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틀리 주정부, “전 보수당 정권의 직무유기”
와일드 로즈, “이웃에 대한 무례”
유가 폭락으로 심각한 경제 위기에 처한 앨버타에 B.C주가 과도한 자원경제 의존성을 비난하고 나서 그 동안 긴밀한 협조 관계를 맺어 온 두 주의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지난 주 화요일 B.C주 의회에서 주디스 구이촌 루테넌트 가버너가 대독한 크리스티 클락 자유당 주수상의 개원 연설문에서 이웃인 앨버타의 현 경제 상황에 대해 “스스로가 자초한 결과”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연설문의 주요 내용으로는 “이웃인 앨버타는 B.C주와 비슷한 규모이며 풍부한 천연자원으로 축복받은 땅이다. 그러나, 과도한 자원의존 경제로 인해 앞날에 대한 준비가 소홀해 경제 다각화의 기회를 잃어 버렸다. 정부 또한 엄청난 비용을 쓰며 재정운용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했다”라고 밝혔다.
B.C주가 이 같은 내용의 의회 개원연설을 한 이유는 앨버타의 현 경제 상황에서 교훈을 얻어 주의 깊게 재정운용을 해야 한다는 차원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B.C주의 아픈 지적에 대해 노틀리 주정부는 전 보수당 정권의 책임으로 돌렸다. 데론 바일러스 주정부 경제개발 장관은 “이전 보수당 정부가 자신들의 일을 제대로 했다면 이웃에서 이런 비판이 나오지는 않았을 것으로 본다”라며 일정 부분 수긍한다는 의사를 표했다. 그러나, B.C주가 탄소세를 조세 중립 시스템으로 운용하면서 앨버타 탄소세를 일종의 추가 세금으로 평가한 것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NDP주정부가 B.C주의 비난을 일정 수용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반면 와일드 로즈는 격앙된 반응을 나타냈다. 브라이언 진 대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맹공격”이라며 “이웃 주에 대한 예의를 상실한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고 격앙했다.
진 대표는 B.C주의 비난에 대해 격앙된 반응을 나타내면서 이 사태는 결국 “앨버타의 지도자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앨버타를 이끌고 있다는 뼈아픈 비판”이라고 밝히며 “앨버타는 지금까지 캐나다 경제의 리더 역할을 해왔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앨버타가 현재 처한 경제 위기에 B.C주의 역할도 적지 않다며 강하게 대응했다. 그는 “킨더 모간의 트랜스 마운틴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를 반대하면서 앨버타 경제에 큰 충격을 주고 있는 것이 바로 B.C주”라며 비난했다.
마운트 로열 데이비드 타라스 교수는 “의회 개원연설에서 타 주에 대해 이렇게 비난성 공격을 퍼붓는 경우는 선례가 없는 아주 무례한 경우”라고 평가하며 “이웃이 곤경에 처할 경우 정상적인 경우는 대부분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이 정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B.C주가 앨버타주를 끌어 들인 이유에 대해 정치적인 배경을 들어 설명했다. B.C주 시민들에게 NDP에 투표할 경우 매우 위험한 경제 정책을 집행할 것이라는 경고성 내부 단속용 발언으로 풀이했다.
B.C주 부수상 리치 콜맨은 한 술 더 떠서 “그 동안 좋은 시절을 보내면서 천연자원에서 얻은 수입을 흥청망청 써온 것이 현실”이라며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듯한 발언을 해 앨버타를 자극했다.(서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