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모리韓대학생 추모나무 감동
韓학생들 故 김의균 군 졸업장 학사모 헌정식
뉴스로=노창현특파원 newsroh@gmail.com
에모리대 ‘의균이 나무’를 아시나요.
미국의 명문 에모리대학교에서 숨진 한인 대학생을 위해 친구들이 추모(追慕) 나무를 심고 졸업장과 학사모를 헌정(獻呈)하는 의식을 거행해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애틋한 사연의 주인공은 지난해 10월 22일 애틀랜타의 에모리 캠퍼스에서 교실에서 쓰러져 숨진 김의균(미국명 데이비드) 군이다. 당시 21세로 4학년이었던 김 군은 공대건물에서 친구들과 공부를 하던 중 갑자기 쓰러져 에모리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
오아이오 컬럼버스에서 태어난 김군은 4살 때 부모와 함께 한국에 건너가 생활하다 10살 때 돌아왔다. 에모리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부전공으로 중국어를 공부한 김군은 3개 한인학생회(KUSA, KISEM, EMORY CODE ZERO) 대외부회장과 국제학생회 부회장을 맡는 등 대내외 활동도 적극적으로 하는 등 신망이 두터웠다. 평소에 건강했던 김군이었기에 가족들과 친구들의 충격은 더없이 컸다.
지난달 졸업식이 끝나고 한인 졸업생 30여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의균이 나무’ 앞이었다. 캐논 채플 빌딩 앞 화단에 있는 ‘의균이 나무’는 지난 4월 24일 김의균 군을 추모하기 위해 학교측의 협조를 얻어 한인학생들이 직접 식수(植樹)한 도그우드 트리였다.
층층나무로 불리는 도그우드 트리는 봄이면 짙은 적색의 가지에 초록빛이 도는 흰 꽃으로 에모리 캠퍼스의 대표적인 나무로 사랑받고 있다.
‘의균이 나무’ 앞엔 누군가 놓은 졸업장과 학사모, 꽃이 눈에 띄었다. 비록 졸업하지는 못했지만 함께 열심히 공부하고 동고동락(同苦同樂)한 김 군을 위한 친구들의 애틋한 마음이 담겨 있었다. 친구들은 일제히 묵념을 올리며 김 군을 기리는 모습이었다.
한인학생회에서 함께 활동했던 노윤선 양은 “남들을 항상 먼저 배려하는 가슴 따뜻하고 멋진 친구였다. 의균이는 우리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균이 나무’를 심기까지 한인 학생들만이 아니라 학교측의 세심한 배려도 있었다. 그중에서도 프랭크 게트너(Frank Gaertner) 학사지도과장은 김군 사고 이후 충격을 받은 한인학생들의 상담을 맡고 추모나무를 심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등 헌신적으로 뛰어다녔다는 후문이다.
한국인과 중국인 학생들의 학사지도를 전담하는 게트너 과장은 한인학생들과 돈독한 유대관계를 갖고 있다. 에모리는 학년당 30~40명의 한국유학생들이 재학중인데 중도에 군에 입대하는 남학생들이 복학할 때 무리없이 학교생활을 다시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
오하이오 켄트대를 차석 졸업하고 조지아대에서 심리학으로 석사와 박사를 마친 그는 과거 한국에서도 근무한 경험 덕분에 한국 유학생들은 물론, 1.5게 2세 학생들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에모리의 한인 학생들은 “비록 친구는 가고 없지만 그 대신 의균이 나무가 교정에서 영원히 함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위안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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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美 한인대학생 안타까운 죽음 (2016.10.30.)
에모리대 4학년 데이빗 김 학교서 쓰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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