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디아 조…세월호와 위안부소녀의 슬픔도 그려

 

뉴욕= 뉴스로 노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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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소녀화가가 미국의 공립도서관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클라우디아 조(13 8학년). 조양은 14일부터 이달 31일까지 뉴저지 램지 공립도서관에서 20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도서관 디렉터의 추천으로 전시를 하게 된 조양은 아직 솜털이 보송보송한 어린 나이지만 전시 경력은 중견(中堅) 화가 못지 않다. 6살 때인 2008년 팰리세이즈팍 공립도서관에서 역대 최연소로 당당하게 개인전 데뷔를 했기때문이다.

 

당시 추천한 주인공은 '위안부초상화가'로 잘 알려진 스티브 카발로 작가이다. 해외 최초의 위안부기림비가 있는 팰팍 도서관의 큐레이터인 그는 조양의 재능을 알아보고 전시를 주선하게 됐다.

 

지금까지 한 해도 빠뜨리지 않고 개인전을 열었고 열 살때는 미국암협회 영 아티스트로 초대되어 개인전을 하기도 했다. 2012년 코리안아메리칸 어소시에이트 오브 뉴욕 아트컴피티션 1위를 비롯, 2013년 인터내셔널스테이트 아트콘테스트 뉴저지 1위, 코리아-뉴욕 소사이어티 아트컴피티션 대상, 2014년 인터내셔널스테이트 아트콘테스트 뉴욕 1위 등 많은 대회에서 입상을 했다.

 

2014년엔 전국대회인 야생 물고기 미술대회에서 4~6학년 부문 1등을 차지한후 사우스캐롤라이나 컬럼비아 메트로폴리탄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본선에서 아시안으로는 처음으로 '피플 초이스 어워드' 1위에 선정돼 화제를 모았다.

 

그녀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탁월한 미술영재(英才)이기도 하지만 소외됐거나 어려움에 처한 우리 이웃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작품에서 놓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세월호 참사와 위안부피해할머니들의 아픔을 그린 작품들이 시선을 끈다.

 

2013년 세월호의 슬픔을 그린 작품은 뒤집혀진 세월호를 모자처럼 형상화했고 아이들의 영혼떠있고 촛불로 물에 빠진 학생들을 추모하는 내용이다. 세월호와 파도와 눈물을 상징하는 블루 컬러와 구도의 상상력이 당시 6학년의 작품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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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광복절 행사로 '위안부'를 주제로 한 유니온시티 미술대회에서 뉴저지 상원의원상을 수상한 작품은 집과 엄마를 그리워하는 소녀가 피눈물을 흘리며 새장속에 갇혀 있는 슬픔을 5개로 분할된 화면으로 표현했다.

 

조양은 미국암협회 개인전을 계기로 3년 연속 전시회를 열며 암으로 고통받는 또래 아이들을 위해 판매 수익금 전액을 기부(寄附)하고 있다. 이같은 선행은 어른들의 뜻이 아니라 스스로 시작한 것이라는 점에서 대견함을 느끼게 한다.

 

엄마의 말이다. "클라우디아가 4살 때 저와 함께 본 TV드라마가 있었어요. 병원에 위급한 어린 아이가 엄마 등에 업혀왔는데 돈을 먼저 내야 입원시킨다는 간호사의 얘기를 듣고 사정하지만 내쫒겨서 층계를 내려가는데 아이의 손이 툭 떨어지며 죽는 내용이었어요. 그것을 딸아이가 보고 너무 충격을 받았는데 그때부터 꼭 훌륭한 의사가 되어 돈없고 불쌍한 어린이들을 돕겠다고 말하더라구요."

 

클라우디아는 미술뿐 아니라 피아노 연주도 수준급이다. 국제 콩쿠르에서 3번의 1등 입상과 한번의 2등을 받았고 4년 연속 카네기홀에서 콘서트도 했다. 글쓰기도 좋아해 스토리를 등장인물을 그려서 책을 만들기도 했다.

 

지난 6일엔 전국대회인 스콜라스틱 아트 & 작문 대회에서 미술과 글쓰기 2개 부문에서 나란히 수상하는 겹경사도 맞았다. 작문에선 학교에서 주류로 통하는 유대인이 아시안인 자신을 차별해 슬펐던 마음을 전하며 "세상엔 아시안과 흑인 히스패닉 백인으로 존재하는게 아니라 사람은 다 똑같다"고 표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미국서 태어났지만 주말 한국학교를 다니며 우리 말과 글 공부도 열심히 하는 클라우디아의 꿈은 여전히 훌륭한 의사가 되는 것이다. "꼭 닥터가 되어 가난하고 어려워서 치료를 못받는 어린 학생들을 위해서 봉사하며 살고 싶어요."

 

뉴욕=노창현기자 newsr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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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지난해 뉴저지 검사장 취임식 초상화 증정 이벤트

 

클라우디아의 아티스트 재능은 패션디자이너인 엄마의 대물림이다. 그림에 특별한 소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닥터가 되어 꼭 어려운 사람들을 돕겠다는 꿈을 가지고 산다.

 

수학을 비롯, 모든 과목에 걸쳐 뛰어나 항상 honor roll 이고 한국의 학생회 같은 Peer leaders 와 Student Council 임원을 맡고 있다

 

지난해 9월 17일 뉴저지 허드슨 카운티 새로운 에스더 수아레즈(Esther Suarez) 검사장 취임식에 클라우디아는 특별한 이벤트에 참여했다. 검사장의 초상화(肖像畵)를 증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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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명 가량의 검사와 판사, 변호사들 법률가들과 뉴저지 상하원의원 경찰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학생 최초로 검사장 초상화를 그려서 특별 초청을 받게 되었다.

 

클라우디아의 엄마는 "많은 외국 학생들을 물리치고 한국학생이 초청받아 검사장님 초상화를 그려 드렸다는데도 큰 의미가 있고...이번에 새로 검사장이 된 에스터 카운티 검사장은 최초의 여자 히스패닉 이민자 출신이다. 우리도 같은 이민자로써 우리 한국 2, 3세 이민자 중에도 충분히 이런 인재가 나올수 있다는 가능성을 본 것 같아 참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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