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동차 자존심 살리는 쌍용자동차
▲ 쌍용자동차 캄보디아 러시안대로 쇼룸에서 박근백 부장과 직원들이 카메라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한인기업 장려캠페인 3DO 9번째 기업 인터뷰를 위해 프놈펜 러시안 대로 중심에 위치한 쌍용자동차 쇼룸을 방문했다. 쌍용자동차의 공식 판매는 LVMC 캄보디아(구 코라오, 법인장 이재후)에서 독점 판매권을 갖고 있다. 2018년 4월부터 시작하여 약 3년가량 밖에 안 된 신생 진출 브랜드지만 빠른 기간 내에 입소문을 타고 캄보디아 시장에 자리 잡아 가는 중이다. 캄보디아 자동차 시장의 50%는 픽업 시장이다. 쌍용자동차는 프레임 방식을 고수하여 내구성이 좋기로 소문난 무쏘 그랜드, 렉스톤, 렉스톤 스포츠를 주력 판매하고 있고 여성 고객과 핵가족 고객을 타깃으로 한 2020년 4월부터 콤팩트 형 SUV 티볼리를 이어 런칭했다.
쌍용자동차 캄보디아 대리점 박근백 부장은 “픽업 시장, 중고차 시장이 주를 이루던 캄보디아 자동차 수요가 점차적으로 콤팩트형 SUV, 신차로도 다양화 되고 있어요. 지금까지 주로 중고 렉서스를 선호하던 고객들도 최신 모델, 다양한 옵션을 장착하면서도 FTA로인한 관세 혜택을 받아 중고차와 비등하게 가격대가 떨어진 신형차에 눈을 돌리는 거죠.”라고 새롭게 변화하고 있는 소비 심리를 설명했다. 중고차를 수년간 타온 고객들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 유지 보수비에 질려버리고, 2010년 이하 차량의 경우 장착할 수 있는 옵션의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에 신차에 눈을 돌린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고객들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 쌍용자동차는 꾸준하게 시장 조사를 실시했다. 타사에 비해 캄보디아 진출이 늦었기 때문에 더욱 발 빠르게 움직여야 했다. 고객들이 선호하는 액세서리는 무엇인지, 대가족 사회에서 핵가족 사회로 변화하고 있는 흐름을 파악하고 시승 및 차량 출고 고객을 대상으로 각 종 피드백을 받는 등 새로운 상품을 발굴하는데 힘썼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2020년 쌍용 자동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더믹 사태에도 불구하고 픽업/SUV시장 시장점유율(MS) 6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보였다. 또한 재구매율 25%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내며 캄보디아 시장에 튼튼히 뿌리내리고 있다.
사실, 캄보디아에서 쌍용자동차라는 브랜드는 이미 친숙하고 믿을 수 있는 이름이다. 20년이 넘은 이스타나 차량이 캄보디아 승합차 시장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명절마다, 또는 물건을 나르기 위한 차량으로 이스타나를 따라올 차가 없다는 게 캄보디아 사람들의 공통적인 평이다. 한국에서도 쌍용차는 탁월한 내구성으로 두터운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을 정도다. 다른 인도차이나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일본 브랜드가 메인을 차지하고 있는 캄보디아에 처음 쌍용자동차가 런칭하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우려했으나 내구성이 좋은 차라는 인식을 발판 삼아 차근차근 한 단계씩 올라갈 수 있었다. 점차적으로 경쟁사 모델에 비해 옵션이 좋고 시승 만족감이 높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지방에서도 구매가 다수 이어졌다.
박근백 부장은 “지방 고객들은 롱데크 형식의 짐을 많이 실을 수 있는 무쏘 그랜드를 선호하고, 프놈펜이나 수도권 고객은 픽업에 SUV개념을 같이 장착한 렉스톤 스포츠를 선호하세요.”고 지역별 차이점을 말하며 “좀 더 용이한 A/S 제공을 위해 전국적인 A/S망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 중이에요. 2020년 11월에 시엠립에 협력 업체를 구축하고, 올 3월 시하누크빌에 서비스망을 늘릴 예정이에요. 수도권 고객을 위한 깐달 주 A/S업체도 계획 하고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경제가 얼어붙었던 2020년을 보낸 소감을 묻자 “작년 3월부터 5,6월까지는 전체 차량 시장이 다운됐었죠. 허나 정부 측에서 안전한 정책을 고안하고 4분기에 백신에 대한 지침이 공식화 되면서 8월 정도부터 정상 궤도로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올 1월은 팬더믹이라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캄보디아 시장은 정상화가 되어가고 있어요.”라고 코로나19가 캄보디아 자동차 시장에 준 영향을 설명했다. 박 부장은 “고객이 선호하는 옵션, 사양 조사가 필수였어요. 옵션 세부사항에 맞춰서 상품을 구성하고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려는 노력이 괄목한 만한 재구매로 성사되었습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를 버틴 쌍용자동차의 지혜를 엿볼 수 있었다.
LVMC 캄보디아는 쌍용자동차 독점 판매과 더불어 오토몰(AUTOMALL)이라는 중고차 사업도 함께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쌍용자동차 신차 고객에 향후 트레이드인 앤 바이백(Trade-in & Buyback) 서비스 제공을 기획하고 있다. 신차를 구매한 고객이 5년 뒤 중고차를 재판매하고 신형 차량을 다시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시스템이다.
박근백 부장은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가 많이 힘들지만 저희 쌍용자동차도 캄보디아 한인 사회의 일원으로서 최대한 많은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안정적인 한인 사회 구축을 위해서 저희가 있는 자리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캄보디아 한인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코로나19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교민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정인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