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2그린클럽 백영현회장 인터뷰
환경 인권 통일 운동 헌신
<한국언론진흥재단 후원 기획취재 시리즈>
페어론(美뉴저지주)=Newsroh 민지영기자 newsroh@gmail.com
그는 처음 만난 미국인들에게 자신을 소개할 때 ‘고래고기 백’이라고 한다. 백영현(74) 1492그린클럽 회장. 그의 영어이름이 고래고기 백이 된데는 사연이 있다.
경북 대구 출신인 그는 미국에 이민오기전 70년대 중동에서 엔지니어로 일을 했다. 당시 동료 미국인들이 자신의 성을 쉽게 기억하도록 과거 할리우드 스타 ‘그레고리 펙’과 같은 ‘팩(백)’이라고 소개하곤 했다. 고래고기는 그레고리를 한국식으로 창씨개명(?)한 것이다.
“일제식민시절 혹독한 창씨개명의 치욕(恥辱)을 잊지 않고 우리 이름의 자존심과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미국 이름을 한국식으로 바꿨습니다.”
백영현 회장은 뉴저지 페어론에서 20년 넘게 원예업을 하고 있다. ‘자신을 꽃집 배달부’라고 소개하는 그는 겉보기엔 평범한 미주한인 1세대지만 하는 일과 살아온 역정은 결코 범상치 않다. 우선 갖고 있는 타이틀만 봐도 그렇다. 그가 창설한 환경인권운동단체 1492그린클럽은 회원수가 3천명에 달하고 그중엔 연방상원의원과 버겐카운티장, 주하원의원, 시장, 판사 검사 등 내로라하는 주류인사들이 포진하고 있다.
그는 2008년 '한가정 라일락 한그루' 기증운동을 계기로 1492그린클럽을 태동시켰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에 상륙한 1492년의 청정한 세상으로 돌아가자는 취지로 시작된 운동은 뉴욕과 뉴저지 일대 공립학교에 애달픈 사연을 가진 ‘미스김라일락’을 기증하며 환경과 역사, 인권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2012년엔 런던올림픽에서 일본체조팀이 제국주의 전범기(욱일기) 디자인의 유니폼을 입고 관중석에서 전범기가 출몰하는 것에 분노해 글로벌웹진 Newsroh 노창현대표기자 등 뜻있는 이들과 '일전퇴모(일본전범기퇴출시민모임)'를 발족시켜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해외 최초의 위안부기림비인 팰리세이즈팍 기림비가 2010년 건립후 황폐화되어 철거(撤去) 위기에 몰렸을 때 수천달러 사재를 털고 지금까지 무료로 관리하고 있다. 또한 버겐카운티에 세계라일락공원을 만들고, 여의도 크기만한 뉴오버팩 공원과 뉴튼수도원 부지를 한국형가든으로 조성하는 10년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독도를 다케시마로 우기는 일본의 독도모략극을 분쇄하고, 간도 영토회복문제, 얼어붙은 남북한의 화해와 평화통일운동, 북핵해법 등 그야말로 전방위적인 활동에 헌신하고 있다.
그는 시민단체를 이끌지만 외부 기금이나 정부 그랜트에 의존하지 않는다. 부인과 함께 운영하는 꽃집의 수익금 100%를 이같은 운동에 쏟아붇고 있다. 기금을 받기 위해 들여야 하는 시간에 당장의 활동에 진력하기 위해서다.
그는 일본을 적의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해야 할 동반자로 본다. “오늘날 위안부 문제에 대한 대다수 일본 국민들의 인식은 과거 역사를 잘 모르고 선동적인 보수정치인들에 휘둘린 결과입니다. 그들을 비난하고 싸움닭처럼 달려들게 아니라 왜 정확한 역사인식이 오늘의 우리와 미래의 후손들에게 중요한지 차분하게 설득해야 합니다.”
뉴튼수도원 라루 선장의 제2의 항해
뉴튼 수도원은 ‘흥남철수’의 영웅 레너드 라루 선장이 1954년 수사로 제2의 삶을 살다가 2001년 영면(永眠)한 곳이다. 1950년 12월 흥남부두에서 화물을 모두 버리고 1만4천여명의 피난민을 구한 라루 선장은 전쟁후 은퇴해 수도원에서 가톨릭 수사(修士)로 여생을 마쳤다.
백영현 회장은 이곳에 미스김라일락과 소나무 등 한국형 정원을 조성해 라루 선장의 유지를 받드는 계획을 추진하다가 이곳에 파견된 왜관수도원의 한국인 사제들이 한국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구상나무를 키우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대규모 구상나무 단지도 프로젝트에 포함시켰다.
