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펠 한인 시의원 탄생이 아쉽게 좌절됐다. 지난 석 달간 가가호호 방문으로 지역 유권자들과 만나며 지지를 호소했지만 결과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사진은 6월 16일(토) 시의원 선거가 치러진 코펠 타운 센터 투표장 앞.
전영주 석패 … 43% 득표, 승패보다 귀한 정치자산
인도계 후보에게 296표 차이로 낙선
43% 득표, 당락 떠나 큰 성과
한인사회 “승리 향한 한 걸음 전진”
[i뉴스넷] 최윤주 기자 editor@inewsnet.net
코펠 한인 시의원 탄생이 아쉽게 좌절됐다. 지난 석 달간 가가호호 방문으로 지역 유권자들과 만나며 지지를 호소했지만 결과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코펠시 최초 한인 시의원에 도전한 전영주 후보는 16일(토) 실시된 결선투표에서 비주 매튜 후보에 296표 뒤져 아쉽게 석패했다.
전영주 후보가 투표를 마치고 나온 지역주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날 오후 7시까지 진행된 결선투표에서 전영주 후보는 859표(43%)를 획득, 1,155표(57%)를 얻은 비주 매튜(Biju Mathew) 후보에게 296표 차이로 시의원 자리를 내줬다.
득표율은 조기투표에서부터 차이가 났다. 4일(월)부터 12일(화)까지 진행된 조기투표에서 전영주 후보는 653표를 받아, 799표를 얻은 비주 메튜 후보에게 146표 뒤졌다.
이번 선거는 지난 5월 5일(토) 3자 구도로 치러진 코펠 제6지구 시의원 선거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치러진 결선투표다.
전영주 후보는 당시 투표에서 1,820표(41.9%)를 획득해 2,162표(48.6%)를 얻은 비주 매튜 후보에 이어 2위로 당당히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한인 지지표 없이 첫 출전에서 41.9%의 득표율을 기록하자, 달라스 한인사회는 캐롤튼에 이어 두번째 한인 시의원 탄생의 기대를 품으며 주목했다.
16일(토) 오후 7시 투표마감 직후 시 관계자가 나와 양 후보진영에 조기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정계 진출은 쉽지 않았고 장벽은 높았다.
후보와 운동원이 직접 가가호호 방문을 하며 최선을 다한 선거운동을 벌였으나, 선거 당일 투표장을 찾은 인도계 주민들의 막강 결집력의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선거 당일, 경쟁상대인 비주 메튜 후보 진영에는 30명이 넘는 지지자들이 진을 치고 투표독려와 지지호소에 힘을 더했다.
선거결과는 6월 16일(토) 결선투표 당일, 막판 1시간을 남겨둔 투표장 풍경만 봐도 조심스레 예측가능했다.
비주 메튜 후보 선거캠프는 30명이 넘는 인도계 운동원들로 북적였고, 그들의 환호받으며 투표장으로 들어가는 인도계 주민들의 모습이 쉽게 목격됐다.
선거참여로 전영주 후보에게 힘을 더한 한인 유권자. 투표소에 들어가기 전 전영주 후보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반면 마감 1시간을 남겨둔 시각 투표장을 찾은 한인은 3명에 불과했다. 선거캠프에 따르면 결선투표에 참여한 한인 표는 100표 이하. 5월 치러진 선거에서 24표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3배 정도 늘어났다지만, 여전히 부족한 수치다.
두 번의 선거를 치르며 전영주 후보가 획득한 표는 총 2,679표. 5월 본선에서 1,820표를 받았고, 6월 결선에서 859표를 획득했다.
인종에 상관없이 전영주 후보의 능력과 품격을 믿어준 2,679표에 견주면 100표도 되지 않는 한인표는 처참한 결과다.
뚜벅이 선거 운동을 펼치며 석달동안 43% 지지율이라는 정치자산을 만들어낸 전영주 캠프 운동원들.
16일(토) 결선투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영주 후보는 “결과에 상관없이 후회없는 선거를 치렀다”며 선거 결과를 담담히 받아들였다.
“선거 결과는 졌지만, 가정방문을 통해 지역주민 한 분 한 분을 만나고 그들의 소중한 표를 받은 과정 자체가 승리”라고 말한 전영주 후보는 “응원과 기도와 격려로 힘을 더해주신 모든 분들께 평생 감사한 마음을 갖고 가겠다”는 말로 뜨거웠던 선거전을 마무리 했다.
사실 1년이 넘게 선거를 준비한 경쟁후보를 상대로, 한인 지지표 없이 첫 투표에서 41%의 지지를 받고 본선투표에 진출해 43%로 선거를 마무리했다는 건 대단히 고무적이다.
16일(토) 결선투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영주 후보는 “결과에 상관없이 후회없는 선거를 치렀다”며 선거 결과를 담담히 받아들였다.
영상제작_텍사스한국방송(TKNews)
선거운동을 도왔던 릭 윤 선거캠프 총무는 “지역 성향을 면밀히 관찰해 선거 홍보물을 제작한 것은 물론 운동원과 후보가 직접 유권자와 대면하는 뚜벅이 선거운동이 지지율을 높인 주요한 요소”라고 분석하며 이번 선거가 전영주 후보에게 큰 정치적 자산으로 남았음을 강조했다.
선거초기부터 캠프에 합류해 온 포트워스 여성회 조이스 황 회장은 전영주 후보의 재도전을 강력히 권유했다.
황 회장은 “후보 자체의 품성과 영향력이 돋보인 선거”라고 평가하며 “선거를 통해 얻어진 네트워크와 지지세력을 공고히 다진다면 다음 선거에서는 충분히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마 초기부터 물심양면의 지원으로 힘을 보탠 달라스 한인회 유석찬 회장 또한 “낙선은 실패가 아니다. 승리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라며 전영주 후보의 재도전에 힘을 실었다.
“정치력 신장은 후보 한 사람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말한 유석찬 회장은 “더 많은 유권자 등록과 투표 참여로 한인들의 정치파워를 끌어올려야 한다”며 한인들의 목소리를 공고히 하기 위한 응집력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