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윤디자이너 ‘CHAE newyork’ 브랜드 론칭
뉴스로=노창현특파원 newsroh@gmail.com
뉴욕 유학생 출신 신인디자이너가 독자 브랜드로 국제적 명성의 디자인 어워드에서 금상을 차지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유채윤(25) 디자이너. 유채윤씨는 최근 이탈리아 소재 'A 디자인 어워드'(A’ DESIGN AWARD & COMPETITION)에서 패션 부문 금상(2위)을 당당 수상했다. 이번 디자인 어워드엔 세계 180개국에서 110개 카테고리, 3만5,559점의 작품들이 출품 되는 등 치열한 경쟁을 보였다.
파이널리스트에 7,754점이 올랐고 최종 심사에서 1,974점이 입상, 이중 750명이 6월초 밀라노의 디자인박물관(Museum of Design)에서 열리는 갈라나이트(시상식)에 초대됐다. 디자인 분야에서 높은 명성을 자랑하는 경연 대회인만큼 수상후 Design-interviews.com을 비롯, 해외 전문미디어들과 잇단 인터뷰를 갖는 등 주목(注目)을 받았다.
현재 유 디자이너의 수상작은 주최측 공식 웹사이트( https://competition.adesignaward.com/designer.php?profile=167234)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뉴욕의 명문 파슨스 패션디자인학과를 4년 장학생으로 졸업한 유씨는 다채로운 경력을 쌓았다는 점에서 신인같지 않은 신인이다. 재학중 마이클코어스(Michael Kors) 등 여러 곳에서 디자인팀으로 활약했고, 방학마다 한국에 들어와 이상봉컬렉션에서도 일하고 대한민국 입체재단의 명장 밑에서 전문과정도 수료했다. 또 원단과 원부자재의 중심지인 동대문 종합시장과 광장시장을 돌아다니며 시장 조사도 하는 등 한국의 패션인더스트리 경험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졸업 후엔 럭셔리 패션 브랜드, 알렉산더왕(Alexander Wang)에서 남성복 Spring/Summer 2017과 Fall/Winter 2017 작업에 참여했고, 뉴욕의 한인예술인단체 KANA의 기획팀장으로 뉴욕을 베이스로 많은 예술 이벤트와 전시를 기획했다.
또 뉴욕 소재 뮤지엄(EL BARRIO DEL MUSEO)의 초청으로 전시와 패션쇼를 진행하는등 지명도를 높였다. 마침내 뉴욕에서 ‘CHAE newyork’ 브랜드를 런칭해 설립자 및 크리에이티브 패션디자이너로 당당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번에 출품한 작품은 CHAE newyork의 디자이너로써 첫 오피셜 컬렉션으로, 타이틀이 ‘Feminisculine, The Power of Women’이다. 여성성(feminine)과 남성성(masculine)을 동시에 의미하는 '페미니스큘런'은 사회적 의제를 선도(善導)하는 파워풀한 여성을 형상화한 디자인이다.
밀라노 시상식과 전시를 마친후 일정도 빼곡하다. CHAE newyork이 8월 소호에 위치한 편집샵에 입점되고, 9월엔 New York Fashion Week에 참여한다. 또한, 같은 달 캐나다에서 열리는 VANCOUVER FASHION WEEK에 S/S18 시즌의 새로운 컬렉션을 쇼케이스할 예정이다.
유채윤씨의 재능은 한국의 유명기업에서 패션 디자이너로 활약한 어머니로부터의 대물림이다. 어려서부터 남다른 ‘패션기질’을 보였다는 그녀의 얘기를 일문일답으로 들어본다.
- 미국 유학은 언제 왔나
“2007년 중학교를 마치고 부모님의 배려로 버몬트에 있는 세인트 존스베리 아카데미라는 명문보딩스쿨에 들어올 수 있었다. 이 학교는 현재 제주도에서도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어머니의 영향력인지 패션에 대해서 관심과 끼가 참 많은 아이였다. 초등학교 때는 다른색의 신발 두켤레를 사서 짝짝이로 신고 다닌다든지, 패션 잡지를 보고 읽고 스크랩을 하는 것이 취미였다. 학교에서 10년후, 20년 후의 모습을 그리면 항상 패션디자이너에 대한 꿈을 펼쳤다. 미국에 와서 예술과 비즈니스가 특화된 학교에서 수업을 들으며 좀 더 구체적인 꿈이 되어갔다. 2011년 Parsons school of Design에 BFA Fashion Design 학과로 진학해 지난해 졸업을 했다.”
