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코리아포스트) 뉴질랜드 정부에서 선정하는 슈퍼 시니어즈 챔피언으로 선정되어 표창을 받은 한인 교민이 있다. 뉴질랜드 정부 사회개발부(MSD)의 홍보담당으로 임명되어 그 활동을 지역사회에 소개하고 홍보하는 일을 하고 있다. 또한 그는 한인 로타리 클럽 창립 회장으로 한인 로타리 클럽 창립에 큰 역할과 봉사를 했으며 현재 한민족 한글학교 이사회의장으로 봉사하고 있는 유승재 교민을 만나 보았다.
뉴질랜드 정부에서 선정하는 슈퍼 시니어즈 챔피언에 임명되었다는 소식에 기쁘기도 했지만 많이 놀랐다. 누군가 주변의 인사가 정부에 추천하여 임명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임명을 받기 전까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어서 더욱 부담을 가졌다. 정부에서 주는 상 이라기보다는 뉴질랜드 정부 <사회개발부(MSD)>의 홍보담당으로 임명되어 그 활동을 지역사회에 소개하고 홍보하는 일을 맡게 된 것이다. 우리 한인 커뮤니티에 좀더 좋은 정보를 빨리 알려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 하면서 열심히 임무를 수행할 각오를 가지고 있다.
첫 번째 임무는 뉴질랜드 사회개발부(MSD)에서 추진하고 있는 <노인학대방지>활동을 알리는 목적이다. 6월 15일부터 22일까지 캠페인 기간을 정해 노인들을 존경하고, 노인학대가 결코 우리사회에서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일깨우자는 것이다. 뉴질랜드 정부에서는 각급학교 등 공공기관에 홍보 부착물을 이미 보냈고 <Elder Abuse is Not Ok! >라는 표어를 금년의 주제로 정했다. 노인학대의 특징 중 하나는 피해자가 피해를 당하고서도 이를 숨기거나 특히 가족으로부터의 학대는 수치로 여겨 들어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노인들에 대한 무시경향은 대개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가운데 안에서 속으로 곪고 있다. 뉴질랜드 에서는 연간 약 2천건의 사례가 보고되고 있는데 이 중 약75%가 가족관계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놀라운 통계가 있다. 정부는 7월부터 <Elder Abuse Response Service(EARS)>와 무료 상담전화를 상시(24/7) 가동하여 신속하고도 효과적으로 대응하므로 노인들을 부당하게 대하는 사례가 줄어들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전화 번호와 한국어 등 외국어 응답 작업이 진행 중에 있다. 노인들이 직면한 특징은 대체로 외롭고 쓸쓸하며 경제적으로 어렵고 오라는 사람 없고 달갑지 않은 쓸모 없는 사람들로 여겨지며 그리고 몸과 마음이 연약하다는 특징이 있다고 본다.
한국은 물론이고 중국과 동남아 등 유교 문화권을 다니다 보면 후손들이 노 부모들을 양쪽에서 모시고 가는 훈훈한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백발은 긴 인생을 겪어온 지혜의 상징이며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중요한 계명으로 자손들이 이 세상에서 복을 누리는 길이라고 성경은 일러주고 있다. 효도가 오랜 전통과 가치로 자리잡아 온 우리 한국 커뮤니티에서는 별 문제가 없어 왔지만 늘어나는 노인 인구와 경제문제로 이들을 돌 볼 처지에 있는 후손 세대는 어깨가 점점 무거워져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 일어나고 있음이 현실이다. 본인을 포함해서 뉴질랜드 이민사회에서 살고 있는 우리 노인 분들의 가족과 후손들은 물론 교민 사회 전체가 노인들에게 계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울타리가 되어 주기를 당부한다.
자신감을 가지고 노년의 삶을 기대
노인들은 서로 격려하고 어울리며 스스로를 사랑하고 귀하게 생각하기를 바란다. 또한 현실참여 기회를 확대하여 지혜와 경험을 나누어 주는 멋 지고 떳떳하며 생산적인 노년을 보내기 바란다. 컴퓨터와도 친하고 인터넷도 잘 익혀서 젊은 자녀들과의 벽을 허무는 노력도 하기 바란다. 젊은 세대들은 노인을 “나이 많은 청년이며 내가 겪을 일들을 앞서 겪은 살아있는 증인”으로 여기고 대화와 애정으로 귀하게 안아주기를 바란다. 종교단체나 취미모임이나 사회단체 모임을 통하여 여러 가지 활동을 유지하고 있는 노년들이 많이 있음을 보며 참으로 다행으로 생각한다. 모든 노인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노년의 삶을 살아가기를 기대 한다. 또한 앞으로 뉴질랜드 정부의 지원정책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를 기대한다.
