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코리안 뉴스, 밴쿠버/ 캐나다
지난 주말에는 시애틀에 있는 와싱톤 대학을 다녀 왔다. 바로 <코리안 뉴스>와 <한국인>을 통해 소개 되었던 쿠바의 한인 후손 마르타 임 김(Martha Lim Kim)씨의 책 소개 이벤트를Korean American Historical Society (KAHS, 한인 이민사 연구 편찬회) 에서 추최하였기 때문이다. 밴쿠버에서는 그 동안 쿠바를 개인 자격으로 18년간 쿠바 한인 동포를 보살펴온 이일성, 이진남씨 부부가 참여했다.
스페인어와 한국어로 진행된 행사에서 마르타 임 김씨는 쿠바가 지난 100년간 한국으로부터부터 떨어져 있고 현지인들과 동화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로는 지리적으로 한국과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으며, 너무 적은 규모의 한인 커뮤니티이고, 초기에는 한국인들끼리 결혼 할 수 있었으나 모두 친척이 되는 바람에 결혼할 수 없는 가족관계가 되어 버렸으며 쿠바의 정치적 상황 즉 사회주의 혁명으로 인한 정치 이념 차이로 인해 한국과의 외교단절이 주된 이유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식민지 시절 일본 대사관이 쿠바의 한인들은 일본의 관할이라고 주장할 때 한국인이라고 (일본인이 아니라) 별도의 신분증을 쿠바 정부가 발행해 줄 것을 요청하였으며, 대한민국 임시정부로 그렇게 힘들게 모은 피 같은 돈을 모아 독립자금으로 보내준 이들의 나라(조국) 사랑은 처절하기까지 하다.
이들에게 왜 순수 한인 혈통을 지키지 못했냐는 둥, 쿠바의 한인들은 한국과 쿠바와 어느 나라를 더 좋아하냐는 등과 같은 질문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하겠다. 하지만 아직도 이런 무지한 생각을 갖고 있는 자들이 있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적어도 쿠바 한인들에게 우리 대한민국은 이루 말할 수 없는 많은 빚을 졌다. 자국국민을 100년 가까이 홀대하고도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정치인이든 사회 단체이든 어떻게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데 힘을 모아야 하겠다.
마르타 임 김(Martha Lim Kim)은 현재 쿠바 한인사회의 지식인으로서 마탄사스 교육대학 철학교수로 20년간 봉직하다가 93년에 은퇴한 학자 출신이다. 그는 이민 3세로서 초기 쿠바 한인이민 사회의 중심 인물이었던 아버지 임천택(이민 1.5세)씨의 딸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할아버지와 함께 이민선을 탔던 어머니는 맥시코에서, 그리고 자신(마르타 임)은 쿠바에서 각각 출생했다. 마르타 임교수는 그녀의 남편인 쿠바의 역사학자 라울 루이스와 공동으로 쿠바의 한인들(Cubano Coreano)이라는 역사책을 저술하였다.이 책은 부친 임천택(에르네스토 림 유)씨가 남긴 글을 재료로 하여 ‘한인 쿠바이민사”가 출판되었다.
사진: 왼쪽부터 이진남, Martha Lim Kim, Luis Raul Izquierdo Kim, 이일성, Hyokyoung Y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