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틀리 주수상, 연방정부 보복관세 지지
(사진: 캘거리 헤럴드, 데론 빌러스 경제개발부 장관)
지난 주 미국이 캐나다산 철강,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로 무역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앨버타 주정부도 미국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주정부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에 대해 “터무니 없는 비상식적 조치, 캐나다에 대한 모욕”이라며 강경한 발언을 이어 나갔다. 노틀리 주수상도 트뤼도 연방정부의 대 미국 보복 관세 조치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지난 주 목요일 미국 윌버 로스 미상무부 장관은 캐나다, 멕시코, EU산 철강, 알루미늄에 대한 임시 관세 면제 조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6월 1일부터 이들 국가에서 들어 오는 철강에 대해서는 25%, 알루미늄은 10%의 고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트뤼도 총리와 프리랜드 외부부 장관은 즉각 성명을 발표하고 7월 1일부터 미국산 철강, 알루미늄을 포함해 유제품 등 총 166억 달러에 달하는 보복 관세 조치 시행을 밝히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이 날 포트 맥머리에서 파이프라인 관련 회의를 하던 중 미국의 보복관세 조치를 전해 들은 노틀리 주수상은 “미국의 예측 불가능한 행위가 바로 앨버타의 에너지 부문의 시장 다변화의 필요성을 증명해 주고 있다. 앨버타의 에너지 산업도 미국 일변도에서 벗어나 시장 다각화가 급선무이다. 트랜스마운틴 확장이 필요한 명백한 이유이다”라고 강한 어조로 파이프라인 건설을 주장했다.
이어서 그녀는 연방정부의 보복 관세 조치에 대한 지지를 밝히며 “캐나다가 한 목소리, 한 뜻으로 미국의 조치에 대응해야 한다. 국익과 캐나다 경제를 위해서 미국에 대한 단호한 대처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데론 빌러스 주정부 경제 개발부 장관은 격앙된 목소리로 미국을 비난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조치는 캐나다에 대한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주정부는 미국산 철강을 많이 사용하는 선코 에너지, 엔카나 등의 에너지 회사들과 긴급 회의를 가지고 대책 수립에 들어 갔다.
CAPP (Canadian Association of Petroleum Producers) 또한 “양국 간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로 규정하며 미국을 비난했다. CAPP 닉 슐츠 부대표는 “철강은 드릴링, 생산, 저장, 운소 등 오일, 가스 생산에서부터 수송까지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로 양국 간의 무역 갈등이 발생할 경우 비용 부담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앨버타의 대미 철강 및 알루미늄 수출은 연간 5억 달러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적지만 지역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캘거리Furlong Steel 대표 로빈 펄롱 씨는 “캘리포니아로 철강제품을 선적해야 하는데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우려했다.
U of C 국제무역학 휴 스티븐 교수는 “미국의 25% 관세 부과는 사실상 앨버타, 캐나다 산 철강수출에 직접적이고 강력한 타격을 입힐 것이다. 비용 인상요인을 상쇄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국내 소매 가격이 치솟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서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