박한식 교수 “트럼프에 융통성있게 생각하라 설득했어야”
30일 한국 국회 의원회관에서 ‘평화통일연대 포럼’ 발제


 

문재인 대한민국 대통령이 22일(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단독회담을 가진 것과 관련해 “아무 것도 얻지 못하고 갔다”는 평가가 나왔다.

 

박한식 조지아대학교(UGA) 명예교수는 뉴스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이 좋게 생각할만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교수는 “북한은 과거부터 지켜온 ‘말 대 말, 행동 대 행동’ 원칙에서 안벗어났다”면서 “풍계리 핵실험장이 이제 필요없게 되어 폭파하기로 한 것인데, 북한이 이렇게 하면 그에 상응하는 뭔가를 줘야한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북핵문제) 일괄타결은 김정은 위원장이 수용할 수 있는 개념이 안된다”며 “김정은이 수용할 수 없는 조건을 제시해서 돌아서게 만드는 것이 존 볼튼의 속셈”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존 볼튼을 안보 보좌관으로 계속 사용해선 아무것도 안된다”며 “공화당 보수층들 대부분이 볼튼처럼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도 볼튼을 역행하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방문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서 얘기하는 단계적인 방안이 합리적이라고 설득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일괄타결이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일괄’이란 것을 융통성있게 생각하도록 실질적인 대화를 했어야 한다는 것이 박 교수의 말이다.

 

박 교수는 “6월 12일에 두 정상이 서로 만나 끌어안고 노벨상 받고 무역제재 풀고 경제성장 시키고 하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완벽한 비핵화(CVID)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신뢰가 이렇게 없어서는 (비핵화 협상이) 안된다”고 말했다.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와 관련해 한국 취재진 명단을 수락한 것과 관련해서도 박 교수는 “풍계리 문제는 (이번 트럼프-문재인 정상회담과는) 관계가 없는 것 같다”며 북한이 이번 정상회담을 평가해 한국 기자단을 받아들인 것 아니냐는 추측을 부정했다.

 

한편, 박 교수는 오는 26일 한국으로 출국해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평화통일연대 국회 포럼’에 발제자로 참석해 “한반도 안보 환경의 대전환과 북한에 대한 바른 이해”라는 제목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포럼에는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박종화 평화통일연대 대표, 정종훈 연세대 교수, 윤덕룡 한반도평화연구원장, 이문식 남북나눔운동 공동대표, 이인영 국회의원,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 권미혁 국회의원,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김상환 코리아비전국제재단 대표 등이 참석한다.

 

포럼 후에는 박 교수가 최근 출간한 책 『선을 넘어 생각한다』 출판기념회도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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