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미국위원장단과 오찬 화기애애

北이 어려울 때 도와준 미주동포에 사의

 

 

Newsroh=로창현기자 newsr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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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북)가 어려웠던 시기(고난의 행군시기)였다. 미주동포들의 뜨거운 정에 감사드린다.”

 

6.15 미국위원회가 13일 “지난 9일 유엔 북측대표부 김성 대사와 6.15 미국위원회 신필영 대표위원장 및 5개 지역위원회 대표위원장들이 공식 오찬의 자리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한 6.15 멤버들은 뉴욕위 김대창 위원장을 비롯, 워싱턴위 양현승 위원장, 중부위 김려식 위원장, 서부위 박영준 위원장, 시애틀위 홍찬 위원장 등이다.

 

2005년 6.15 미국위원회 결성 이후 위원장단과 북측 유엔대사와의 만남은 2006년 8월과 2007년 9월 북측의 홍수피해 성금 전달, 2011년 故 김정일국방위원장의 조문 때, 2018년 2월 평창평화올림픽 성공기원 재미동포행진 행사와 9월 UN 총회기간 6.15 남측위와 공동사업으로 진행한 유엔총회 시민평화대표단 활동을 포함, 지금까지 총 여섯 차례이다.

 

6.15 미국위는 “12일과 13일 금강산에서 남북해외가 함께 하는 ‘남북선언이행을 위한 2019년 새해맞이연대모임’ 등 민간교류가 다방면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이번 오찬 모임은 미국 정부의 북 여행금지 조치로 인해 재미동포들의 방북이 어려운 조건에서 상징적 수준이지만 6.15 미국위의 남북선언 이행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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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 미국위는 “최근 1년 사이에 세 번이나 만남을 갖는 것은 ‘남과 북이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를 고조시켜 다양한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할 것’을 명문화한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의 시대가 가져다 준 작지 않은 상징적 변화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김성 대사는 오찬 모임 인사말에서 “6.15 미국위의 조국 통일을 위한 활발한 활동에 사의(謝意)를 표한다”며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의 시대에 맞게 미국에 사는 해외동포로서 앞으로도 계속 노력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특히 북측의 정부,정당,단체연합회의가 지난 달 23일 남북해외 전 동포들에게 발표한 호소문의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의 철저한 이행’ ‘남북 군사적 적대관계의 근원적 청산’ ‘남북 교류협력의 전면적 확대 발전’ ‘민족적 합의에 기초한 평화적 통일방안 마련과 실천’ 등 4개항을 언급하며 “남북관계가 미국의 대북제재에 영향을 받고 있는데 남측 당국을 돕기 위해 북측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6.15 위원회와 같은 민간에서도 민간차원에서의 노력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신필영 대표위원장은 “6.15 남북해외측위원회가 현재로 남,북,해외의 공식조직인데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의 이행을 위한 민간차원의 역할 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和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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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5개 지역위 대표위원장들의 질문과 의견 제안들이 이어졌다.

 

서부지역위 박영준 대표위원장이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 과정에서 재미동포의 미 의회 대상 평화협정체결촉구 로비 활동 등을 염두에 두고 재미동포의 역할을 대사에게 묻자 김 대사는 의외의 자신감 넘치는 답변을 하는 모습이었다.

 

김성 대사는 “조미관계에서 해결 할 평화협정 체결은 우리가 미국을 상대로 잘 해결할 것”이라며 “우리 재미동포들은 우리민족끼리의 정신으로 애국애족하며 동포들을 서로 묶어 세우는 일에 집중해 주면 좋겠다”고 미소를 띄었다.

 

그는 “2010년대 초반 몇 년 동안 유엔대표부 참사직을 수행하면서 뉴욕 플러싱의 코리언 커뮤니티가 중국인 커뮤니티로 바뀌는 것을 보면서 너무도 안타까웠다”며 우리 민족의 단결, 단합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애틀지역위 홍찬 대표위원장이 “북미관계가 정상화 되기 전이라도 시애틀과 북측의 적합한 규모의 도시와의 자매결연을 시애틀 시정부와 함께 추진해 보고 싶다”며 “지방정부 차원에서의 북미관계 정상화의 노력이 연방정부에 압박이 될 수 있고 관계 정상화 되었을 때 북미 도시간 자매 결연이 북미관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하자 김 대사는 좋은 생각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워싱턴지역위 양현승 대표위원장이 1997년 미국적십자사의 성원으로 북을 방문하여 36만불을 모금하여 옥수수 1천 톤과 성금을 전달했던 이야기를 하자 북이 가장 힘들었던 시기(“고난의 행군 시기”)였다며 고마운 마음을 다시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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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지역위 김대창 대표위원장은 “1960년대 베트남전에 북이 상당한 파병과 지원을 하였는데 베트남의 시장경제 개방(도이머이) 이후 북측과 소원해진 그들에게 배신감을 느끼지 않았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하자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라며 배신감을 갖지 않는다”고 답변, 북의 외교정책의 원칙과 융통성의 일단을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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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동무는 비밀만들기로 시작” 남북 군대시절 얘기꽃

 

 

이날 모임에서는 남측 위원장들과 김성 대사가 많은 대화속에 각기 군대시절을 소재로 이야기꽃을 피우는 등 화기애애(和氣靄靄)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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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지역위 김려식 대표위원장이 개인적으로 해군 복무와 관련해 미국에 오게 된 사연 등 사적인 삶을 먼저 이야기 하자 다른 대표위원장들도 자연스레 자신의 군대 얘기와 개인사를 털어놓았다.

 

그러자 김성 대사도 20대를 전후한 시기의 군대 생활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면서 북의 속담에 “동무는 비밀 만들기로 시작한다”가 있다면서 “한 번의 뒷생활(사생활) 얘기를 나누는 것이 열 번의 공적 만남을 갖는 것보다 친해진다. 덕분에 선생님들과 더 친해진 느낌이다”라고 취지의 얘기를 하였다.

 

6.15 대표위원장들은 지난 해 4월 판문점에서 남,북측 당국의 만찬 자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께서 남북측 당국자들간의 허물 없이 친해진 모습을 보면서 ‘누가 남측 성원이고 누가 북측 성원인지 구분을 할 수 없다’는 표현을 했는데 이번 오찬 모임에서도 그런 강한 느낌을 받았다고 이구동성(異口同聲)이었다.

 

6.15 미국위는 “비록 상징적인 수준의 약 세 시간 정도의 짧은 만남이었고 공식적 사업(의제) 토의는 아니었지만 북측 대표부의 대사와 참사와의 6.15 미국위 대표위원장단의 오찬 만남은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 실천과 이행의 필요성을 절감케 한 자리였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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