구상나무는 본래 제주 한라산과 지리산 등지에서 자라는 한국의 토종나무로 1907년 독일인 신부에 의해 유럽으로 묘목을 채집해 세계로 전파하게 됐다. 유럽과 미주에서 가장 인기있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바로 구상나무다.
라루 선장 묘소와 나란히 있는 예수상 앞에는 지난 여름 두그루의 미스김라일락 식수 기념식이 열렸다. 라루선장의 두 번째 위대한 항해를 기리는 행사였다.
성 베네딕토 수도원의 노트겔 수석 압바스(Abbas)와 박현동 브라쇼워 왜관 압바스가 '미스김 라일락'을 심고 있다
10년간 신문에 의견광고 130회 게재
백영현 회장이 한인사회에 처음 알려진 것은 자비(自費)로 현지 한인신문에 의견(意見) 형식의 양면광고를 내면서부터다. 주로 한국과 한반도문제에 대한 의견광고로 특유의 진솔하고 과감한 제안으로 광고가 나올 때마다 화제를 뿌렸다.
2009년 9월엔 양면 컬러광고로 민족의 대화합과 핵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는데 공교롭게 같은 날 이명박 대통령이 제안한 ‘그랜드 바겐’과 흡사해 눈길을 끌었다. 그해 12월 31일에도 양면광고로 ‘민족의 소망 남북양자회담 새해의 소망’이라는 내용을 게재했다. 공교롭게 바로 다음날 북한이 신년 공동사설에서 남북회담 및 관계개선, 남북협력사업추진을 과제로 제시, 남북정상회담의 가능성을 한껏 높여 또 한번 화제를 모았다.
미스김라일락의 9.11 영령 추모
미스김라일락은 1947년 미국의 식물학자 엘윈 미더가 북한산에서 흰정향나무 열매를 채취해 미국에 돌아가 품종개량을 통해 세계적인 라일락으로 키운 것이다. 그는 한국에서 자신의 연구를 도와주던 타이피스트 미스김의 이름을 따서 미스김라일락으로 명명했다.
원산지는 한국이지만 무단반출돼 미국에서 성장한 미스김라일락을 보며 백영현 회장은 한인 입양인들의 기구한 삶을 떠올렸다. 이제는 로열티를 주고 한국에 역수입되는 현실이지만 그는 미스김라일락의 사연을 미국땅에서 알리고 나아가 자신이 더욱 강하고 아름다운 품종으로 키운 미스김라일락을 북한산과 광릉 숲에 돌려보내는 '70년만의 귀향! 미스김라일락'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그가 조성하는 공익사업엔 그래서 늘 미스김라일락이 빠지지 않는다. 최근 뉴저지 팰팍에 있는 9.11 추모공원에도 백영현 회장은 열두그루를 독지가들과 함께 식수(植樹)하는 행사도 가졌다.
그에게 라일락은 평화와 화합의 상징이다. 7년전부터 라일락을 통한 한국과 일본의 화합을 도모하고 있기때문이다. 페어론 파크엔 미스김라일락과 일본라일락이 사이좋게 심어져 있다. 당초 이 공원은 상업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었으나 백영현 회장의 라일락 보급운동을 계기로 주민들이 녹지공간을 원하는 청원을 제기, 생태공원으로 전환되었다.
그는 2015년에 주정부 허가를 얻어 한일수교 50주년 기념우표를 발행했다. 무궁화와 벚나무가 소담스럽게 피어난 두종의 문양이다. 전범기에 대한 단호한 퇴출의 노력이 기실 일본을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한일 양국이 진정 가까운 이웃이 되자'는 선의의 손짓이었다.
백영현 회장은 “한일기념우표를 발행했더니 갑자기 친일파가 됐냐고 비아냥대기도 하고 일본커뮤니티에선 벚꽃보다 무궁화를 크게 디자인한게 무슨 의도냐고 시비하기도 하더라”고 웃었다.
그는 "일본 라일락을 심는 것에 곱지 않은 눈길을 보내는걸 보면서 나무조차도 역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느꼈다. 나무를 통해 양국 국민들이 갈등과 오해를 풀고 화합하면 언젠가는 한일 양국의 국민들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곳엔 한일 라일락을 중심으로 페르샤 라일락 등 세계 15개국 라일락들이 주변에 계속 식재되고 있다. 백영현 회장은 “라일락 보급을 통해 자연사랑과 환경보호를 일깨우는 중심에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미스김라일락이 있다는 것은 뜻깊은 일이다. 지구를 사랑하는 환경운동에 한국의 이미지를 강하게 갖는 라일락이 앞장선다면 한국의 이미지에도 좋은 효과가 있지 않겠냐”고 기대했다.
