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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중반부터 한국의 텔레비전 드라마와 대중음악이 중화권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한류’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1992년 중국과 수교한 후 한국의 연예 작품들과 가수들의 중국 진출이 활발해진 결과이다. 한류는 좁게는 음악, 영화, 드라마 같은 대중문화부터 시작하여 넓게는 패션, 화장품, 음식, 관광, 무술, 산업 등 대한민국이란 국가의 전반적인 문화가 세계에 알려지는 문화적 현상을 뜻한다. 여기에 한국의 교육방식이 전 세계 부모들에게 강하게 어필되고 있다.

 

한국에서 성공한 눈높이 러닝센터 교육 시스템을 홍콩을 포함한 광동성 지역에서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아이레벨러닝 센터가 K-Education의 선두주자로 주목받고 있어 ‘대교홍콩’ 김재수 법인장을 만나 교육시스템과 시장 공략법을 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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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김재수 법인장

 

Q. 코로나 상황으로 많이 힘드셨을 것 같은데 어떻게 대처를 하셨나요? 그리고 대교 홍콩은 언제 홍콩에 진출했고 현재 사업의 규모가 얼마나 되나요?

A. 올해 2월 달 1차 코로나 상황이 와서 모든 러닝센터들이 문을 닫았을 때는 이렇게 오래 갈 줄은 몰랐는데, 막상 사업이 멈추니까 좀 더 미래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가 끝난 이후를 생각하고 계획을 다시 세웠습니다. 어쩌면 이 상황이 1위 교육기업으로 도약하는 기회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을 바꿨습니다. 그리고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지키는데 더 집중을 하였습니다. 저희 교육기업의 핵심역량은 사람입니다. 다른 경쟁사들은 직원을 내보낼 때 저희는 직원을 육성하고 미래를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러닝센터들이 문을 닫지 않도록 독자적인 온라인플랫폼을 본사와 함께 구축하여 지원하고 일정 기간 동안 로열티를 삭감하여 코로나 이후 회복할 때에 대비하였습니다. 이번 달이 지나면 70%정도 회복이 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Q. 대교홍콩에서 일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대교에 입사하여 지방에서 4개의 교육센터(교육회사여서 지점을 교육센터로 불렀다)에서 8년 동안 일을 했습니다. 아이들을 만나고 학부모와 상담하고 교사들을 교육하는 일이 즐거워서 그야말로 불철주야로 일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본사의 변화관리프로젝트에 자원하여 세계적인 경영컨설팅회사중의 하나인 매킨지와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고, 눈높이 혁신팀장, 해외사업전략팀장, 대교 아메리카 법인장을 역임하고 2019년 홍콩 법인장으로 부임을 했습니다.

 

Q. 교육사업을 하면서 가장 보람된 일은 무엇인가?

A. 한국의 맞벌이 부부가 늘어 아이들이 집에서 방문학습을 통해 교육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는 점에 착안해 학생들이 걸어서 올 수 있는 거리에 아파트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러닝센터를 개설하고 자기주도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학습법을 개발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현재 대교는 2009년부터 눈높이 러닝센터를 개설하면서 내방학습까지 가능하며 학부모들의 학습 선택권을 넓혀나가 현재 한국에서는 800여개의 러닝센터가 운영되고 있을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눈높이 교육법이 각광 받고 있어 이런 한국식 교육 시스템을 해외에 널리 알리는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최상의 환경에서 공부하고 미래를 꿈꾸도록 최선을 다해 도움을 주었으면 합니다.

 

Q. 대교홍콩이 2003년 사스 전염병으로 법인을 철수했다 e.Nopi 브랜드로 다시 사업을 시작한 거로 압니다. 어떻게 자리를 잡으셨나요?

A. 대교 홍콩이 1997년에 우리 교민을 대상으로 눈높이학습을 제공하기 위해 진출을 하였다가 사스로 인해 법인을 철수하고 이듬해 e.Nopi라는 브랜드로 로컬 고객을 대상으로 사업을 다시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2012년 Eye Level로 리브랜딩을 통해 본격적인 해외사업을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아마 사스가 없었다면 여전히 교민 대상 사업에 머물러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지금 코로나도 사스와 같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Q. Eye Level 로고를 홍콩 주요 지역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대교홍콩의 브랜드였군요. K-Education으로써 로컬 지역에서 인정받고 있다니 자랑스럽습니다. 규모가 어떻게 되는 지요?

