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방문 타스통신 인터뷰
모스크바=김원일칼럼니스트
“서울과 모스크바는 서로 배울 점이 있다. 언젠가는 모스크바에 ‘서울역’이 생기길 바란다.”
러시아를 방문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타스통신과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 27일 모스크바의 타스통신 본사를 방문해 서울과 모스크바 간 공통점과 양국협력의 어떤 분야가 전망이 있는지 설명했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과 모스크바를 비교하고 혁신적인 대도시 디지털관리시스템을 소개(紹介)했다.
그는 언젠가는 “서울에서 철도가 연결되어 블라디보스토크와 이르쿠츠크를 거쳐 모스크바로 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모스크바에 ‘서울역’이 생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첫 모스크바 방문이다. 모스크바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묻고 싶다. 모스크바가 마음에 드나?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시베리아를 거쳐 모스크바로 오기를 꿈꾸고 있지만, 이는 아직 북한으로 인해 불가능하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이는 많은 시간이 소요(所要)되므로 비행기를 타고 날아왔다. 실제로 모스크바는 나를 포함한 모든 한국사람들에게 수수께끼의 도시, 꿈의 도시다. 모스크바는 깨끗해 보이고 오늘 날씨도 좋아 하늘이 청명하다. 아직 크레믈린을 방문하지 않았지만 관광명소는 꼭 둘러볼 것이다. 모스크바는 제정러시아시대 건물과 소련시대 건물 등 건축물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 있다. 모스크바의 교통체증도 미리 들었지만, 생각보다 심하지 않다.”
- 서울과 모스크바는 자매결연체결 후 이미 20여 년이 지났다. 양 도시 간 협력을 어떻게 평가하고 어떤 분야에 잠재력이 있나?
“양 도시는 자매결연을 체결한지 26년이 지났고 많은 성과들이 있었다. 2011년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서울을 방문해 한국의 교통시스템을 시찰(視察)했다. 이 시스템을 기반으로 교통조직센터가 구축되었다. 반면 거대한 협력잠재력이 있음에도 100% 실행되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 IT, 교통, 에코시티, 스마트시티 등 여러 분야가 있다. 우리협력이 확대되기만을 기대한다.”
- 서울과 모스크바의 규모를 보면, 긍정적인 효율을 보이기는커녕 문제들을 만들고 있다. 어떤 분야에서 양 도시가 서로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서울은 모스크바의 어떤 점을 배울 수 있나?
“대도시는 비슷한 도전을 받고 있다. 교통문제, 생활폐기물, 인프라개발문제 등 많은 공통의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과 모스크바는 서로 공유할 수 있는 것이 있다. 서울은 혁신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며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신생기업을 위한 지원책도 있다. 이것은 한 나라나 한 도시의 노력으로 부족하다. 비슷한 도전을 받고 있는 도시들을 협력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서울에는 65개 대학이 있다. 매우 많은 수치다. 또한 많은 외국학생들이 유학하고 있으며, 이 중 2만 여명은 중국학생들이다. 러시아 학생들은 그만큼은 아니지만 상당히 많이 유학하고 있다. 우리는 또한 학생들이 비즈니스프로젝트를 실행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고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할 수 있다. 이는 일자리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모스크바와 협력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 서울시장 두 번째 임기다. 시민들은 수년 동안 서울행정부를 신뢰하고 있다. 대도시운영을 성공적으로 한 비밀을 공유할 수 있나? 보편적인 공식이 있나? 성공적인 행정의 비법은 무엇인가?
“실제로 그 비밀은 시민들에게 있다. 그들에게 물어야 한다. 1970년대 이후 한국은 폭발적인 경제성장을 해왔지만, 최근 이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어 침체를 겪고 있다. 현재 주요문제는 빠르게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속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서울의 슬로건은 "사람을 위한 도시"이기 때문에 우리는 삶의 질 향상, 존경과 노동에 관심을 두고 경제적 부분이 아닌 이른바 Software와 공조에 초점을 두고 있다. 건축의 경우, 오래된 건물을 허물지 않고 시민들이 추억과 기억을 되살릴 수 있는 오래된 도시의 모습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모스크바는 "나의 거리"와 같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실행시키고 있다. 이는 21세기 세계경향이다. 따라서 서울행정부는 이 경향에 맞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시민들은 지지하고 있다.”