한민족 한글학교 이사회 의장으로 봉사
어느 나라에 살고 있던 우리 후손들에게 우리 얼이 담겨있고 우리의 얼굴인 한글과 우리말을 가르치는 일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일이다. <뉴질랜드 한민족 한글학교>는 1997년에 개교하여 금년 10월에 개교 20주년을 맞는다. 이 학교는 임충선 이사장이 사재를 기부하여 설립되었고 그 동안 많은 학생들을 배출하였다. 또한 교사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교육 현장에서 많은 경험과 봉사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다른 한글학교와 마찬가지로 “학교운영이사회(BOT)”가 있어 학교 설립 목적을 이루어가는데 필요한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이사회의 의장을 맡고 있으며 본인을 포함해 모두 6분의 이사들이 학교를 위해 돕고 있다. 한민족 한글학교는 우리 말과 글뿐만 아니라 우리 역사, 문화, 생활풍습 및 전통 예절도 가르치고 있어 “한국문화의 샘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뉴질랜드에 동양 문화를 공급하여 한국과 깊은 관계를 유지 발전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하며 이러한 점을 뉴질랜드 관계자들에게 항상 강조하고 있다. 대부분의 한글학교처럼 한민족 한글 학교도 기존의 뉴질랜드 학교 시설을 임대하여 시용하고 있는 실정이며 교사와 자원봉사자들의 헌신과 사랑과 사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글학교에 대한 교민 여러분의 격려가 늘 요망되고 있다. 한글 학교를 믿고 교민 자녀들을 보내주는 학부모들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
한인 로타리클럽 초대 창립 회장으로 봉사
1995년, 같은 교회 뉴질랜드 친구의 안내로 타카푸나 로타리 클럽을 방문하게 되었고 그 후로 십여 년간 클럽에서 활동을 했다. 크고 작은 기부와 활동으로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며 사회발전과 청소년 사회 진출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본인은 우수한 한국 교민들의 능력을 조직화하여 우리 교민 클럽을 뉴질랜드에 설립하여 우리 교민사회와 뉴질랜드사회 발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기여했다. 한인 로타리 클럽은 당시 뉴질랜드 로타리 클럽 지도급 인사들의 이해와 협조를 받아 2005년에 국제본부의 창립승인을 받았고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창립-초대회장으로서 창립 절차 등에 도움이 된 여러 로타리 지도급 인사들에게 지금도 감사하고 있다. 당시 뉴질랜드 에서는 <외국인이 세우고 외국어로 모이는 로타리 클럽>의 첫 사례가 되었고 한국 밖에 세워진 세 번째 한인 클럽으로 기억하고 있다.
뉴질랜드 교민들에게 한마디
세계의 주요 도시를 가보면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각종 박물관이 있어 적지 않은 것을 깨우치기도 하지만 또 오히려 궁금증을 더 돋우기도 한다. 그 중 관심을 끄는 곳이 있다. <Jewish Museum> 박물관으로 지금의 이스라엘(Israel)민족의 역사, 풍습, 신앙, 교육과 생활을 보여주는 박물관이다. 현지에 살고 있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주체성을 갖게 하는 구심점 공간이라 생각 한다. 우리 교민 역사는 이제 30년을 바라보고 있다. 당시 50대 부모세대는 이제 노인이 되었고 1.5세대인 그 자녀들은 30대 가장이 되었다. 어느새 2세대가 태어나 우리 말과 글을 한글학교 등지에서 익히고 있는데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보고 배우고 느낄 수 있는 구심점 공간은 아직 없는 것 같다. 우리에게도 이름이야 무어라고 부르던 <한국 민속 박물관>같은 것이 절실한 때가 되었다. 우리 2세대와 그 후손들에게 우리 한국의 문화와 풍습 등을 보여주고 느끼고 배우게 하는 살아있는 공간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글,사진: 김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