- 재학중 한국에서 특별한 경험을 했는데
“파슨스 재학중 패션인더스트리 경험을 위해 Michael Kors 등 여러곳에서 디자인팀으로 경험을 쌓았는데 실무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한국의 패션 인더스트리도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에 3학년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이상봉컬렉션에서 잠시 일을 하며, 대한민국 입체재단 서완석 명장(名匠)님 밑에서 패턴과 드레이핑, 테일러링 과정을 수료했다. 또 한국 시장을 파악하기 위해, 시간이 날 때 마다 시장 조사 및 원단, 원부자재의 중심지인 동대문 종합시장과 광장시장을 돌아다니며 많은 것들을 보고 배웠다. 한국에서의 교육과 좋은 경험을 토대로, 지난해 파슨스 4학년 졸업작품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 독자 브랜드 CHAE newyork을 소개해달라
“CHAE newyork는 뉴욕에 베이스를 둔 하이앤드 여성복 브랜드이다. “classic but not clichéd” 즉, “클래식하지만 진부하지 않은”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여성복과 남성복의 기본 테일러링을 베이스로 하여 실루엣 자체는 클래식하고 모던한 느낌이지만, 세련된 패브릭과 대담한 디테일을 사용해 유니크함으로 완성되는 여성의 자신감 넘치는 하이앤드 모던 룩을 지향하고 있다. 지난해 뉴욕 소재의 뮤지엄 ‘EL BARRIO DEL MUSEO’에서 UPTOWN BOUNCE 라는 대규모 행사에 초청 받아, CHAE newyork 브랜드 쇼케이스와 캐쥬얼한 전시와 패션쇼를 진행하기도 했다.”
- 이번에 A 디자인어워드에서 수상한 작품이 궁금하다
“CHAE newyork의 디자이너로서 오피셜한 첫 컬렉션이다. F/W17 컬렉션, 페미니스큘런(Feminisculine, The Power of Women)은 사회적인 이슈 속의 파워풀한 여성을 형상화한 디자인이다. 21세기인 지금도 여성들은 생활속에서 끊임없이 사회적 문제를 겪고 있다. 겉보기엔 남녀차별이 존재하지 않는 것 같지만, 남녀가 평등하게 대우받고 있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다수 여성들이 많은 사회적 참여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이 시대 기존 여성복이 추구하는 아름다움을 탈피해 혁신적인 여성의 삶을 트렌디하게 끌어내고자 했다. 남성슈트에서 느낄 수 있는 메니쉬함을 강조하기 위해 와이드한 어깨와 큰 패드를 모티브화 했고, 여성이 본래 갖고 있는 아름다운 실루엣을 강조시키며, 화이트와 블랙 컬러의 울소재를 사용해 ‘페미닌하면서도 매스큘린한 룩’을 디자인 했다.”
- CHAE newyork 의 반응은 어떤가
“만족스럽다. 최근 뉴욕에 있는 럭셔리 브랜드 디자이너 브랜드의 파트너쉽 제의를 받아, F/W 17 컬렉션 디자인 디렉터로 CHAE newyork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새로운 컬렉션을 준비하고 있다. 8월에 뉴욕 소호(soho)에 위치한 편집샵에서 런칭 및 판매를 시작하고 온라인샵을 통해서도 구입할 수 있다. 9월 뉴욕패션위크(New York Fashion Week)엔 F/W 17 컬렉션으로 참여한다. 보통 한 해를 미리 앞서 준비하는 컬렉션과는 다르게, 패션쇼에서 보았던 컬렉션을 바로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구입 할 수 있도록 기존 패션쇼의 틀에서 벗어나 색다르게 준비하고 있다. 이어 캐나다에서 열리는 VANCOUVER FASHION WEEK에 초청받아, S/S18 시즌 컬렉션을 선보이고 10월엔 뉴욕의 편집샵들에 CHAE newyork F/W 2017 컬렉션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개인 온오프라인 샵을 오픈하고 한국 유명 편집샵들을 통해 판매도 하면서, 향후 한국에서도 브랜드 런칭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 F/W 2017 컬렉션은 웹사이트(www.chaeyoonyoo.com)에서 볼 수 있다.”
