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정상회담은 가능성 있어’
Newsroh=임지환기자
“남북러 3자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주재 러시아 대사가 오는 9월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 기간중 남북한과 러시아의 3자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적다고 전망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18일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북한 간 정상회담 계획은 여전히 현안(懸案)으로 남아 있지만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에서 남북러 3자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김정은 위원장 간 회담 결과에 따르면 러시아와 북한은 고위급 회담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따라서 러북 정상회담은 현안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내가 아는 한 동방경제포럼에서 남북러 회담을 열기 위한 그 어떤 준비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동방경제포럼에 김영재 북한 대외경제상이 초청받았으며 참가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그는 러시아와의 양자 문제에 대해 얘기하길 원한다. 북한 친구들은 아직 3자 형식 회담은 시기상조(時機尙早)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비핵화에 필요한 시간과 관련, 마체고라 대사는 "북한 지도자가 결정하면 불가능할 게 없다"며 미국 측이 제안한 2년 6개월, 1년 등의 기간에도 비핵화가 가능하다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비핵화는 기간뿐 아니라 엄청난 재정 지출 문제와도 연관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8년 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에 250만 달러(약 28억원)가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우라늄 광산부터 핵탄두 생산시설에 이르기까지 수십, 수백개의 핵시설들(해체)에 대한 얘기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들을 제거하는 데는 엄청난 자금이 필요하다"며 북한 비핵화를 위한 자금 문제를 해결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핵무기 해체 장소와 관련해선 "북한 영토 내에서 해체하는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북한에 필요한 시설을 건설해야 함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마체고라 대사는 또한 "북한 외무성과 조선중앙통신, 다른 기관 등의 공식 발표를 주의 깊게 읽어보면 북한에 필요한 것은 안전 보장이 아니라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적대정책 포기 보장이란 점이 강조되고 있다"면서 "이는 단순한 안전 보장보다 훨씬 더 광범위(廣範圍)한 개념이다. 광범위한 요구들이 있으며 군사적 안보는 조건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라고 전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으로 논의돼온 북한 경유 가스관 건설, 철도 연결, 동북아 통합 전력망 구축 등의 사업이 언젠가는 실현될 것이라면서 러시아는 이 사업들에 중국, 일본, 몽골 등도 참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아직 제재 틀이 우리가 이 사업들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것을 가로막고 있다"면서 "언젠가 제재들이 풀리면 우리가 이 문제들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대상에서 제외된 '나진-하산 복합물류사업'에 대한 남북러 대표 회담은 8월 초에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가 규정한 요구를 철저히 이행하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북한에 공급하는 석유제품은 월 200~400t 정도로 북한의 석유제품 수입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比重)은 크지 않다"고 주장하고 러시아가 북한 전력망 현대화 사업에 참가하길 바란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러시아 전문가들은 북한 (전력) 에너지(시스템)에 대해 아주 잘 알고 그것의 현대화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대북 제재가 해제되고 북한이 자금 문제를 해결하면 러시아는 (현대화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 대충 북한 전력의 70% 이상이 옛 소련의 기술 지원으로 건설된 발전소들에서 생산되고 있어서 당연히 그것의 현대화나 부품 공급, 용량 확대 등은 러시아의 참여 없이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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