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 스포츠 디자이너, 일반인에게는 난선 직업이지만 자동차 매니아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사람들이다. 본인이 원하는 만큼, 생각하는 만큼 자유롭게 자동차를 새롭게 제작한다. 세상에 단 1대 밖에 존재하지 않은 스포츠 자동차를 만든다. 스포츠 자동차 제작에 만족하지 않고 본인이 만든 자동차로 카레이서의 변신을 꿈꾸고 있다. 그의 도전은 이제 부터 시작이다. 카레이서를 위해 몸무게를 30kg감량, 모터 스포츠 디자이너에서 카 레이서까지 쉽지 않은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박해민 씨를 만나 보았다.
출발과 함께 시속 100km를 넘어 고속영역에 진입하면 순식간에 상상할 수 없는 속도를 넘나든다. 굉음과 함께 달려 나가는 자동차 안에서 피부로 달려드는 속도와 감각을 온몸으로 느끼며 모든 정신과 육체 사이에 일어나는 링크에 집중한다. 죽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도 있지만 순간의 집중은 공포와 두려움 보다는 오히려 자동차와 하나가 되는 나를 발견하고 그 일체감을 발판삼아 매 코너속으로 달려 들어간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짜릿한 순간의 연속이다. 현재 출전을 준비하고 있는 대회는 프로암 리그로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가려면 필수적인 단계이다. 현재 필요한 모든 것을 자급자족하고 있는 상태로 대회 스폰서는 구하지 않았지만 가능하면 본인이 직접 모든 것을 준비할 계획이다.
평범한 자동차 기술자로 출발
유년기 시절 부모님의 도움으로 늘 사진과 디자인, 미술교육을 받으며 청소년기를 보냈다. 나름 우수했고 늘 상과 장학금을 받을 수 있어서 그 모양 그대로 살아가는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하지만 자동차를 만나면서 20살의 청년에게 비지니스 오너 그리고 테크니션으로 10년의 대부분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20대를 마무리 하면서 삶을 뒤돌아보면서 너무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는 모습을 발견했다. 경제적인 문제보다는 삶의 질적인 문제로 그때부터 고민하기 시작했다. 앞으로의 10년 20년 후의 삶을 그려보며 변화하고 싶은 삶의 갈증이 크게 다가왔다. 마침 첫 모델차량이 2년정도 잠을 자고 있던 시점이라 ‘지금 주어진 것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재주를 담아서 그림을 하나 그려보자’이렇게 시작한 것이 첫 프로젝트가 되었다. 젊은 날의 시간이 작품화되고 그것이 유산으로 남을 수 있다는 생각에 깊은 값어치를 발견하며 시작한 모터 스포츠 디자이너의 출발이 시작되었고 3년 후에는 본인의 아주 인간적이고 개인적인 컨셉을 각자로 지닌 5개의 모델 차량이 완성되었다. 현재 패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의 온라인 상에서 매체화되고 있다. 온라인 갤러리 속 모델차량들을 접하게 되는 일반인들의 의로로 소 작업단위의 작업이 이제는 프로젝트를 의뢰받기 시작하면서 프로젝트 전문 모터 스포츠 디자이너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모터 스포츠 디자인, 디브랜드(Dbrand)
모터 스포츠 디자이너는 일반적으로 특성화된 차량을 목표로 하는 스포츠카 형태의 양산된 차량을 다시한번 다듬어 내는 직업이다. 자동차라는 것이 업계상으로는 광대한 카테고리를 담는 제품이기 때문에 부분적으로만 작업을 커버해내는 특성을 가진 테크니션 직업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모토스포츠 디자이너는 차량한대에 관한 모든 프로잭트를 단시간내에 총괄및 직접 손과 땀을 드리는 전문직종이다. 작업은 일반적으로 두가지로 나누게 된다. 하나는 법적인 한도내에서 가능한 만큼만 수정하게 되는 가벼운 프로젝트가 있다. 스트리트 카(street car)라고 불리는 일반도로에서 사용되는 양산 스포츠카들이 대부분이며 소규모 작업들이다. 두번째는 차량이 특성화됨에 따라 요구되는 수치적인 변화와 수정을 거치는 프로젝트들이다. 