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그티야레프 러시아 하원 체육위원장 인터뷰
데그티야레프 러시아 하원 체육위원장이 “러시아의 평창올림픽 보이콧 여부가 미국 손에 좌우될뻔 했다”고 밝혔다.
데그티야레프 체육위원장은 11일 러시아 일간 스포츠익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언론이 IOC와의 발표가 있기 전 매우 상세하게 그 내용을 보도했다. 이것은 IOC집행위의 미국위원들이 언론에 정보를 흘리고 다른 집행위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인터뷰 일문일답.
- IOC결정에 대한 개인적 견해는?
“그 결정을 인정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내부 사정을 알고 보면 결정이 더 나빴을 수 있다. 결국 평가하자면 IOC 결정은 타협적인 것이었다.”
- 이 결정에 정치적인 동기가 있다고 보는지?
“미국 언론이 발표가 있기 전 매우 상세하게 그 내용을 보도한 것이 경계(警戒)시켰다. 이것은 IOC집행위의 미국위원들이 언론에 정보를 흘리고 다른 집행위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로잔에서 우리 대표단이 연설은 최종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내가 아는 바에 따르면 여러 방안이 있었는데 그 중 가장 강력한 결정이 채택되지는 않았다.”
- 우리가 올림픽을 보이콧하도록 하는 시도가 있었는가?
“올림픽 헌장에 따라 러시아에게서 8년 간 참가자격을 박탈시키기 위해 우리가 보이콧하도록 유도하는 시도들이 있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IOC와 올림픽 회의 그리고 흥분하고 있는 국수주의자들에게 신호를 보냄으로써 매우 올바른 입장을 취했다. 이것이 바로 서방이 의도했던 것으로 대선 전 사회를 분열(分裂)시키고 그것에 영향을 주려했던 것이다. 하지만 람잔 카디로프 체첸 대통령은 체첸 선수들은 한국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입장을 존중하지만 체첸 출신 동계올림픽 대표팀 선수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 IOC와의 화해를 위해 2014소치올림픽 메달 박탈에 동의할 필요가 있는가?
“우리는 자신의 상을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을 비난할 수 없다. 재판이 끝난 다음에 우리는 그것에 대해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CAS에서 좋은 결과가 나온 적은 적지 않다. 한편 하원은 IOC의 결정에 대한 발표를 했다. 우리는 영구제명(永久除名)과 선수의 참가자격을 결정할 위원회는 차별적이라고 여긴다. 이것은 대륙법 영미법 올림픽 헌장 등 모든 권리규정에 위배된다. 마찬가지로 국기와 국가 없는 참가도 차별적이다. 선수들은 정신적 지지를 잃게 된다. 자신의 국기를 달고 경기에 참여하기 원하는 모든 선수들의 권리를 빼앗는 것은 국적에 따른 차별이다. 이에 대해 하원은 이야기하고 있다.”
- 이 차별을 고려하더라도 당신은 평창올림픽을 보이콧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할 필요가 없다.”
- 북한으로 인한 선수들의 안전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상황에서 누가 잘못했는가? 미국인들이다. 그들이 김정은을 도발하고 있다.”
- 김정은이 올림픽 도중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아마도 이것은 미국이 할 수 있다. 마침 러시아에 대한 이 모든 일들은 또다시 우리 나라를 비난하기 위한 동기로 사용하려 한다. 그리고 우리의 보이콧은 손에 달려있었을지도 모르지만 보이콧은 없을 것이다. 우리 선수들은 참가할 것이다. 세계 평화 유지에서 우리 선수들의 역할은 현재 완전히 다른 의미를 얻고 있다. 반면 미 국무장관은 갑자기 미국 선수들의 안전문제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 IOC가 평창올림픽 폐막 이후 러시아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신뢰하는가?
“이로써 모든 것들이 끝날 가능성은 크다. 서방의 목표는 달성되었다. 2014소치올림픽의 메달 종합순위에서 러시아를 낮추고 우리 선수들을 모욕하고 사회를 분열시켰다. 현재 나는 우리 선수들을 2차대전 때의 파르티잔이나 비밀 정보요원에 비유하고 있다. 그들 모두는 군복을 입고 있지 않았다고 러시아의 애국주의자가 아니었던 것은 아니다.”
- 러시아 패럴림픽 선수들이 평창패럴림픽에 참가할 수 있을 것인가?
“국제패럴림픽위원회 지도부와 법률자문을 영국 법률회사가 맡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였을 때 러시아 국기를 달고 참가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판례를 고려하는 시스템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자격참가 허용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
- IOC의 결정이 내려지기 전에 러시아 하키가 받은 응원이 당신을 놀라게 했는가?
“물론 아르카디와 로만 로텐베르크 블라디슬라프 트레티야크의 노력 덕분이다. 러시아 하키 지도부는 큰 일을 해냈다. 이것은 매우 좋은 예이다. 국제사회에서 우리는 이런 사람들 즉 재력과 권위 언어적 지식을 갖고 있으며 스포츠 정계 인사들과 접촉할 수 있는 사업 관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 로드첸코프가 시작한 이 악몽에 대한 책임은 누가에게 물어야 하는가?
“조사를 담당한 사람들이 결정을 내릴 것이다. 하지만 하원에서는 누가 로드첸코프를 모스크바 실험실의 대표에 앉혔는가 말하며 흥분했다. 흥분할 일이 무엇이 있는가? 이것이 비밀인가? 2006년 모스크바 실험실 대표 선발에서 당시 “러시아 스포츠”의 대표였던 뱌체슬라프 페티소프가 임명했다.“
- 무트코의 역할은?
“무트코는 실험실 대표를 해고시키지 않은 실수를 범했다. 누가 로드첸코프를 해고시키지 말라고 부탁하고 어떤 언어로 이 협상이 이루어졌는지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에게 직접 물어봐야 할 것이다. 비탈리 무트코를 변호하고 싶지는 않다. 정부 업부 수행에 관한 평가에서 감정은 배제해야 한다. 다음과 같은 팩트가 있다. 그는 체육관광청년부 장관으로서 두 가지의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긍정적인 결과들을 내었다. 하지만 로드첸코프의 비극이 시작되었다. 현재 비탈리 무트코는 2018동계올림픽 준비라는 중요한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그에 대한 모든 공격은 두 가지 동기에 근거할 것이다. 첫째는 도핑 스캔들에 관한 것이고 두 번째는 러시아 축구 대표팀의 경기이다. 만야 우리 축구 선수들이 골문을 빗겨간다면 무트코는 책임이 있을 것이고 골문에 들어간다면 무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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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러시아올림픽위원회 “평창올림픽 참가 거부 러시아 선수는 전혀 없다” (타스통신)
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12월 11일 까지 러시아 동계스포츠 선수들 중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를 거부한 선수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올림픽위 소피야 벨리카야 선수위원장은 11일 있었던 선수위원회 회의 결과를 전하면서 “현재까지 선수위원회로 개별 의사를 통보한 선수들 모두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올림픽기를 달고 개인자격으로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그녀는 “모든 선수들이 개인 자격 참가를 희망하면서 준비를 하고 있다. 다만 IOC로부터 대회 참가 초청을 받아야만 출전여부가 확정 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올림위원회선수위원회는 12일 개최되는 올림픽위 전체회의에 선수들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신청서를 일괄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선수들의 개인자격 참가를 허용한 바 있으며 공식적으로는 12일 러시아올림픽위 전체회의, 즉 올림픽회의에서 최종 결정된다.
모스크바=김원일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