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회관 신축 관련 재정적 투명성 확보 없으면 “하재선 회장 퇴진해야”
달라스 한인노인회의 분란이 불치병처럼 다시 살아났다.
지난 17일(수) 정용복·신평일·송영일·백운기·안재수·김건사 씨 등 달라스 노인회원 일부는 기자간담회를 자처, 하재선 노인회장의 독선과 거짓행각을 성토하며 ‘투명한 재정운영’을 요구했다.
이날 10여명의 노인회원들은 “하재선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노인회관 신축사업의 재정적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노인회는 달라스 한인사회에 ‘사기집단’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하재선 회장은 노인회관 건축과 관련한 달라스 한인사회의 기부자 및 기부금액을 대내외에 공개하라”고 강력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하재선 회장을 비롯한 노인회 관계자에게 보낸 ‘질의서’를 공개하며 명확한 답변이 없을 경우 법적인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질의서에는 △정족수 미달 및 2016 예산안 처리 미결 등의 이유로 1월 16일 개최된 노인회 총회의 불법성 △2015년 연말에 정식 절차를 밟아 치르겠다고 약속한 하재선 회장의 공약 이행여부 △노인회관 건축기금 모금내역 공개 및 기부자 공개 △신축노인회관의 건축 설계도면 공개 △달라스 출장소가 약속했다는 5만달러 지원의 협조공문 공개 △재외동포재단에서 약속했다는 경제협력 내용과 건축자금 매칭펀드 가능성의 근거 제시 △하재선 회장이 임기 직후 해결했다는 달라스 노인회의 부채 6만 5,000달러의 구체적인 내역과 부채해결의 입출입 내역 공개 △매월 미 농림부로부터 지원받는 팬박스(Panbox. 1박스당 63.50달러) 117개와 회원 1인당 지급되는 치즈 4파운드의 수급자 명단 공개 등이 적혀있다.
특히 이날 참석자들은 하재선 노인회장의 정통성을 문제삼으며 “2015년 5월 16일(토) 공고된 하재선 노인회장의 당선이 불법적이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했던 것은 ‘노인회 분란’을 종식시켜야 한다는 지역사회 여론을 의식해서였다”고 전제한 후 “무엇보다 하재선 임시회장이 노인회를 정상화 시키겠다고 약속했고, 5~6개월 안으로 공정한 재선거를 치루겠다고 공약했기 때문”에 용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노인회관 신축은 회원결의과정을 거친 적 없다. 하재선 씨 개인이 주장하고 추진하는 일”이라고 못박으며 “정당한 절차와 과정을 통해 건축위원회를 구성하고, 재정의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건축 모금은 자칫 노인회가 ‘사기집단’으로 전락할 수 있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에 대해 하재선 노인회장이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선거부정의 원죄’까지 소환해 회장 퇴진운동과 재선거 실시의 초강수를 둘 것임을 시사했다.
참고로 2015년 5월 14일자 뉴스넷은 당시 노인회 선거가 선관위 구성부터 선거시행까지 불법적인 요소가 다분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회칙개정도 없이 입후보자의 공탁금을 제맘대로 올리고, 상식에 어긋나는 ‘승복각서’를 요구하는 파행선거로도 모자라, 스스로 후보자 스스로 ‘무투표 당선’을 공표하는 전근대적인 독선으로는 결코 노인회 분란을 잠재울 수 없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일각에서 또다시 불거진 노인회 분란을 두고 ‘예고된 일’이라는 반응도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달라스 한국 노인회의 분열역사는 2011년으로 올라간다.
노인회관 증축자금인 5만 2,000달러를 둘러싸고 증폭된 분란은 결국 제2의 노인회인 ‘상록회’를 만드는 초유의 사태로 번졌다.
4년 여의 시간동안 법적소송을 벌여오던 이들은 2015년 초, 안영호 당시 달라스 한인회장의 중재로 ‘통합’을 선언했다.
하지만 통합 노인회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불법이 판치는 선거를 운영, 한인사회의 질타를 받았으며, 결국 회장 직무 수행 1년이 채 되기도 전에 하재선 회장은 ‘법적 조치’ ‘회장퇴진’에 직면하는 형국을 맞고 있다.
[뉴스넷] 최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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