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류학회 오인규 사무총장(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교수)
한인, 한류 브랜드 현지화 교두보 가능
한류 활용 성공사례 분석 필요
한류란 무엇일까? 위키피아의 한류에 대한 정의를 보면 ‘대한민국의 대중문화를 포함한 한국과 관련된 것들이 대한민국 이외의 나라에서 인기를 얻는 현상을 뜻한다.’라고 되어 있다.
다시 말해 한국 내에서 소비되는 한국 문화가 아니라 해외에서 소비되는 한국 문화를 의미한다. 한때 한류문화는 한국과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 등지에 국한 됐었지만 이제 아시아를 벗어나 유럽과 중남미까지 한류가 확산돼 있다. 이렇게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인기리에 세계인들에게 소비되고 있는 한류가 700만 재외동포 사회와 경제까지 긍정적으로 낙수효과를 미치는지에 대해 알아보기 위한 기획취재를 시작한다.
과연 한류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해외에서 한인을 통해 더 긍정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외 한인들이 한류를 통해 현지 속에서 시너지화 할 수 있는 지에 대해 오인규 사무총장(사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 <편집자주>
Q> 세계한류학회는 어떤 곳인가?
한류의 학문적 연구 증진과 산학-학제간 협동과 연구를 통한 한류 발전에 기여, 그리고 한류를 통해 국제 소통과 발전에 일익을 담당한다는 목적으로 2013년 비영리 공익기관으로 설립됐다. 2014년 세계한류학회 창립 1주년 기념포럼과 2014 한류전략 연구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등 한류와 한류연구 발전에 기여하는 국제적인 학회로 성장했다. 또 산학간, 학제간의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교류를 증대하고 현실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인 한류의 발전방안을 지원해 나가고 있다. 현재 세계 29개 지부에 학자와 한류 관련 기업체 그리고 한류 팬 등 1만 여 명 이상의 회원이 가입돼 있다
Q> 한류가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이라 보는가?
한류 이전까지 영미나 유럽일본 문화가 세계 대중 문화를 지배해 왔다. 그런데 비싼 선진국 문화 대신 중국과 동남아나 중남미와 같은 국가에서 공짜로 금방 소비할 문화가 없었다. 한국 대중문화가 그런 공백을 채워줬다. 그리고 대부분의 개발도상국가들에게 있어 못살던 한국은 동질감을 주었고 그래서 한류로 희망을 가졌다. 특히 개도국의 억압 받던 여성에게 희망과 이들을 위주로 하는 콘텐츠라서 더 사랑 받을 수 있었다. 중국이나 대만 등의 영화 제작 수준이 한국보다 높지만 드라마 분야에서는 한국처럼 여성 작가 위주로 돼 있지 않기 때문에 한국 드라마를 따라 올 수 없다
Q> 한류가 앞으로도 계속 지속될 것으로 보는가?
올해도 한류 현상은 계속 유지되리라고 본다. 쉽게 잊혀지지 않을 현상이다. 처음 일본에서 한류 열풍은 중년 여성들로 부터 시작됐다. 그런데 지금은 10 대 부터 한류를 좋아한다. 개도국뿐만 아니라 유럽과 미국 등 백인 주류 사회에서도 한류가 소비되고 있다.
Q> 한류에 있어 재외 한인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SM 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회장도 미국 영주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리고 김영민 대표도 일본(4살 때 일본으로 이주)에서 오래 살았다. 재외동포 사회를 겪어봤기 때문에 한류에 있어 재외 한인들의 존재의 의미를 잘 알고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미국이나 캐나다는 몰라도 남미에서는 한인들이 한류를 주류사회에 소개하는데 큰 힘을 발휘했다. 한류가 오래 유지되고 현지 사회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게 하는데 있어 현지 한인들의 노력도 필요하고 상생할 수 있는 길이라고 본다.
Q> 재외 한인사회가 한류를 통해 어떤 기회를 만들 수 있을까?
한때 태권도가 한국의 대표적인 무술로 해외로 진출했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면서 태권도는 세계화가 됐지만 한국의 무술이라는 이미지는 희석됐다. 한류가 일어나면서 이제 다시 태권도가 한국의 무술이라는 인식이 다시 살아났다.
이처럼 세계화된 태권도를 한국화를 시키고 동시에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세계화 시키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경제적 부분에서 그냥 한류 연예인 사진이나 음악을 틀어 놓는 일차적인 방법은 더 이상 아니라고 본다. 어떻게 활용하는 지에 대한 여러 사례가 있다.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연간 방문한 관광객이 년 3천 명 정도였다.
그런데 최근에는 월 3천 명 정도가 오는 것으로 안다.(수치는 부정확할 수 있음) K-Pop 을 사랑하는 팬 클럽을 위한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또 프랑스 패션 업계에서도 한류 브랜드를 빌려 달라고 제안이 온 적이 있다. 패션 디자인은 프랑스가 맡고 한류 브랜드로 판매를 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브랜드인 유니클로가 중국 내 반일 감정 때문에 판매가 좋지 않았다. 그런데 한류 스타를 모델로 쓰고 나서 대박이 났다. 해외 한인들도 한류 이미지를 활용하는 방법으로 현지 기업들과 제휴나 합작을 한다면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으리라 본다. / [밴쿠버 중앙일보 표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