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케이티 유, Q시리즈 스테이지1&2 최연소 통과... 하바드 손짓도 거절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16세 한인 1.5세 여고생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등용문인 Q시리즈 ‘스테이지1’과 ‘스테이지2’를 최연소로 통과하여 한인 LPGA 경쟁 대열의 새 기대주로 떠올랐다.
올랜도 거주 케이티 유(한국명 유현서, 11학년)는 지난 10월 19일부터 22일까지 플로리다 베니스 플란테이션 골프클럽에서 184명이 참가한 가운에 열린 스테이지2 대회에서 사상 최연소로 관문(36위 컷오프)을 통과, LPGA 투어 공식 진출을 눈앞에 두었다. 유 선수의 4라운드 최종 성적은 1언더 파, 24위.
케이티 유는 이에 앞서 지난 8월 23일부터 26일까지 캘리포니아 팜 스프링스 미션 힐에서 340명의 아마추어 및 프로 선수들이 참가한 스테이지1 대회에서 7위를 차지, 역시 최연소 통과를 기록했다.
▲베니스 플란테이션 골프클럽 연습장에서 퍼팅 연습 중인 케이티 유 선수(16) |
사실상 케이티 유는 스테이지2 대회에서 36위 안에 들어 Q시리즈(종전 스테이지3)로 직행하여 보다 간편한 LPGA 코스를 밟을 수 있었으나, 나이 제한(18세)에 걸렸다. 대회 관계자들은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시메트라 사이트에 이 같은 사실을 공고했다.
이에 따라 케이티 유는 상금랭킹 10위 안에 들면 LPGA 투어 자격이 주어지는.시메트라 투어(LPGA 2부 성격)에 참가할 예정이다. 시메트라 투어는 내년 3월부터 9월까지 21경기를 소화한다. 결국, 유 선수는 과거 올랜도에서 골프수업을 받으며 LPGA에 입문한 박인비 선수와 같은 코스를 밟게 되었다.
아마추어 선수가 미국 LPGA 본 대회 참가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시메트라 투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방법 외에도 Q시리즈(스테이지3)에서 ‘탑45위’ 안에 들거나, 유에스 오픈(U.S. Open) 등 주요 대회에서 우승해야 한다.
골프에 입문한 지 5년에 불과한 유 선수는 “당초 크게 기대를 걸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평소 대로 경기를 풀어나갔는데 의외의 결실을 거두었다”며 기뻐하고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하여 내년에 반드시 LPGA에 입문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11세이던 지난 2013년 4월 처음 골프채를 잡은 케이티 유는 몇 주 후에 열린 유에스 키즈(U.S Kids) 대회에서 3위를 기록하더니, 4개월 후 8월에 열린 조지아 스테이트 챔피언십 대회에서 우승컵을 거머쥐어 일찍부터 천부적인 재능을 드러냈다.
결국 부모의 손에 이끌려 2014년 4월 골프의 본고장인 올랜도로 이주한 케이티 유는 지난 5년 간 작은 규모의 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린 것을 비롯, 전미주니어골프협회(AJGA) 대회에서 두 차례의 우승을 포함한 주요 대회에서 7차례 이상 ‘탑5’에 올랐다.
특히 2017년은 발군의 실력을 드러낸 해였다. 5월 루이지애나 대회 우승을 포함하여 두 차례의 AJGA 대회 우승에 이어 그보다 높은 수준의 올랜도인터내셔널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12월 23일), 올랜도인터내셔널주니어 대회(12월 30일) 우승 등으로 LPGA 진출을 향한 청신호를 올렸다.
케이티 유의 골프에 대한 욕심은 상상 이상이다. 하버드, 노스웨스턴, UC버클리, 일리노이 대학 등 미국 유수 대학들이 스카웃 손길을 뻗쳤으나, 대학 보다는 골프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책상에서 한시간보다 골프장의 10시간이 더 좋아요"
다음은 지난 11월 1일 오후 1시 케이티 유 선수와 올랜도 그랜드 사이프레스 골프클럽에서 가진 인터뷰 전문이다.
- 골프 시작 5년 만에 LPGA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운동신경이 타고난 듯하다.
“내 스스로는 운동신경이 없다고 생각한다. 골프를 하기 전에 다른 스포츠를 좋아한 적이 없고, 잘 하는 운동도 없었다. 혼자서 집중해서 할 수 있는 유일한 운동이 골프인 듯하다. 골프는 멘탈로 하는 운동이라서 좋아하게 된 것 같다.”
- 시합 전에는 주로 무얼 하나.
“잘 먹고 잠을 일정하게 잔다. 늘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어 7시간 정도만 잔다. (웃으며) 약간 졸리는 듯해야 경기가 잘 풀리는 것 같다”
- 선배 골프 선수들 가운데 누구를 닮고 싶은가.
“멘탈로는 박인비 언니, 연습으로는 에미 양 선수를 닮고 싶다. 사실 게임에서 좀 긴장할 때도 있는데, 보는 사람들은 인비 언니처럼 포커 페이스라고들 한다.”
- 본인의 최대 장점은?
“그린 적중률은 물론이고 안정적인 숏게임과 퍼팅 등을 고르게 잘 해왔다고 생각한다. 평상시 숏게임과 퍼팅 연습에 집중하는 편이다. 공격적인 경기 운영도 장점이자 단점이 아닌가한다. (웃음)”
- 나이에 비해 비거리가 상당히 나가던데.
“240에서 250까지 나간다. 컴퓨터 스윙이나 힘에 의존하는 스윙보다는 약간 느린 ‘탬포 스윙’을 하는 편이다.”
- 몇몇 경기의 스코어 카드를 보니 마지막 3~4라운드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는 것 같다. ‘뒷심’이 대단해 보인다.
“마지막 라운드는 정신력으로 버틴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 성적 신경 안쓰고 내 할 일에만 집중한다. 오히려 막판에 잘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곤 했다. 골프 경기가 내겐 딱인 듯하다.”
- 누구나 욕심 낼 유수 대학들에서 스카웃 제의가 들어왔다. 미셀 위 처럼 대학에 다니면서 골프를 할 생각은 없나?
“나름 공부에도 열심을 내 왔지만, 한 시간 책상에 앉아있는 것보다는 10시간 골프장에 있는 것이 더 좋다. 내가 좋아하는 골프를 하면서 사는 것이 훨씬 행복할 듯 싶다.”
- 최종 목표는?
“세리 언니나 인비 언니처럼 명예의 전당(hall of fame)에 오르는 것이다.”
▲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한 케이티 유 선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