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위안부' 내용 없고, '위안부'를 자원자로 생각
(뉴욕=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영화 ‘귀향’의 주인공 강하나 배우가 < JNC TV >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게된 배경과 일본 사회의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이해를 소개했다.
강하나 씨는 재일교포 4세로 현재 일본에 살고 있으며 곧 대학에 입학할 예정이다.
일본에서 언제 처음 ‘위안부’로 알려진 일본군 성노예제의 존재를 알았냐는 질문에, 강 씨는 일본에서 민족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중학교 1학년때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께서 학교를 방문했고, 할머니들께 직접 얘기를 듣지는 못했지만 선생님께서 ‘위안부’에 대해 설명을 해 주었다고 답했다.
강 씨는 '위안부'에 대해 아는 일본 사람도 많지만 아예 모르는 사람도 많다고 했다. 일본 학교 역사 교과서에는 '위안부'에 대한 내용이 없다고 했다. '위안부'에 끌려간 소녀들이 강제로 끌려온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왔다고 생각하는 일본 사람들이 많다면서, 이렇게 ‘위안부’란 단어만 알지 올바른 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유엔도 권고하고 있는 조선학교 무상교육을 일본 정부가 거부하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강 씨는 조선학교 학생도 일본 학교에 다니는 학생과 같은 학생이며 같은 권리를 가진다고 답했다. 일본 사람들과 똑같이 세금도 내고 생활을 하기 때문에 학교 무상화 교육을 보장해 주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우리 말과 우리 역사를 배우고 전하는 게 나쁜 일인가 하는 생각에 분하고 억울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강 씨는 2004년 5살 때 처음으로 무대에 올랐으며, 그때부터 계속 연극을 하고 있다. ‘귀향’에 캐스팅되었을 때는 중2였는데, 의미 있는 작품에 참여하게 되어서 영광이었으며, 그만큼 불안감도, 호기심도 있었다고 한다.
‘귀향’ 촬영 당시 연습 기간에 사투리 배우는 것이 힘들었다면서 녹음한 것을 계속 반복해서 듣고 연습했다고 했다. 영화의 특성상 촬영 중 정신적으로 힘든 점이 있었지만, 감독이나 스탭들이 잘 이겨낼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었다고 회상했다.
강 씨의 어머니는 2005년 극단 ‘달오름'을 창단한 후 계속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연기뿐 아니라 작품도 쓰고 연출도 하며, 한국말 및 연기도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강 씨의 어머니는 영화 ‘귀향’에서 위안부 관리인 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강 씨는 일본에서 많은 분들이 ‘귀향’을 봐주어 감사하고 '위안부'에 대해 모르는 분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전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많은 사람들에게 계속 위안부에 대한 사실을 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귀향은 일본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전쟁을 비판하고 평화를 바라는 영화라면서 이 영화가 평화의 징검다리가 되기를 바랐다.
강 씨는 이번에 연기과에 입학했는데, 대학에 다니면서 한국말을 완벽하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또한 연기 실력을 높이고, 연기자로서 무엇을 전해야 할까,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를 깊게 생각하는 시간도 가질 것이며, 졸업 후 멋진 배우가 되도록 열심히 배우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