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네자비시마야가제타 보도
Newsroh=김원일 칼럼니스트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모든 북한 주민들이 국가와 수령에 대해 하는 선서(宣誓)의 내용과 형식을 변경했다고 러시아 일간 네자비시마야 가제타가 25일 보도했다.
북한 주민들은 김일성 주석이 1970년대 이 선서를 만든 이후 지금까지 변함없이 이 선서 절차를 지켜왔다. 그러나 이제는 이 선서로 인한 부담이 대폭 감소되었다. 선서 내용의 전체 10개 항 중에서 5개 항이 삭제되고 5개 항으로 축소되었으며, 내용도 주석의 업적에 대한 언급은 줄어들고, 김정은 위원장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것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변화되었다. 영국 텔레그래프 지는 이러한 변화가 김위원장이 주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자 노력하고 있음을 반응한다고 전했다.
북한 노동당이 기념하는 국경일이나 각종 기념일에는 모든 노동자, 공무원, 학생, 군인들이 이 선서를 통해 국가에 충성(忠誠)을 맹세해야 한다. 그들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은의 위대성을 인지하고 그 이념으로 무장하겠다는 충성 맹세를 했다. 이를 통해 북한 주민들은 이 사상을 직장, 가장, 학교에서 실천하는 의무를 갖게 되었다.
김일성 주석은 1994년 사망했고, 김정일 국방위운장이 그 후계자가 되었다. 선서 행사 자리에 출석하지 않은 사람은 불순분자로 간주(看做)되었다. 이 선서의 내용은 40년간 변화하지 않았다.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은 이 선서의 내용을 수정해야 한다고 결론을 지은 것이 분명하다. 10개 조항 중에서 5개 조항만이 남았고, 따라서 선서 절차도 간소화되었다. 그러나 그 대신 김정은 위원장의 세계관과 지도에 충성을 맹세하는 문구가 첨가되었다. 이전에는 이미 사망한 두 명의 지도자가 항상 국가 기념물의 석판에 보이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를 통해 대중들이 김씨 가문을 위대한 통치자로 인식하도록 유지시킬 수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 선서에 선대의 정신과 뜻만 간략히 기록되고 다른 언급은 사라졌다. 이것은 김정은 위원장이 자신의 선대의 역할을 약화시키고 대중들에게 자신의 권위를 강화하며 노동자들에게 혁명적 기운을 고취하려고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는 정치적인 흐름으로 볼 수도 있다. 선대 정권에 충성했던 구세대를 약화시키고 자신에게 충성하는 신세대를 통해 자신의 정권을 공고히 하려는 것일 수 있는 것이다.
북한이 대내적으로 이런 변화를 보이고 있는 국면에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정책에 있어서 서로 상반되는 행보들을 동시에 보이고 있다. TBN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김정은 위원장을 신뢰하며, 북미 양국 간에 매우 좋은 관계가 형성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서명한 합의문을 매우 훌륭한 합의문이라고 말했다. 그 외에도 한국전에서 전사한 미군 병사들의 유해 송환이 이루어지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2일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고 의회에 보낸 통지문은 완전히 다른 어조로 작성되었다. 이 통지문에서는 핵무기 보유를 근거로 북한이 “비상하고 특별한 위협”이라고 기술하고 있으며, 대북 제재를 1년 더 연장한다고 알렸다. 이와 동시에 대북 제재 행정 명령들의 효력이 1년간 연장된다. AFP 통신은 이번 성명이 형식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인터뷰와 의회 통지문의 어조가 불일치하는 것은 싱가포르에서 이룬 합의의 불확실성을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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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자기PR에 성공한 北지도자’ (2018.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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