백회장 부부는 뉴저지 버겐카운티와 뉴욕 할렘의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라일락나무를 기증하고 식수하는 행사도 진행했다. 이에 맞춰 각 학교에서는 전담 교사와 12~15명의 학생들로 이뤄진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인근 파라무스와 테너플라이 타운에서도 환경 생태사업이 번지는 등 주류사회의 호응은 뜨겁다. 2014년엔 버겐 리저널 메디컬 센터내 정원에 라일락 60여 그루와 소나무를 심고 실내 화원 '그린 하우스' 식목 행사도 가졌다. 환자들 치료에
해마다 뉴저지한인들이 추석대잔치를 여는 뉴오버펙 파크에서 진행하는 ‘10년 프로젝트’는 백영현 회장 필생의 사업이다. 2014년 버겐카운티정부와 MOU 계약을 맺은 이 프로젝트는 100만평 부지에 세계라일락공원을 비롯, 소나무와 무궁화, 유채꽃, 연산홍 등의 7개 플랜트가 조성되는 해외 최대의 '한국식물 파크'다.
철거위기 팰팍 위안부 기림비 살리기도
지난 2010년 세계 최초로 뉴저지 팰리세이즈팍에 건립된 위안기림비는 초기에 시련이 있었다. 풀뿌리시민단체 시민참여센터의 고교생 인턴들이 여름내 땀을 흘리며 모금운동을 전개해 1만달러를 모아 세웠지만 제대로 관리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주변에 쓰레기가 버려지고 환경이 황폐해지면서 일부 유럽계 주민들이 철거 압력을 기울였다. 백영현 회장이 기림비 조경사업을 무료로 하겠다고 나서자 2차대전 참전용사라는 한 남성이 전화를 걸어 “기림비 조경을 위해 나무를 심으면 기림비까지 뽑아버리겠다”고 협박성 발언을 했다. 이같은 사실을 팰팍 타운정부와 경찰서에 신고한후 조경사업이 한때 보류되는 등 홍역을 앓았다.
팰팍 타운 관계자에 따르면 “타운정부가 과거 그리스계 커뮤니티와 이탈리아계 커뮤니티가 요구했던 기념비 건립을 거부한 적이 있다. 그래서 이들이 ‘형평성의 원칙’에서 벗어났다고 항의하며 위안부 기림비에 대해 불만을 표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민참여센터와 백영현 회장은 이들 주민들을 찾아 “위안부 기림비는 한일간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가 개입한 최악의 전시 성폭력 범죄다. 기림비는 오늘날 세계 각지의 성폭력과 납치, 여성과 아이들의 인권문제를 다시는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되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삼기 위한 것”이라고 설득, 사태를 진정시킬 수 있었다.
팰팍 기림비를 눈물속에 어루만지는 이용수 할머니
일본전범기 퇴치운동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일본체조대표팀이 전범기(Rising Sun Flag) 디자인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것과 관련, 백영현 회장은 ‘글로벌웹진’ 뉴스로와 함께 팰팍 위안부기림비 앞에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일본전범기 퇴출을 위한 시민모임(The Citizens Against War Crime Symbolism)’은 성명서에서 “인류의 평화축제인 올림픽에서 전범기의 출현은 올림픽 헌장과 UN헌장을 무시한 옛 일본제국주의의 오만(傲慢)”이라면서 “나치가 하켄크로이츠(Hakenkreuz) 전범기를 앞세워 유럽과 아프리카를 전쟁속에 몰아넣어 홀로코스트의 비극을 자행했다면 일본은 욱일기라는 전범기를 휘날리며 한반도를 비롯한 아시아를 피바다로 물들게 했다”고 질타했다.
그는 일본의 전범기 퇴출(退出)을 돕는 영상도 자비로 제작해 보급하고 있다. 그는 “나치 전범기인 하켄크로이츠는 2차 세계대전후 유럽및 북미에서는 소지및 사용을 법으로 금하고 있음에도 일본제국주의 깃발 욱일전범기가 아직도 일본인들에 의해서 전 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다”면서 일본 전범기를 규제할 기록 사진들을 모아서 영상으로 만들어 전 세계로 홍보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2015년엔 카리브해 최대의 관광지에서 밤마다 비쳐지는 일본전범기(日本戰犯旗) 조명(照明)을 퇴출시키는 개가(凱歌)를 올리기도 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최대 휴양지 푼타카나(Punta Cana)의 파라다이스호텔 광장 앞에서 매일 밤 일본전범기 컨셉의 조명이 비쳐지는 것을 한달여에 걸친 노력 끝에 퇴출되도록 한 것이다.
