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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조규형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민으로 해가 지지 않는 나라, 대한민국'>


“재외동포 인재들의 국내 유치를 위해 복수국적 확대를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들이 나올 것입니다.”

세계한인언론의 구심체인 재외동포언론인협회(재언협)가 2015 재외동포언론인대회(4월22일-28일) 개최를 기해 재외동포재단의 조규형 이사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재외동포재단은 재외동포들이 민족적 유대감을 유지하면서 거주국에서 그 사회의 모범적인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이바지하자는 취지로 1997년 10월 30일 외교부 산하 정부출연기관으로 설립됐다.
오대양 육대륙에 산재해 있는 각기 다른 동포사회는 그에 맞는 지원과 정책이 필요하며 현지에 적합한 지원방식이 요구되고 있다. 그러한 점에서 재외동포재단은 더불어 재외동포의 가치와 잠재력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를 높이고, 재단의 사업들이 국내외에 잘 알려질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재외동포들이 거주국에서의 권익신장 및 안정정착을 위해 정치인포럼 등 국내외 동포가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 등 신규사업도 적극 개발하고 있다.
730만 재외동포사회가 관심을 갖고 있는 복수국적 문제, 동포청 설립의견 등 여러 현안과 관련, 조규형 이사장과의 의견과 비전을 들어보았다.

- 취임이후 방문한 나라와 지역은 몇 곳이나 되는지?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동포다수 거주 주요국가와 모국과의 경제적 협력관계가 증대되고 기념비적인 이주역사를 가지고 있는 국가 등에서 열심히 삶을 개척하고 있는 재외동포들의 현안 파악을 위해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12회 방문했으니 한달에 한번꼴인 셈이다.”  

- 방문 지역에서 어떤 점을 느꼈나
“쉽지 않았을 이주․정착의 시기를 넘어 어렵고 힘든 상황속에서도 우리의 문화, 글을 잘 지키고 있다는 것에 대해 감명도 받고 무엇보다도 거주국 주류사회에서의 당당한 시민으로 열심히 살고 있는 모습에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됐다. 한편으로는 동포사회 세대교체에 따른 모국어 상실 등 여러 부작용에 대해서도 우려와 함께 재단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느끼게 됐다. 우리 이민사를 보면 이민의 시기, 거주국의 문화와 경제, 정치적 환경이 다른 만큼 각지 동포사회의 여건, 필요한 것, 역량도 다를 수밖에 없다. 그만큼 동포사회별로 다른 정책이 요구된다.”

- 지난 총선에서 재외동포의 투표율이 낮은 것에 대해 우편 및 인터넷 투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은 어떻게 생각하나
“생업에 종사하는 재외동포가 ‘공직선거법’에 따라 평일에 재외선거인명부에 등재신청을 하고, 투표를 하기 위해 두 차례나 자비를 들여 투표소에 가는 것이 분명 쉬운 일은 아니다. 국회와 법무부, 중앙선관위, 외교부 등 관련 부처는 관련 제도를 수정․보완하여 투표장소 및 우편투표 등을 통해 투표율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재단도 매년 열리는 한인회장대회에 주요 정당 관계자들을 초청, 재외동포 참정권에 대한 논의 등 관련 정책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 법적 및 제도적 개선방안들이 나오면 재외선거 참여율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 복수국적 허용 연령을 만 45세 이하로 낮추자는 의견이 있는데
“복수국적 문제는 다양한 인재 활용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는 목적과 본국 국민들의 인식 변화 등을 고려하며 점진적 접근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본다. 박근혜 대통령은 해외순방 시 현지 동포들과의 간담회에서 ‘글로벌 마인드와 뛰어난 능력을 갖춘 세계 각국의 동포들이 모국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제공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재외국민에 대한 주민등록증 발급 등 제도적 차원에서 문제를 개선해가고 있다. 향후에도 재외동포 우수 기업과 인재들의 국내 진출 확대를 위한 법적·제도적 개선방안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 재외동포 보호 및 발전을 위한 동포청(처) 신설에 대한 의견은
“1997년에 재외동포청 대신 재외동포재단으로 만든 이유는 중국과 러시아 등과의 외교적 마찰 때문이었다. 그런 사정은 지금도 바뀌지 않았다. 부처 산하기관에서 국가기관인 ‘청’ 혹은 ‘처’가 된다면 거주국 국적을 가진 재외동포들을 위한 활동에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으며, 결국 우리의 자산인 700만 재외동포가 반토막이 날 수도 있다. 현재 재단이 하는 일을 하면서 이름만 재외동포청으로 바꾸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재외동포 관련 이슈는 각 부처 간의 협의를 통해 잘 해결해왔고 앞으로도 그러한 방법이 가능하다. 현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재단의 예산과 인원을 단계적으로 늘리면서 재외동포의 정체성 함양과 네트워크 구축을 현실적으로 강화할 수 있도록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본다.



