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roh=노창현기자 newsroh@gmail.com
바다에 침몰한 보물선으로 화제를 모은 ‘드미트리 돈스코이’호에 대해 러시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 일간 로시스카야 가제타는 18일 올렉 키리야노프 특파원이 ‘보물선’이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로 돈스코이 보물선 소동을 소개했다.
로시스카야는 “한국의 한 기업이 1905년 한반도 해안에서 침몰된 러시아 순양함 '드미트리 돈스코이'호를 발견하여 해저에서 인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며 “이 기업은 배에 1,300억 달러 이상의 금과 보물이 실려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의 전문가들과 정부 관계자들은 이 작업에 대해 공식적인 허가를 준 적이 없다면서 이 회사의 발표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해당 기업은 금을 싣고 있는 선박을 올해 12월에 인양할 예정이며, 곧 선박이 이미 발견되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승무원들의 개인 물품의 일부를 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해저에 가라앉아 있는 드미트리 돈스코이 호의 사진도 공개했다.
이 함선이 침몰한 것은 1904-1905년간 벌어진 러일전쟁 당시 역사상의 사건이다. 러시아 순양함 드미트리 돈스코이호는 1883년 건조되어(배수량 6200톤) 제2태평양함대에 소속되었다. 당시 제2태평양함대는 일본군에 포위된 포르트 아르투르(뤼순 항)를 지원하기 위해 페테르부르크에서 파견되었다.
일본군은 기습적인 포격을 통해 대한해협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거의 모든 함대를 궤멸(潰滅)시켰고 러시아 제국은 대패했다. 몇몇 러시아 함선만이 간신히 도망했다. 드미트리 돈스코이 호는 거의 80%의 포탄을 다 써버렸고 다른 순양함들을 보호하고, 그 후에는 오로라호를 엄호했다. 나중에 드미트리 돈스코이호가 포위되었는데, 처음에는 이 포위를 뚫고 블라디보스토크 쪽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선박이 오래되고 속도가 느려서 다시 일본군에 추격당하고, 한반도 근해의, 현재 한국 영토인 울릉도 근처에서 결국 일본군에 포위당하고 말았다.
선박이 일본군에게 넘어갈 위험을 맞이한 이반 레베데프 선장은 최대한 선박을 울릉도 해안에 근접시킨 다음 승무원들을 상륙시키고 함저의 킹스턴 밸브를 열어 순양함을 스스로 침몰시켰다. 몇몇 증언에 의하면 드미트리 돈스코이 호 선상에는 군사 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함대의 예산과 기타 금액이 실려 있었다고 전해진다. 이 돈들은 먼저 침몰한 다른 함선들에서 옮겨 실었다는 것이다. 이 모든 돈과 보물이 돈스코이 호와 함께 해저로 가라앉았다. 함선에 타고 있던 승무원들과 다른 침몰한 배에서 옮겨 탄 선원들 774명에게는 보트를 타고 울릉도 해안까지 도착하여 생명을 구하도록 명령이 하달되었다. 레베데프 선장은 며칠 후 상처가 악화되어 사망했다.
로시스카야가제타는 “오는 7월 30일 울릉도에서는 드미트리 돈스코이 호에서 발견하고 인양한 물건들의 전시회가 열린다. 전시물 중에는 레베데프 선장과 몇몇 선원들의 개인적인 물건들과 함선에서 떼어낸 152mm 대포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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