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의 은행업 안정화 정책 추진으로 국내 기업의 진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일 KDB산업은행은 카자흐스탄경제연구소(ERI)와 공동 연구를 통해 카자흐스탄 은행업 현황 및 진출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공동 연구에서는 과거 소비에트연방 독립 이후 카자흐스탄 은행들의 부실화와 카자흐스탄 정부의 부실자산정리 정책을 살펴봤다. 더불어 한국계 금융기관과 기업들의 카자흐스탄 진출 및 사업기회 확대방안을 논의했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정부는 현재 30%대에 달하는 은행의 부실자산(NPL)비율을 2017년말까지 10% 이하로 낮추도록 하는 ‘은행업안정화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부실자산시장 확대는 한국 기업들의 카자흐스탄 진출 기회라는 게 산업은행의 설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은행들의 자산은 상위 5개 은행에 집중돼 있다. 2014년 기준으로 상위 5개 은행의 자산은 9조6000억 텡게이며 자산집중도는 52.4%에 달한다.
카자흐스탄 은행들의 NPL비율은 2015년 3월말 기준 23.4%로 집계됐다. 2007년에는 1.3%에 불과했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친 뒤 2009년엔 36.5%까지 치솟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은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에너지산업이 발달해 해외진출 및 리소싱이 필요한 국내기업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산업은행 강명구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공동연구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실현을 위한 중장기 액션 플랜(Action Plan) 마련 및 금융·산업 협력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 우리나라의 중앙아시아 진출전략 수립에도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산업은행과 카자흐스탄 ERI가 지난 2013년 6월 상호 공동연구 MOU 체결 이후 첫 결과물이다. ERI는 2005년 카자흐스탄 경제개발‧통상부가 설립한 국책연구소다. 산업은행은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금융 및 해외PF 사업기회를 발굴하고자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