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열린 제65주년 가평전투 기념행사에 참석한 조대식 대사(오른쪽)과 연아마틴 상원의원(왼쪽)의 모습<사진 제공=주캐나다한국대사관>
주캐나다한국대사관, 한국전참전용사회 주관으로 오타와 전쟁박물관에서 개최
주캐나다한국대사관(대사 조대식)과 한국전참전용사회가 공동 주관한 가평전투 65주년 기념행사가 지난 22일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 있는 전쟁박물관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한국전 참전용사 및 가족들은 물론 켄트 헤어 보훈부 장관, 연아 마틴 상원의원, 찬드라 아리야 하원의원 등 많은 캐나다 정.관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또 캐나다 최초의 여성 3성 장군인 인사사령관 화이트크로스 중장을 비롯하여 약 20명의 장군들과 젊은 캐나다 장병들이 행사장을 메웠다.
토론토와 몬트리올에서 온 한인 교포들도 참석해 한국전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캐나다 청소년 대표로 참석한 캐나다 오타와 청소년 오케스트라 앙상블은 승리와 영광의 노래를 연주하며 참전용사들의 용기와 정신에 경의를 표했다.
약 250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가평전투 참전국을 포함한 12개국에서 대사와무관 등 외교단이 참석하여 가평전투를 국제적으로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켄트 헤어 보훈부 장관은 기념사를 통해 캐나다인으로서 가평전투를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며, 한국과 영속적인 관계를 맺고 한국의 경이로운 발전을 이끌어 낸 참전용사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조 대사는 "가평전투 주역인 PPCLI연대 2대대장 제임스 스톤 중령이 한국에서 영웅으로 존경받고 있다"며 "가평전투로 인해 현재 한국은 5천 만 국민이 자유와 번영을 누리는 가장 역동적인 국가가 되었다"고 참전 용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가평전투는 1951년 4월 23일부터 25일까지 가평지역에서 있었던 UN 연합군의 치열한 방어전투로 캐나다 육군이 한반도에서 가진 첫 전투다. 한국전 당시 영연방 27여단에 소속된 캐나다 PPCLI(Princess Patricia Canadian Light Infantry) 2대대, 호주 RAR(Royal Australia Regiment) 3대대, 영국 미들섹스 대대는 가평전투에서 압도적인 수적 우위를 가진 중공군의 5차 공세를 완전히 좌절시켰다.
캐나다군은 667고지(Hill 677)에서 중공군의 표적이 되어 사투를 벌였다. 캐나다군은 적과 혼전 상태에서 자신들의 위치에 아군의 포격을 요청할 정도까지 목숨을 걸고 최후의 일전을 벌여 중공군의 진출을 저지했다.
캐나다 PPCLI 2대대는 가평전투의 뛰어난 전공을 인정받아 캐나다 부대로서는 유일하게 미국 트루먼 대통령으로부터 부대 표창을 받았다.
캐나다군은 이 전투에서 10명의 전사자와 2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PPCLI 2대대는 가평전투를 기려 부대 건물에 가평전투 영웅 이름을 새겨 기념하고 있다. 위니펙에는 아직도 가평로(Kapyong Ave.)가 있다.
한국 보훈처는 PPCLI 2대대 대대장으로서 캐나다 첫 보병부대를 한국에 안착시키고 가평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던 제임스 스톤(James R. Stone) 중령을 2016년 이달의 영웅으로 선정하여 기리고 있다.
주 캐나다 한국대사관은 참전용사들로 인해 맺어진 한국과 캐나다의 혈맹관계를 더욱 공고히 발전시키기 위해 한국전 심포지움, 참전용사 후손 모임, 임진강 하키경기 재연행사 등 참전용사들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밴쿠버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