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_img1_1575920401.png

 

캐나다 에드먼턴 김숙경 시인(여류문협 회장)은 지난 12월 2일 서울 서초구청 대강당에서 시행된 서초문학회 17회 문학상 본상을 수상했다. 수상 작품은 <삶, 꽃, 비 앓이> 시집이며 상패와 상장, 부상으로 상금 일백만원을 수상했다.


심사평

삶이라는 앓이에서 태어난 꽃 이상의 우수작품들

김숙경 시인의 시집 '삶, 꽃, 비 앓이'는 삶을 '앓이'로 살아온 체험을 승화한 작품으로 ,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모든 목숨이 곧 꽃이라고, 삶이 곧 '비 앓이'라고 선언한 김숙경 시인은 이미 시집도 여러 권 묶어낸 시력의 시인이다. 작품에 여성 남성의 구별이 필요 없지만, 여성이기에 더 세밀하게 포착 기술한, 아픈 시편을 내 놓았는가? 갑자기 상배한 황망 애통 비통함을 시로 극복해낸 시편들이 통증이상으로 읽혔다. 오죽했으면 '삶, 꽃, 비 앓이' 라고 제목 했겠나! 먼먼 타국 캐나다에 몸과 마음 붙여 살아야 했던 재외 교민들의 목마른 모국어가 바로 시편이 되었다. 왜 문인들은 세상 모든 것을 눈물어린 연민과 사랑으로 보고 듣고 느끼며 삶을 앓이로 사는가? 너무 잘 알아 고맙고 박수쳐 칭찬하고 싶다. < 유안진 시인>


수상 소감

하늘에서 준 남편의 선물

단풍이 곱게 물든 11월 초, 서초문학회 임원께서 전화를 주셨다. 축하한다는 인사와 시 한 편과 수상 소감을 메일로 보내 달라고 하신다.
훌륭한 문인들이 많이 계신 서초문학회에서 문학상을 받게 되어 기쁘기 그지없다. 생각지도 않은 소식에 잠시 맨붕이었다가 하늘을 보며 남편 생각에 한참을 울었다.
하늘에서 남편이 내 어깨를 토닥이며 '정말 잘했소, 좋아하는 글을 쓰며 씩씩하게 사시오.‘ 라고 위로해 주는 따스한 손길을 느꼈다.
울음을 그치고 컴퓨터에 앉았다. 무슨 말을 써야 할지 아무 생각나지 않고 생전에 남편 모습만 보인다 하늘 계신 남편 덕분에 서초문학상을 받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남편 첫 기일에 그이를 위해 쓴 글을 모아 책을 내었으니 모두가 남편이 하늘에서 제게 주신 선물인 듯하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좋은 일이 있거나 슬픔이 밀려올 때면 하늘과 땅에 끈이 바람으로 소통하며, 보고 싶을 때마다 가슴에 품은 앓이를 꺼내어 글을 쓰며 자신을 위무하였다. '여보 당신 덕분에 서초문학상 탔어요.' 다시 큰 소리로 외쳐 본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더 노력하여 잘 쓰라는 채찍으로 생각하며 남편 옆에 가는 날까지 시(詩)와 함께 씩씩하게 열심히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숙경 시인)


서초문학상 수상 대표작

어느 날 거울 앞에서

가슴 한 켠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고
외바람 부딪치며 휑하니 뚫고 간다
수없이 스쳐 간 계절을 부르지만
붙들지 못하고 스러진 가슴 속 시간.
갈 길이 있다면, 어디쯤 왔을까

거울 앞에 서면 눈빛은 헝클어지고
수직의 단면을 뚫고 시간이 걸어 나온다
세월이 끌고 가는 여린 기억 붙들고
허방을 짚은 길 위에 서서 뒤돌아본다.

부끄러움으로 흐려지는 삶에도
발그레한 미소는 터 잡고 사는가
한 뼘 노을에도 열정이 숨을 쉰다면
오늘이나 내일이나 그 어느 날에도
세상을 걸어가며 수줍음은 남는 것.

한강이 샤스캐치완 강으로 와서 흐르고
삼각산 그림자가 로키계곡으로 드리워
지난 것들이 지워지지 않는 일이라면
가슴으로 부는 시린 바람 끌어안고
어제처럼, 오늘도 내일도 사랑하리.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3590 미국 뉴저지 한국계 앤디 김, 연방 상원의원 도전 성공하나 file 코리아위클리.. 24.03.31.
3589 미국 국회의원 선거 재외투표, '29일~31일' 올랜도 우성식품서 file 코리아위클리.. 24.03.23.
3588 미국 "은혜는 혼자 누리는 것이 아니라 나누어야 하는 것" file 코리아위클리.. 24.03.05.
3587 미국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재외투표소, 미 동남부 4곳 확정 코리아위클리.. 24.03.05.
3586 미국 월남전 참전 유공자회 플로리다지회, 신년 상견례 file 코리아위클리.. 24.03.05.
3585 미국 애틀랜타 한인회, 제105주년 삼일절 기념식 거행 file 뉴스앤포스트 24.03.04.
3584 미국 어번대 코리아센터-세종학당 봄맞이 행사 줄줄이 개최 file 뉴스앤포스트 24.03.03.
3583 미국 올랜도한인회 홍금남 회장 취임 “합심하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어” file 코리아위클리.. 24.01.27.
3582 미국 올랜도 한인회장에 한의사 홍금남씨 단독 입후보 file 코리아위클리.. 24.01.02.
3581 미국 북부플로리다한인회, 회장 이취임식 및 송년잔치 열어 file 코리아위클리.. 23.12.26.
3580 미국 성탄절의 참된 의미에 집중한 올랜도 성탄연합예배 file 코리아위클리.. 23.12.26.
3579 캐나다 캐나다 10대, ' 유대인 겨냥 테러 계획' 혐의 체포 라이프프라자 23.12.19.
3578 미국 올랜도한국축제, 플로리다 한국문화 전파 기지로 자리잡았다 file 코리아위클리.. 23.11.22.
3577 미국 오래 기다린 탬파 롯데플라자 마켓, 드디어 테이프 끊었다 file 코리아위클리.. 23.11.22.
3576 미국 장익군 회장 "어려워진 한인회 입지, 이젠 실질적인 사업에 역점" file 코리아위클리.. 23.11.22.
3575 미국 플로리다연합체육대회, 데이토나팀 종합우승 file 코리아위클리.. 23.11.22.
3574 캐나다 2023년 월드옥타 몬트리올지회 “소규모 지회활성화워크샵” 성료 file Hancatimes 23.10.11.
3573 캐나다 2023년 월드옥타 몬트리올지회 소규모지회활성화 회의 초청인사 인터뷰(4) - 연아마틴 캐나다 상원의원 file Hancatimes 23.10.11.
3572 캐나다 2023년 월드옥타 몬트리올지회 소규모지회활성화 회의 초청인사 인터뷰(3) - 임정숙 월드옥타 통상담당 부회장 file Hancatimes 23.10.11.
3571 캐나다 2023년 월드옥타 몬트리올지회 소규모지회활성화 회의 초청인사 인터뷰(2) - 박종범 오스트리아 비엔나지회 명예회장 file Hancatimes 23.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