담대한 제안 ‘독도는 이제 그만 간도로 가자’
백영현 회장은 일본의 끊임없는 독도 시비도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독도를 이슈화하는 것은 “일본의 물귀신 작전에 놀아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일본은 독도를 이슈화하는 '고등 술수'를 벌이는데 한국은 '초딩 전략'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할때마다 분개하며 여론이 들끓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국민들이 분노하고 규탄해도 일본은 독도 영유권 주장을 멈추지 않습니다.”
일본의 속셈은 한국을 자극하여 독도를 공론화함으로써 국제분쟁지역으로 만드는 전략이기때문이다. 따라서 일본의 독도망언에 직접 대응하지 말고 역사적으로 우리 영토인 대마도(對馬島)의 반환을 요구하라는 일각의 대응논리에 적극 동의하면서, 동시에 ‘간도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독도의 분명한 출구전략은 일본이 청국에 팔아먹은 한반도의 5배, 우리 간도 땅값부터 물어내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일본이 독도망언을 늘어놓을 때마다 ‘독도에 해병대를 파병하자’ ‘국회 독도 특위를 독도에서 열자’ ‘독도 독트린을 선언하자’는 고급 돌대가리들이 넘쳐난다. 광복절이면 정치권 꼭대기들이 유행병처럼 독도방문을 하는 등 냉철해야 할 정부까지 ‘부화뇌동(附和雷同)’하여 꽹과리 치고 굿까지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2011년엔 의견광고를 통해 독도에 안중근 의사와 유관순 열사 위패를 모실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1944년 식민지배한 조선땅의 마지막 총독으로 부임했다가 항복문서에 조인한 아베 노부유키는 ‘장담하건대 한국인이 위대했던 조선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100년이라는 세월이 훨씬 더 걸릴 것이다. 우리 일본은 한국민에 총과 대포보다 무서운 식민교육을 심어놓았다. 결국은 서로 이간질하여 노예적 삶을 살 것이다...나 아베 노부유키는 다시 돌아온다’고 저주를 퍼부었다. 일본은 독도라는 작은 구멍을 뚫어서 대한민국이라는 댐이 붕괴되기를 시도하고 있음을 우리는 자각해야 한다. 독도에 안중근 의사 유관순 열사의 위패를 한가운데 모시라.”
그는 각종 역사문헌이 입증하는 자료를 토대로 ‘대마도가 조선땅’임을 확인하고 이를 교과서에도 올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일본은 독도궤변 이전에 대마도 반환준비에 임해야 할 것이며 1909년 간도협약외교문서 원본을 반환하고 국제사법재판소에 고백후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백영현 회장에게 독도는 특별히 애틋한 존재다. 그의 큰 형은 자타가 공인하는 독도전문가 고 백충현 교수이다. 그는 “큰형님은 하버드대에서 국제법을 전공하고 서울대법대와 대학원장을 지낸 국제법 전문가였다. 독도문제로 박사학위를 받는 등 타계할 때까지 평생 독도를 끼고 살았다”고 말한다.
백영현회장과 미의회 위안부결의안의 주역 마이크 혼다 전 연방하원의원
백영현 회장은 지난해 1월 뉴욕한인회의 연례행사인 올해의 한인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또 지난 1월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퇴임 직전 백악관으로부터 1492 그린클럽의 활동에 감사하는 편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상장이나 명예를 위해 해온 일이 아니다. 여전히 한일문제와 남북문제는 난마처럼 얽혀 있지만 그는 희망을 잃지 않는다.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신문 전면광고로 실은 공개 편지는 오늘의 문재인 대통령을 예견한 것처럼 보인다.
“우리 민족이 진정 통일을 원한다면 남한의 존재감이 북한사람 모든 이의 가슴 속에 살아 있어야 하고 우리 역시 북한의 존재감이 항상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 불씨처럼 살아 있어야 한다.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자 했던 나의 친구, 나의 동료 노무현. 그는 저 세상으로 홀연히 떠나고 없고, 나는 그 철학 속에서 맴돌며 그의 서재를 정리하듯 내 마음을 정리해 본다. 나는 한동안 대통령의 직위에서 봉화마을 이장으로 모셔간 이기적인 사람들 앞에서 무기력했던 나를 끝도 없이 탓하고 부끄러워했다. 소중한 나의 친구를 다시 찾고 현충원으로 모셔와 진정한 그의 복권을 내 손으로 이루고 싶다. 나는 감히 공약이 없다. 사람 사는 세상은 함께 만들어야 할 모두의 명제이기에. 대한민국의 영원한 3대 악의 축, 당쟁, 부패 그리고 크고 작은 지자체의 토후(土侯)들. 큰 가마솥 앞에 숙연히 서 있는 나. 몸과 마음을 깨끗이 닦고 바로 서서 기다리자.“
글로벌웹진 NEWSROH www.newsro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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