이작업은 단순한 작업이 아니라 사용 목적에 따라 작업 후 검사 인증을 받아야 하는 절차가 복잡한 작업이다. 지출비용과 단계절차도 부담스럽게 늘어나게되는 전문가 영역의 큰 작업들이다. 위와 같은 제작은 주로 트랙(track) 혹은 전시(show)를 목적으로 제작되는 차량들이 포함된다. 디브랜드(Dbrand) 회사는 일반 리테일 숍 개념의 회사는 아니기때문에, 모터 스포츠 라이프를 즐기며 본인의 차량을 위해 방문하는 손님들은 대부분 각자의 뚜렷한 목적을 띄고 있다. 사람의 목적이라는 것이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에 디자이너는 차주와의 대화속에서 차주의 이상적인 관점을 가장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동차는 수치적인 디스플레이가 대부분이지만 그를 주관하는 차주는 감성을 가진 사람이기때문에 그가 프로잭트 너머에 이루고자하는 성취가 무엇인가를 파악하는 것이 제작의 시작이자 끝점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 태극기를 달고 있는 화랑
작업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디브랜드(Dbrand)회사 그리고 본인을 대표하는 모델 차량, 화랑(花郞)으로 태극기를 달고 있다. 이유는 아마도 이 프로젝트들을 시작하게 되고 강행하면서 발견한 본인의 자아이다. 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1.5세대 한인으로 나는 누구인가, 나의 뿌리는 무엇인가, 깊이까지 빠져들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쇳덩어리 자동차 부속품을 붙들고 홀로 밤마다 씨름하던 시간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탄생한 화랑은 마즈다 RX-7, 250대 한정판 차량이다. 첫 시작은 공장에서 생산된 상태 그대로 짧지 않은 시간을 거치는 동안 본인의 지문을 수천만개 입고 새롭게 태어난 모델이다. 직접 소유하던 지난 7년동안 1800키로 주행 되었다. 실직적으로 아직은 운행한 시간보다 재작에 사용한 시간이 더 많은 모델이다. 이 차량은 일년에 한두번 운행되는 것이 고작이기 때문에 아직도 그 느낌을 살려주는 묘한 타임머신의 감성이 도는 작품이다. 디브랜드의 모든 모델들은 본인과 디브랜드를 아주 입체적으로 잘 표현해주고 있는 여성/자아/친구/가족 등 테마 컨셉을 가지고 있다.
일반인들이 나만에 자동차를 원하면
사용 혹은 존재의 목적이 뚜렷하게 있어 본인의 손과 마음을 요구하는 것이 있다면 꼭 차가 아니라도 보통 관심을 보이고 마음이 움직이는 편이다. 하지만 매일 사용되고 소모되는 일반 차량을 프로젝트화 시키지는 않는다. 일반인들도 당연히 소유할 수 있지만 출퇴근에 사용하는 차량에 특성화 작업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여러가지 목적이 겹치는 순간 그 프로젝트가 망쳐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쇼 등에 참여하게 되는 일반 사용차량을 대상으로 시각적인 디자인 프로젝트는 진행하고 있다.
카레이서의 변신을 꿈꾸고
내가 운전을 잘 한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운동신경이 가장 뛰어난 20대에 직업적으로 일 하는 동안 차를 많이 타 본 경험인 것 같다. 실력에 대한 자신감보다는 차량과 대화할 수 있는 상황을 누구보다 혹독하게 훈련되어 있었다. 그리고 본인의 운전 원할성(drivability)에 대한 의구심을 풀고자 시작한 것이 계기였다. 몸무게를 80키로에서 45킬로로 감량, 체지방은 20프로이상에서 5프로 이하로 변형 완료하면서 카레이서의 변신을 준비하고있다.
이상을 꿈꾸던 꿈이 현실로
꿈이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로 가고자 하는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경제적으로 스폰서 없이 대회를 치룬다는 것은 힘든 상황이지만 셀프 스폰서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전진할 것이다.
글.사진: 김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