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비극 딛고 평화통일 희망 담아
2월2일 애틀랜타 '카페 로뎀' 시낭송회
Newsroh=로창현기자 newsroh@gmail.com
시인이자 경제학자 윤화진 박사가 한반도 평화 통일을 기원(祈願)하는 한영시집 ‘뉴 호프’를 미국서 펴내 관심을 모은다.
‘뉴 호프(New Hope)’는 ‘평화를 위한 희망(Wish for Peace)’이라는 부제(副題)가 달려 있다. 58편의 시가 한글과 영문으로 나란히 수록된 ‘뉴 호프’는 2013년 ‘시 하는 삶이 아름다워’라는 처녀작을 낸 이후 두 번째 시집이다.
뉴 호프는 세 개의 챕터로 나뉘어졌다. 첫 장엔 ‘상봉(Random Reunion)’을 비롯한 16편의 시가 둘째 장엔 첫 시집에도 수록된 대표작 ‘여보세요(Hello)’ 등 38편이, 그리고 셋째 장엔 ‘엑소더스(Exodus)’ 제목의 산문시 4편이 연작 형태로 소개됐다.
윤화진 박사는 예일대 출신의 경제학자로 아시아개발은행 수석 경제분석가, 청와대 금융개혁위원회 책임위원 등을 지낸 국제금융전문가로 잘 알려졌다. 그런 그가 인생의 황혼기(黃昏期)에 조국의 평화를 간절히 소망하는 시를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한 나라 땅덩어리 위에/ 뱀 한마리 감아놓고/ 못 드나드게 한다/ 평화로운 마을앞에/ 구덩이와 철책을 쳐 놓고/ 시도 때도 없이 총을 겨눈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인데/ 낯설은 타향에 걸터 안져/ 상봉이라/ 설움도 어설프다/ 죽기전에 한이라도 풀자/ 이 고마운 원수들아!’ (상봉)
‘조상 대대로 이어온/ 아세아 동북 쪽/ 토끼처럼 오롯이 솟은 곳/ 반도에 흐르는 민족의 정기/ 약속의 땅 반도를 찾자/ 휴전선이라는 이름의 혁대/ 허리를 조여 숨통을 막던/ 가죽혁대를 풀자../ (혁대)
‘돈 받고라도 함께/ 함께 울어줄 사람이 있으면/ 자살은 줄겠네/ 하고 많은 무슨 무슨 센터말고/ 함께 울어주는 센터 하나 짓자/ 잘 우는 슬픈 사람/ 센터 장으로 모시고/ 실컷 울고나면 시원하니/일거양득 아니겠나.’ (함께 울어줄 사람)
시집 ‘뉴 호프’는 펜실베니아 델라웨어 강변에 있는 작은 마을 이름이기도 하다. 윤화진 박사는 20여년전 이곳서 열린 시인들의 모임에 참석한 적이 있다. 그리고 지난 여름 이곳을 다시 찾았다.
그는 “뉴 호프는 남북전쟁 당시 분열되어 싸운 한 모퉁이였다. 전쟁의 아픔이 서린 마을 이름이 뉴 호프라니 얼마나 애틋한가. 희망은 늘 있다. 새 희망을 노래하기 위해 시집 출간을 결심했다”고 털어놓았다.
산문시 ‘엑소더스’엔 윤화진 박사가 어린 나이에 온 몸으로 겪은 한국전쟁의 상흔(傷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전쟁이 발발했을 때 중학교 2학년이었던 그는 월북한 아버지 행방불명된 큰 형을 대신해 어머니와 어린 여동생 셋을 건사해야 했다. 가족을 이끌고 한 겨울 얼어붙은 한강을 네 번이나 건너며 죽을 고비를 수차례 넘긴 후 미제물건 장사로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졌다.
“..돌아가신 할머니 말씀이 ‘너 참 장하다. 우리 모두를 살렸어. 젖과 꿀이 없어도 여기 함께 살고, 함께 죽을 생각을 하니 여기가 가나안 땅이고 천국이 아니겠니?’/ 나는 이제 천국의 의미를 알아차린다. 지옥은 서로 떨어져 있는 것이다..” (나의 엑소더스/천국은 모두 함께 있는 곳이었다)
남북 분단 70여년, 전쟁통에 생긴 수많은 이산가족의 슬픔과 한을 딛고 기어코 통일로 가는 길야말로 ‘약속의 땅 천국으로 향하는 엑소더스인 것이다.
윤화진 박사는 “짐승들도 그렇게 오래 갈라서서 살지 않는다. 지구상의 비극의 비극을 맛보고 살아왔다. 이제는 벗어나 살때가 되지 않았는가?”라고 되물었다.
한편 애틀랜타 둘루스의 카페 로뎀에서는 2월 2일 오후 3시부터 윤화진 박사의 시집 ‘뉴 호프’ 낭송회가 열린다. Cafe Rothem 3585 Peachtree Industrial Blvd Ste 128 Duluth GA 30096)
시집 ‘New Hope’는 세계 어디서든 아마존닷컴을 통해 주문할 수 있으며 중국어와 일어판도 출간될 예정이다.
예일대 동창 Jack Killion 부부와 함께 시집출판을 기념하며
글로벌웹진 NEWSROH www.newsro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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