A. 홍콩과 마카오에는 Eye Level 센터가 105 군데가 있습니다. 센터 수로는 일본 업체인 K사 다음으로 많은 수입니다. 10월, 11월, 12월 신규오픈을 준비하고 있어 이런 펜데믹 상황에도 센터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Q. 생각보다 규모가 크네요. 많은 홍콩 부모들이 왜 아이레벨을 선택한다고 생각하나요? 경쟁사에 비해 특별한 경쟁우위가 뭐라고 생각합니까?

A. 홍콩의 학부모님들은 글로벌 브랜드를 선호하시는 경향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특히 국제학교를 보내시는 분들도 많다 보니 영어로 된 세계적인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도 현재 20개국 이상에 진출해 있구요. 러닝센터의 핵심경쟁력은 3가지입니다.

첫 번째가 센터 환경입니다. 디자인과 이미지도 중요하지만 교실의 가구와 배치도 철학이 있어야 합니다. 저희 아이레벨센터는 학생의 연령에 맞게 자기주도학습을 위한 최적화된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금주교재를 1:1로 교사로부터 안내를 받고 개별칸막이 된 책상에서 스스로 학습을 하고 다시 선생님께 피드백을 받는 학습프로세스에 맞게 인테리어가 되어 있습니다.

두 번째는 컨텐츠입니다. 세계적으로 저희의 경쟁사인 K사는 50년 전에 개발되고 디자인된 교재를 여전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학습 환경과 시대의 발전에 맞게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고 온라인으로도 학습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특히 수학의 경우는 기초계산력과 사고력을 동시에 학습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고객들의 반응이 특히 좋습니다. 물론 학습자들이 자기주도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모든 교재가 세밀하게 나누어져 있어서 학습을 시작하게 되면 먼저 진단테스트를 하고 개별 학습능력에 맞게 진도가 결정되고 때로는 복습도 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교사의 적절한 코칭과 피드백입니다. 저희는 그룹수업을 지양하고 1:1코칭 타임을 통해 고객의 상황에 맞게 티칭이 아닌 개별코칭타임을 통해 학습자 개인의 상황에 맞게 자기주도학습을 위한 교사의 동기부여가 가능합니다.

 

Q. 자기주도학습을 강조하시는데 그렇다면 왜 자기주도학습이 중요하고 아이레벨 센터에서는 어떻게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키워주나요?

A. 이제 모든 정보는 인터넷에서 몇 번만 검색하면 찾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어려움을 극복해 내는 힘이 성공의 열쇠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은 10년 전부터 자기주도학습이 교육부의 학습목표였습니다. 싱가폴 교육부도 6년 전부터 이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홍콩 교육부 또한 최근에 공식적으로 Self-Directed Learner를 육성한다고 홈페이지에 명시를 하고 있습니다. 앞서 얘기 했지만 자기주도 학습능력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게 아닙니다. 그리고 그 능력을 평가하기도 쉽지 않아요. 그래서 학습을 통해서 꾸준히 훈련을 해야 하는데, 운동을 하기 위해서 Gym에 가야 하듯이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 Eye Level센터를 와야 합니다. Gym에 가면 트레이너가 개인의 능력에 따라 개별 운동프로그램을 짜고 그에 맞는 운동기계에서 운동을 하듯이 Eye Level센터에서도 신규학생이 오게 되면 진단을 통해 학습능력에 맞게 학습계획을 짜고 월별, 분기별로 학습을 해나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6개월, 1년이 지났을 때 어느새 혼자서 공부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입니다.

 