CHAE newyork 이 입점하는 맨해튼 소호의 편집샵
- CHAE newyork 브랜드는 여성복만 겨냥하나
“현재는 여성복 위주로 디자인되고 있지만, 2-3년동안 뉴욕에서 자리를 잡은 후에는 가방과 악세사리를 디자인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 참여하는 밴쿠버 패션위크와 뉴욕에서의 쇼를 통해 많은 나라에서 눈여겨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유럽과 중국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CHAE newyork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게 되면, 기존 F/W와 S/S만이 아닌 캡슐 컬렉션을 다른 디자이너들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새로운 작업을 많이 할 생각이다. 개인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180도 변화 줄 수는 없지만, 다른 디자이너들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셀렉션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 뉴욕한인예술인연합 KANA에서도 꾸준히 활동했는데
“좀 더 많은 사람과 교류하고 사회적 활동을 하기 위해 비영리예술인단체인 KANA(Korean Assoicaiton of New York Artist)에서 기획팀장으로 일하며, 뉴욕을 베이스로 많은 예술 이벤트와 전시를 기획했다. 파슨스한인학생 단체인 KAP (Korean Association of Parsons)에서도 다년간 기획팀으로 활동했고 뉴욕대(NYU) 및 컬럼비아대 등 많은 학교들과 교류하며 이벤트를 진행했다. 그간 느낀 것은 미국, 특히 뉴욕에서 한인 아티스트들이 자리를 잡고 성공해 나가기가 정말 어렵다는 것이다. 패션의 중심지인만큼 전 세계 인재들이 모이고 그만큼 더 치열한 곳이다. 어려운 도전이지만 뉴욕에서 꾸준히 성장해서 자리를 잡고나면, 패션 디자이너의 꿈을 갖고 열심히 공부하는 많은 친구들에게 저의 경험을 토대로 조언을 해주며 힘이 되어주고 싶다.”
- 패션디자이너로서 갖고 있는 철학은
“패션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선 엔터테이너가 되야 된다고 생각한다. 항상 트렌드를 미리 읽을 줄 알아야 하고, 여러 문화와 트렌드의 흐름을 빨리 파악해야 한다. 동시에 자신의 에스테틱(aesthetic)을 정확하게 찾아내 고유의 색을 트렌드에 입혀야 할 줄 알아야 한다. 디자인적인 감각뿐만 아니라, 매장에 티셔츠 하나가 걸릴 때까지의 모든 프로세스를 인지(認知)해야 한다는 것이다. 리서치부터, 영감, 디자인, 드레이핑, 패턴, 부자재, 소재선택, 스펙(SPEC), 가먼트의 MEASURING, 봉제, 공장과의 커뮤니케이션, 피팅, MD와의 커뮤니케이션, 쇼 그리고 매장 진열까지 베스트셀러 디자인이 무엇인지 모든 일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모든 단계를 깨닫기까지 몸으로 부딪치며 한국에서 미국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던 경험이 내게는 소중하다.
- 앞으로 어떤 디자이너가 되고 싶나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느낀 것은, 한국의 패션이 뉴욕 못지 않게 상당한 경지에 올라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국은 옷을 구매하는 소비자나 소비자를 쫓아가는 일괄적인 트렌드, 이를테면 자신의 개성을 살린 다양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미국 패션 시장은 한국보다 자유롭고, 트렌드에 자신의 느낌을 더해 더욱 크리에이티브한 패션들이 탄생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 그리고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배운 디자이너로서, 그 틀을 깨고 나만의 느낌이 우러나는 트렌디하면서도 크리에이티브한 디자이너로 성장하고 싶다. 또한, 다양한 컨셉의 컬렉션을 주도하며 뉴욕과 한국의 패션을 잇는 연결고리가 되면 좋겠다.”
유채윤 디자이너 공식 홈페이지 www.chaeyoonyoo.com
* '글로벌웹진' 뉴스로 www.newsro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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