- 우리 민족의 지상과제인 통일을 비롯하여 거주국 내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재외동포들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보는데
“90년대 말 까지만 해도 정부의 관심은 현지에서 재외동포사회가 잘 정착하길 바라고 이를 지원하는 현지화정책에 초점이 두어 졌으나, 최근 들어 재외동포의 가치와 잠재력에 대한 정부와 사회의 인식이 현저히 바뀌고 있다. 세계화 진행으로 국경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민족 간 연대는 강화되고 있다. 미국, CIS, 캐나다, 중국 등지에 있는 동포는 사실 북한에도 쉽게 드나들 수 있고, 연락하는 사람도 있다. 이들을 통해 한국과 북한, 세계의 소식이 서로 드나들도록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해외에서 교육받고 우리와 다른 문화를 익힌 인재들이 우리 경제에 접목된다면 우리 경제 활성화에 더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또한 이미 수천 명에 이르는 세계 곳곳의 한상(韓商)들도 수출입, 투자, 합작, 청년인력 해외취업 등 국가의 경제영토 확장에 기여할 수 있는 잠재력은 무한하다. 미국 의회의 일본 위안부 강제동원 비난 결의안 통과에도 재미 한인단체의 막후활동이 있지 않았나. 이러한 재외동포의 외교적 지원은 한반도 안정과 미래 남북 통일과정에서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우리 국력 신장과 더불어 한류문화 확산을 통한 친한파 확대에도 재외동포가 큰 역할이 되어 주고 있다. 국력이 커질수록 동포들이 주류사회에 진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므로 국가와 재외동포는 상부상조, 윈-윈하는 관계라고 볼 수 있다. 국제사회에서 한반도 통일을 지지하는 여론을 조성하는 데 재외동포는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년을 맞아 재단에서도 재외동포 청소년의 통일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지 동포사회 내 통일교육 관련 자료를 지원함으로서 재외동포 민족 정체성 함양과 통일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감대 확산에 기여할 것이다.”

- 재외동포와 대한민국 연결 고리를 위한 계획 및 활용 방안은
“창의적 아이디어가 부의 원천이 되는 지식경제 사회에서는 사람이 곧 자산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해외에서 자라고 교육을 받아 다른 문화, 언어에 익숙하며 우리와 뿌리의식을 같이하는 많은 재외동포 인재들이 있는데, 이들이야 말로 세계화 시대에 우리 국력의 소중한 자산이 된다. 이러한 국력의 자산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대국민 홍보활동을 통해 인식을 제고시키고 모국발전에 연계될 수 있도록 한상대회 및 차세대대회 등을 통한 네크워크 구축에 힘쓸 예정이다.”  

- 재외한인언론의 구심점인 재외동포언론협회(재언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재외동포 언론인간 상호 교류 확대와 모국 관계기관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재외동포 언론단체 활성화에 힘써온 재외동포언론인 협의회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재외 언론단체 활동이 곧 동포사회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재단은 재언협의 위상 제고와 역할 증대를 위해 재언협의 여러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협조할 것이다.”  

- 한상대회나 한인회장대회, 청소년 초청사업 등 재단 사업에 재언협이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을텐데
“세계한인회장대회, 세계한상대회 등 각종 초청사업을 시행하면서 보다 발전적인 행사로 만들기 위해 재외동포는 물론 각계각층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정부 부처 등 유관기관과의 협조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다. 재언협이 가지고 있는 동포 언론단체 네트워크가 재단 사업 수행에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관심을 갖고, 더 나아가 동포사회 현안 파악 및 국가 동포정책 홍보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겠다.”   

- 남은 임기 중 꼭 이루고 싶은 일들이 있다면?
“임기가 1년여 남았는데 ‘글로벌 한민족 네트워크 확충’과 ‘한인 차세대의 민족 정체성 유지․확립’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위해 재단 시행 사업을 재외동포와 모국이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호혜적 발전관계를 만들어 가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 특히, 미래사회 주역이 될 재외동포 차세대들이 한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모국과의 유대감을 쌓아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음. 민족정체성 유지는 바로 우리의 말과 역사․문화를 바르게 배우고 익히는 것이 근본이 된다고 볼 수 있다.”

- 각오와 당부의 말씀
“세계화, 자유화 시대에서 국가간의 경계는 흐려지고 오히려 민족간의 유대는 강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런 시대적 조류에서 700만 재외동포의 의미와 잠재력에 대해 새롭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재외동포 문제도 국력의 자산이며, 경제영토의 연장이라는 측면에서 전략적인 사고와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재단으로선 재외동포와 모국과 상생하는 관계를 만들고 그를 통해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민족 공동체를 만드는데 중심적인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 역대 어느 정부 할 것 없이 재외동포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기울이지 않은 정부가 없었지만 박근혜 정부는 관심과 애정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재외동포와 본국이 상생하는 글로벌 한민족 공동체를 만드는 것을 국정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재외동포들도 상부상조하는 글로벌 한민족 공동체를 만드는데 관심을 가지고 적극 동참해 주시길 당부 드린다."
<재언협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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