Q. 지속적으로 더 많은 고객들로부터 신뢰받기 위해 현재 대교 홍콩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요?

A. 앞서 말씀 드렸듯이 저희는 코로나 이후를 준비하기 위해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Summit of Math라는 디지털 컨텐츠를 홍콩 학교커리큘럼에 맞게 다시 디자인하고 아이레벨센터에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를 대상으로 9월 런칭을 하였습니다. 물론 언제든지 어디에서나 온라인으로 학습도 가능해서 펜데믹 상황에도 대응이 가능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홍콩의 유치원과 초등생을 위해 중국어 프로그램을 올 여름에 시범 런칭 한 후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이를 토대로 내년 1월 유치원과정이 정식 런칭을 하게 되고 순차적으로 초등저학년 과정이 런칭 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아이레벨영어와 함께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해 문법과정과 작문과정을 Top up 프로그램으로 9월 출시하였습니다. 문법과정은 총 5개 과정이라 현재 1개 과정이 런칭 되었고, 내년1월 두 번째 과정이 출시되고 이후 분기단위로 순차적으로 런칭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각 센터의 교사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신규교사들에 대해서는 Eye Level University의 자체 트레이닝 시스템과 오프라인 트레이닝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Q. 요즘 스터디플렉스라고 프리미엄 독서실을 새로 오픈을 하셨는데, 홍콩에서 이런 사업을 시작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혹시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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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터디플렉스 – 세계 최고의 자기주도 학습 환경을 갖추고 있다.

 

A. 제가 작년 1월 미국에서 대교홍콩 법인장으로 와서 제일 먼저 홍콩의 주거 환경과 연결하여 고등학생들의 학습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대교 홍콩이 이런 부분을 해결해주면서 대상고객을 고등학생과 성인까지 확장하는 것을 고민하게 되면서 한국의 프리미엄 독서실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작년 시위와 올해 코로나 상황을 거치면서 가장 걸림돌이었던 임차료가 하락하면서 이 사업에 대한 기회가 찾아오게 된 것입니다. 현재 고등학생들의 46%가 심각한 우울증 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는데 저희 스터디 플렉스가 조금이나마 이런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Q. 대교홍콩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A. 요즘 홍콩에 제2의 한류가 불고 있는 것 같습니다. K-Pop, K-Drama, K-Food등 정말 한국인이라는 게 자랑스럽습니다. 저는 10년 전에 홍콩에 출장을 와서 빅토리아피크에 올라 레이저쇼를 본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맞은편 구룡반도에 삼성과 LG간판을 보고 뿌듯하더군요. 그리고 다짐을 했습니다. 10년 후에는 Eye Level이 홍콩에서 가장 사랑 받는 브랜드가 되게 하겠다고. 그리고 이제 10년이 되었습니다. 어쩌면 홍콩에서 가장 사랑 받는 브랜드가 되어 가고 있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저희 Eye Level만이 이 펜데믹 상황에서 10월, 11월, 12월에 매월 1개씩 3개의 신규 센터를 오픈 하고 있으니까요. 새로 계약을 하신 분들에게 왜 아이레벨을 선택하고 이 어려운 시기에 센터를 오픈 하냐고 질문하였을 때 한결같은 대답으로 아이레벨은 이미 온라인수업에 대한 대비도 되어 있고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더 욕심을 낸다면 이곳에 교육한류(K Education)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서 홍콩을 포함해 남중국에서 가장 사랑 받는 교육기업이 되는 것이 대교홍콩의 비전입니다.

 

Q. 마지막으로 법인장님께서는 한국 토요학교 교장으로서도 봉사하고 계신 것으로 압니다. 매일 일만 하시는 것 같은데 주말에는 주로 어떻게 시간을 보내시나요?

A. 토요일은 아침 일찍 KIS에 갑니다. 그 곳에 가서 한국어를 배우러 토요학교에 오는 한국학생들에게 온도도 체크하고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도록 지도도 합니다. 부족하지만 저의 경험이 홍콩 토요학교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하여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요일에는 교회에 가서 중고등부 교사로서 예배도 드리고 성경공부도 함께 합니다. 몸은 좀 힘들 때도 있지만 마음은 행복하거든요. 그리고 남는 시간은 스터디 플렉스에 가서 책도 보고 글도 좀 쓰면서 안식을 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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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교홍콩 Office

 

홍콩 내 한류 열풍이 전 산업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교육시스템이 홍콩로컬 학생들에게도 인정받는 대교홍콩이 자랑스럽다. 특히, 틴하우의 스터디 플럭스 센터를 방문 했을 때는 다시 고3으로 돌아가 공부하고 싶은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세계최고의 환경과 시스템으로 K-EDUCATION의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김재수 법인장의 열정과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한류교육을 더욱더 단단하게 할 것이라 믿는다.

 

“공부하다 꿈이 생기고 미래가 열린다”라는 모토를 모든 학생들에게 심어주고 싶다는 그의 열정에 응원과 박수를 보내며 대교홍콩 사무실을 나왔다.

 

글, 사진 : 이유성 기자/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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