- 교육문화분야에서 러시아와의 협력을 어떻게 평가하나?
“매우 중요한 문제다. 젊은 층의 교류는 상호이해를 높이고 양국관계발전을 위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서울시립대를 예로 들면, 모스크바국립대 및 5개 러시아대학과 협력협정을 맺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에서 온 학생은 아직 106명에 불과하다. 실제로 적은 숫자이며 이를 증가시킬 필요가 있다. 따라서 양국의 젊은 세대가 경험을 공유하고 공동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도록 우리는 대학 간 협력확대와 스타트업지원 교류확대를 지지한다. 이 문제들을 소뱌닌 시장과 만나 논의할 계획이다. 우리는 함께 협력의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러시아 예술과 문학은 실제로 한국인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우리는 학교에서 푸시킨의 시를 배우고 학생들은 최소 시 한 작품을 외우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톨스토이의 작품을 좋아해 서제 책상에 항상 그의 작품이 놓여있다. 실제로 우리는 예술분야에서 러시아에서 배울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세종학당 이사장이 모스크바를 곧 방문해 협력협정 체결을 할 계획이다.“
- 기업 및 경제분야의 협력은 어떻게 평가하나? 양국이 발전시킬 수 있는 새로운 분야가 있나?
“양국 외교관계 수립 후 경제협력은 발전했지만, 최근 주춤하고 있다. 관계발전이 멈춘 것이다. 혁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마침 연해주를 비롯한 극동개발을 위해 동방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은 이른바 북방정책을 펼치고 있다.
양국은 접점은 가지고 있다. 가령, 한국은 "하산-라진" 철도프로젝트를 재개할 수 있으며 개성단지와 같은 산업경제지대를 북한에 구축하는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 러시아가 천연자원을 공급하고 한국이 기술과 자본을 투자하며 북한이 노동력을 보장할 수 있다는 요인이 장점이다. 이 협력은 모두에게 유익하고 지속발전 가능한 경제가 가능하다. 앞서 이 프로젝트는 적극적으로 실행될 수 없었지만, 현재 한국에서는 협력확대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새로운 정부가 꾸려졌다. 러시아와 상호협력은 앞으로 강화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협력확대의 일환으로 우리는 철도가 연결되어 블라디보스토크와 이르쿠츠크를 거쳐 모스크바로 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 또한 모스크바에 ‘서울역’이 생기기를 바란다.”
* 글로벌웹진 Newsroh
<꼬리뉴스>
박원순시장,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과 도시개발 협력 논의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26일부터 러시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및 울리야노프스크를 방문해 도시간 교류협력에 대한 협의 등을 위해 시정부 고위급인사들과 일련의 면담을 갖고 있다. 박 시장은 모스크바에서 아르카디 드보르코비치 연방정부 부총리와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과도 만났다.
또한 박 시장은 세계경제 및 국제관계대학에서 ‘동북아시아에서 평화경제시대를 여는 한러관계’라는 주제로 특강을 가졌다. 박시장은 “이번 방문에서 교류협력 증진을 위한 실질적인 시정부 차원의 외교적 성과가 있기를 희망하며 이는 한러 협력관계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스크바 방문 후 박 시장은 28일 제4차 세계도시전자정부협의체(WeGO)총회가 개최되는 울리야노프스크를 들렀다. 29일엔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해 상트-페테르부르크국립대에서 한러관계를 주제로 특강을 한 후 발레리 게르기예프 마린스키 극장 예술감독과 면담을 가졌다. 러시아 방문 후 박 시장은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해 라흐몬베크 우스마노프 타시켄트 시장과 회담할 예정이다.
서울역에서 평양 가는 기차표, 모스크바 가는 기차표 사는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습니다. 박원순 아저씨 같은 분이 그런 일 하는 데 적격일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