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브루클린 부대 초병이 신고
Newsroh=임지환기자 nychrisnj@yahoo.com
뉴욕 브루클린의 군부대에 피자를 배달하러 갔던 불법체류 신분의 남성이 군부대의 신고로 추방(追放) 위기에 처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보이스오브뉴욕은 5일 히스패닉매체 엘디아리오를 인용, 파블로 빌라비센치오(32)가 브루클린의 포트 해밀턴 부대에 피자를 배달갔다가 정문 초병의 신고로 출동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에게 체포(逮捕)됐다고 보도했다.
빌라비센치오의 부인인 샌드라 치카는 “남편이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피자를 배달하러 갔는데 보초병이 남편에게 신분증을 요구했다. 남편이 신분증을 제시하지 못하자 곧바로 이민단속국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빌라비센치오는 현재 뉴저지 이민구치소에 구금(拘禁)된 상태다.
치카는 “남편은 군부대에 종종 피자배달을 가곤 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이제 뉴욕에 있는 군인들이 이민단속국의 일을 대신하겠다는거냐..”고 채 말을 잇지 못했다.
지난 2008년 미국에 온 빌라비센치오는 5년전 콜롬비아 출신 시민권자 치카와 결혼해 영주권 수속을 밟고 있었다. 슬하에는 네 살과 세 살된 딸들이 있다.
빌라비센치오는 2008년 에콰도르에서 미국으로 불법 입국했으며 2010년 ICE로부터 자진출국 명령을 받았다. 그러나 아내가 명령을 철회해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해 추방을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에 대해 지역 정치인들과 이민단체들은 즉각 반발하며 빌라비센치오의 석방을 요구하고 군부대에도 이민단속 협력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뉴욕시의회의 카를로스 멘차카 의장은 “파블로의 체포는 잔인하고 분노할만한 처사다. 그는 현재 합법적으로 영주권을 신청하는 등 진행과정에 있다.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을 추방시킨다는게 말이 되냐”고 비난했다.
실제로 파블로는 지난 2월 치카와의 결혼증명서를 이민국에 제출해 현재 합법적인 체류를 인정받은 상태다.
멘차카 의장은 “뉴욕경찰(NYPD)의 경우, 불체자 단속 등 이민단속국의 업무에 협조하지 않고 있지만 이번처럼 군부대에서 이민자들을 신고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강구(講究)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ICE는 성명을 통해 “파블로는 2010년 자진출국 명령을 받았지만 이를 행하지 않고 피신 중인 상황이었다. 현재 추방대기 상태다”라고 밝혔다.
파블로의 아내 치카는 “이곳에 남편외엔 가족이 없다. 딸들을 돌보기 위해선 남편이 필요하다. 부디 한번의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파블로가족의 행복한 생일파티 모습 <Photo via El Diar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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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Man Turned In to ICE After Delivering Pizza to Military Base
https://voicesofny.org/2018/06/man-turned-in-to-ice-after-delivering-pizza-to-military-ba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