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질주를 멈추지 않고 도전하고 있는 72세 동포가 있다. 60세가 넘는 나이에 도전한 온라인 대학 과정을 지금도 이어 오고 있다. 세계 고고학, 역사학, 로버트, 인공지능, 첨단과학, 암 등 다양한 과목으로 자신의 지식을 넓히고 있다. 60세의 나이에 시작한 피아노는 이제 없어서는 안될 아주 훌륭한 취미 생활이 되었다. 행복한 이민생활을 위해 끝없이 자기개발에 매진, 배움에 대한 열정과 용기를 가진 박경환 씨를 만나 보았다.
60세가 되던 해에 문득 악기를 배우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어떤 악기를 배울지 잠시 고민을 하고 코리아포스트를 통해서 피아노 레슨 선생님에게 전화를 했다. 하지만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하나 같이 거절을 당했다. 몇 번 거절을 당하고 60세에 피아노를 배우면 정말 힘들까? 하는 생각과 함께 오기가 생겼다. 결국 로컬 신문에 광고를 보고 키위 선생님에게 전화를 했다. 물론 나이를 밝혔지만 흔쾌히 받아주었다. 이렇게 60세의 피아노 도전은 힘들게 시작되었다. 큰 기대와 함께 첫수업을 참가했는데 초등학생 5명과 한반이 되었다. 첫 시간이었지만 선생님은 목표를 정하고 피아노를 배우자고 학생들에게 어떤 곡을 연주하고 싶은 지 모두에게 물었다.
어떤 학생은 생일 노래를 연주하고 싶다고 했고 각자의 취향과 목표를 정하기 시작했다. 본인도 <베토벤, 엘리자를 위하여>를 목표로 정하고 선생님에게 말씀을 드렸다. 선생님은 4장 악보를 구해 주면서 1년의 연습이면 가능할 것이라고 하면서 절대로 중간에 포기하지 말자고 말씀하셨다. 일단 100번을 듣고 다음시간에 만나자고 숙제를 받으며 피아노 배우기 도전은 시작되었다. 한마디를 한 달, 하루8시간, 100번 연습에 엄지 손가락 관절에 무리가 왔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2년 동안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정말 열심히 건반을 치며 연습을 즐겁게 열심히 했다. 결국 2년만에 <베토벤, 엘리자를 위하여> 연주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다음 소녀의 기도, 아베 마리아 등 바이엘 80번 기준으로 피아노 배우기 도전은 계속되었다. 요즘은 시티에 악기상가를 자주 들리는 취미 생활이 생겼다. 피아노에 욕심이 생기면서 다양한 피아노를 연주해 보고 나름 판단한다. 12년이 지난 지금은 팝송과 대중음악, 찬송가 등 왠만한 곡은 모두 연주가 가능하다. 현재 가장 든든한 애청자는 손자들이지만 할 수 있다는 도전정신을 믿고 포기하지 않은 내 자신에게 정말 감사하다.
60세가 넘는 나이에 도전한 온라인 대학 과정
나이를 조금씩 들면서 내가 알고 있는 상식이 현대사회의 지식에 뒤쳐진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인공지능 로봇이 등장하고 스마트폰의 발달을 보면서 더 이상 배움을 늦추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또한 의학의 발전으로 100세 시대를 예감하면서 새로운 학문에 대한 배움의 도전을 마음먹었다. 우연한 기회에 Futurelearn.com 과정을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원격대학의 한 형태로 사이버대학이 운영되고 있듯이, 세계 여러 나라에서 시공간을 초월한 교육, 직장인, 장애인, 학령기를 넘긴 성인학습자에게 고등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온라인 대학이 운영되고 있은 것을 알게 되었다. 해외 유수대학들이 온라인 학위와 온라인 강의에 관심을 집중, 오픈대학(Open University)을 환갑의 나이에 도전하게 되었다. 이 오픈 대학 강의는 인간의 삶과 질을 향상하고 새롭고 첨단 과학의 지식을 공유하기위해 무료로 전세계 유명대학과 연구소가 참여하고 있다. 오클랜드 대학교는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서강대학교와 연세대학교가 참가하고 있다. 2013년부터는 다양한분야에서 수백개의 과정이 오픈 되었으며 현재 전세계 700만명이상이 참여하여 공부하고 있다. 학생들은 서로 영상 토의를 하고, 현지대학을 방문하는 등 활발하게 학생활동을 하고 있다.
다양한 과목 수강으로 지식 넓혀
첫 도전은 영국의 Southampton 대학 Maritime Archaeology-Shipwrecks and submerged words study, 4주과정의 온라인과정을 2013년에 시작했지만 수업과정 마다 토론참석과 시험으로 매번 힘들었다. 몇번의 재수강으로 2015년6 월 21일 전 과정 시험을 통과하고 수료증을 우편으로 받았다. 해양 고고학을 통해서 인류의 역사, 기독교 고대 역사, 이집트와 그리스 문화, 로마의 역사를 배우게 되었다. 가장 힘들었던 과정은 영국 Glasgow대학, Cancer in 21st Centry, 의학전문용어가 너무 많아 세번 반복해 2017년 12월에 어렵게 수료를 했다. 인간의 유전자를 분석한 지도가 나 온지 꽤 오래된 것으로 이제 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인간에 대해 수명연장 등 인간의 과거 현재미래 같은 진단시스템들이 좀더 쉬워지고 맞춤형 인간으로서 발전적인 요소들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학업과 피아노, 계속해서 도전
지금까지 13개 세계대학에서 수료증을 받았다.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아직도 모르는 분야를 공부해서 새롭게 개척해야 젊게 살 것 같다. 피아노와 학업은 계속해서 도전할 것이다. 앞으로 새롭게 도전할 과목은 우주 위성센터에서 분석하는 지구 기상연구(European Space Agency -ESP -Monitoring Climate from Space)이다. 지구 관측위성기술의 역할과 기능을 배우고 싶다. 멈추지 않고 있는 지구의 오염문제와 지구 온난화 등 우리 후손들의 미래를 위해서 인공 위성센타에서 관측, 분석, 연구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모든 교민들도 새롭게 배우는 도전에 동참하기를 기대 한다. 현재 EBS 세계테마탐방 프로그램에 세계대학 테마탐방, 음악 피아노로 신청했다. 선발이 될 줄은 모르겠지만 조그만 기대를 가지고 있다. 또한 내가 수료한 영국대학을 방문하고 싶다. 유럽의 많은 대학을 직접 방문해서 청강도 해보고 교수들도 만나는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지금이 도전하기 가장 빠른 시간!
천혜의 나라 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것에 너무 감사드린다. 자유롭게, 형식에 얽 매이지 않고 상상력이 풍부한 나라에 산다는 것은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한편으로 왕년에 묶이고, 나이에 묶이고, 세상현실에 집착하고, 어느 순간 늙어가고 있다. 본인은 아름다운 집을 내손으로 짓고 싶다는 생각에 56세가 되던 해에 G&H Carpentry Ltd에서 운영하는 Carpentry School에 입학했다. 1년 과정이었지만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아름다운 삶을 위해 계속 도전
100세 시대를 위해 지금부터 새로운 지식을 발굴, 공부하고 도전하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생각 된다.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 하다. 어느 누구도, 어떤 상황에서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이야 말로 가장 빠른 상황이 될 수도 있다. 본인은 60세가 되면서 깨달었지만 현명한 우리 교민들은 좀더 빨리 알고 개인의 능력을 위해 도전하는 삶을 살기를 기대한다. 지금이 도전하기 가장 빠른 시간이다.
글, 사진: 김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