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슛아웃] LPGA 이일희 선수와의 일문일답
"올해 대회는 꼭 우승해야죠"
지난 11일(토) 라스콜리나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주최 한인초청만찬에는 2013년 큐어실크-바하마 클래식에서 우승컵을 거머쥔 이일희 선수가 동석했다.
이일희 선수는 이날 행사중 션 편 LPGA 아시아 부사장과 대담형식의 일문일답을 진행, 미국 여자프로골프 선수생활의 소감과 올해의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이일희 선수의 일문일답이다.
2010년에 LPGA에 데뷔했는데 그간의 투어활동에 대한 소감은 어떤가.
= LPGA에 데뷔를 했던 첫 해에는 시합이 많지 않았다. 특히나 루키를 위한 시합은 10개~11개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8년간 LPGA도 큰 발전을 했다. 올해 시합만 35개다. 선수들에게 해주는 대우 또한 지난 8년간 많이 바뀌었다.
2013년 첫 우승을 기록했다. 우승 당시 어떤 기분이었나.
= LPGA는 꿈의 무대였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내가 가족들과 떨어져서 우승 하나만 바라보며 힘든 시기를 보냈는데, 막상 그 순간을 맞이하니 너무 떨려서 지금도 우승 당시의 순간이 잘 기억이 안 난다. 내 몸이 연습하던 것을 기억해서 혼자 움직여 좋은 기록을 낸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떨렸던 기억이 있다.
2010년 LPGA에 들어온 첫 해부터 달라스에서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 달라스로 이사를 오게 된 계기는 무엇이고, 달라스 생활은 어떤가.
= 첫 해는 미국에 연고도 없어서 여기 저기 시합을 다니면서 살고 싶은 곳을 찾아봤다. 달라스는 친구가 있어서 오게 됐는데, 정말 아무 이유없이 집 같은 편안함을 느꼈다.
그래서 이 곳에 살기 시작했고 바로 어제, 집을 산 지 딱 2년 됐다. 달라스 생활은 완벽하다.
많은 선수들이 경기중에 한국분들의 목소리를 들으면 힘이 된다고 하는데 사실인가?
= 알칸사나 알라바마 같이 한국분들이 많이 살지 않는 곳에서 시합을 하면 한국 선수들이 잘 치고 있어도 응원이 거의 없다. 분명히 우리가 더 잘 치고 있는데 다른 팀에 응원소리가 더 큰 걸 보면서 마음이 안 좋기도 하고 더 힘을 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힘이 빠지는 게 사실이다.
달라스는 한인분들도 많고 한국선수들도 많으니까 이번 경기에는 많이 오셔서 응원도 힘껏 해주시면 정말 좋을 것 같다.
2017년 텍사스 슛아웃에서의 목표와 포부는?
= 2015년에 이 대회에서 9등을 했다. 마지막 홀에 1야드도 안되는 버디 퍼팅을 놓쳤다. 오늘 아침에도 라운딩을 했는데 그 자리를 지날 때마다 억울함이 살아난다. 올해는 꼭 우승컵을 안고 싶다.
마지막으로 달라스 한인들께 인사.
= 바쁘신데 LPGA를 서포트 하기 위해 걸음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한국선수들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감사드린다.
정리·[i뉴스넷] 최윤주 기자 editor@inewsne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