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동포 이종현선생 강제출국 규탄성명서 발표
뉴스로=노창현기자 newsroh@gmail.com
미동부 8개 지역 한인들이 뉴욕에서 제36주년 5.18 민주화운동기념식을 가졌다.
베이사이드 연합감리교회에서 14일 열린 기념식엔 뉴욕과 뉴저지, 코네티컷, 버지니아, 델라웨어, 워싱턴 DC, 보스턴 등 미동북부에서 110명의 인사들이 참석했다.
미주 5.18민주화운동기념회 강준화대표의 기념사와 워싱턴 DC 함석헌평화센터 대표 신대식 목사 등 4인의 추도사, 5.18 추모시 낭독, 헌화(獻花), 유재춘위원의 바이올린 연주, 김경락 박사의 '민중의 피로 세운 한국의 민주주의' 강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齊唱) 순으로 진행됐다.
강준화 대표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은 자유와 인권 그리고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5.18민주영령들의 고귀한 넋을 기리고 영령들의 희생을 부활(復活)시키는 자리"라고 규정하고 "5.18민주항쟁의 희생과 숭고한 정신을 되새겨, 마음과 힘을 모아 민주주의를 꽃 피우고, 인권과 생명을 존중하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산 자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주 5.18 민주화 운동 기념회는 본국서 열린 5.18기념식 초청을 받고 참석하려던 재독동포 이종현 선생의 입국 거부 조치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는 "이종현 선생은 1965년 파독광부로 파견돼 계약기간을 마친 뒤 독일대학을 졸업하고 슬하에 의학박사, 공학박사 두 아들과 손주를 둔 가정의 선량한 어른이다. 조국의 평화통일과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며 여러 차례 조국을 방문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국가인 대한민국에서 테러용의자도 아니고 아무런 범죄사실도 없는 80세 노인부부를 강제출국 시켰다는 사실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이번에 참석하고자 했던 5.18 기념식은 이미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행사로 공식 초청된 인사를 강제출국 시킨 행위는 민주국가에서 지탄받아야 할 야만적인 폭거(暴擧)"라고 비판했다.
성명서는 "우리는 대한민국 정부의 이번 조치가 아직까지도 잔존하는 5.18 광주민주화 운동과 해외 민주화 운동에 대한 악의적인 편견이나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면서 국가 공식행사에 초청받은 인사를 강제 출국시킨 이유를 해명하고 공식사과와 관계자 처벌 등을 요구했다.
미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회는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에 몸 바치고 산화한 민주영령들을 추모하고 인권과 민주주의 정착을 염원하는 재미 지식인들의 모임으로 워싱턴DC, 볼티모어, 버지니아, 필라델피아, 뉴저지, 뉴욕, 코네티컷, 보스턴, 시카고, 시애틀지역 대표들로 구성되어 있다.
<꼬리뉴스>
이종현 선생 5.18기념식 참가 입국거부 강제추방에 대한 성명서
미주 5.18 민주화 운동 기념회는 조국의 평화통일과 참된 민주주의 정착을 염원하는 재미 지식인들의 모임이다. 우리는 오늘 조국에서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초청받은 재독동포 이종현 선생이 인천 국제공항에서 입국이 거절된 채 강제 추방되었다는 소식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민주국가인 대한민국에서 테러용의자도 아니고 아무런 범죄사실도 없는 80세 노인부부를 강제출국 시켰다는 사실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 대한민국 정부 관계자들은 주최 측의 항의에 그 이유를 출입국관리법 11조의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치는 행동을 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고 한다. 국정원 측은 결정한 내용을 번복할 수 없다고만 말할 뿐 이종현 선생이 ‘공공질서’를 해칠 수 있는 사람으로 여겨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어떠한 근거도 대지 못했다고 한다.
이종현 선생은 1965년 파독광부로 파견된 후 계약기간을 마친 뒤 독일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하면서 독일인과 결혼해 슬하에 의학박사, 공학박사 두 아들과 손주를 둔 다복하고 선량한 가정의 어른이시다. 떠나 온 조국을 한시도 잊지 못하고 사랑하시는 그분은 바쁜 이민생활 중에도 지금까지 조국의 평화통일과 민주화를 위해 헌신해 오셨다. 그분은 지금까지 여러 차례 조국을 방문하셨고 80세 노인으로 대한민국에 어떠한 물리적인 위해도 가할 수 있는 위험인물이 아니다.
그분 내외가 이번에 참석하고자 했던 5.18 기념식은 이미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공식행사이다. 국가 공식행사에 공식으로 초청된 인사를 자의적인 판단으로 강제출국 시킨 행위는 민주국가에서 지탄받아야 할 야만적인 폭거이다. 우리는 대한민국 정부의 이번 조치가 아직까지도 잔존하는 5.18 광주민주화 운동과 해외 민주화 운동에 대한 악의적인 편견이나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미국에 사는 우리들은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이후 민주제단에 몸 바치고 산화한 민주영령들을 추모하고 조국의 평화통일과 완전한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매년 기념식을 거행해 오고 있다.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동포들이 5대양 6대주 방방곡곡에서 한마음으로 매년 5.18 민주화운동을 기념하고 있다. 우리는 비록 몸은 조국과 떨어져 있지만 기념식을 통해 희생자를 추모하고 조국의 민주주의와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번 이종현 선생 부부의 모욕적인 강제출국에 항의하며 엄중하게 묻고 요구한다.
1. 대한민국 정부는 국가 공식행사에 초청받은 인사를 강제 출국시킨 이유를 해명하라.
2. 대한민국 정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공식사과하고 관계자를 처벌하라.
3. 대한민국 정부는 이종현 선생 부부에게 사죄하고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보상하라.
4. 대한민국 정부는 정치적 이념과 관계없이 해외동포들의 자유로운 고국방문을 허용하라.
우리는 이러한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대한민국의 모든 민주세력과 모든 재외동포들 그리고 세계의 양심세력과 연대하여 다시는 이러한 야만적인 폭거가 대한민국 땅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강력히 투쟁할 것을 엄숙히 선언한다.
2016년 5월 14일
미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회 대표 강준화 외 회원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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