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메스컴, 강근민-조현미 팀 활약 큰 관심 보여
▲ 강근민, 조현민씨가 인기 부문 1위 수상패를 들고 있는 모습. ⓒ 최영백 |
(탬파=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한국 서울에 있는 조그마한 샌드위치바 주인이 2일 플로리다 탬파에서 열린 쿠바 샌드위치 페스티벌에서 우승했다. 20여 출연자들이 4개 분야에서 경쟁한 가운데 강근민-조현미팀은 ‘인기 쿠바 샌드위치’(Popular Cuban Sandwich) 경쟁에서 당당 1위를 차지했다.
이들의 수상이 <탬파베이 타임스>의 뉴스거리로 등장한 것은 지역의 전통적 경연대회에 쿠바 샌드위치와는 문화적으로나 지리적으로 거리가 먼 나라에서 참여했다는 것 자체가 눈길을 끌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문은 대회가 열리기도 전인 지난 30일자에 이들이 쿠바 샌드위치로 명성있는 지역의 한 식당을 방문해 샌드위치를 맛보는 장면과 함께 스토리를 다뤘다.
강씨 팀이 탬파지역 일간지의 관심을 또다른 이유는 상호명 탓이기도 하다. 강씨가 서울 연남동 홍대에서 운영하는 샌드위치바는 ‘탬파 샌드위치 바(Tampa Sandwich Bar)’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신문은 지난해 4월 14일자에서 지역의 문화 전문 사이트인 ‘서버반 어폴로지스트 (Suburban Apologist)’가 올린 소식을 전했다. 내용은 한국 서울에 ‘탬파 샌드위치 바(Tampa Sandwich Bar)’라는 식당이 있다는 것이었다. 또 사이트는 이 식당에서 실제로 살라미 소시지가 들어가는 탬파 스타일 쿠바 샌드위치까지 팔고 있다며 신기해 했다.
미국인들에게도 낯선 탬파라는 도시명이 한국에서 식당 이름으로 사용된 것도 이례적인데다 지역 음식을 메뉴로 올리고 있다는 사실은 지역 매스컴의 시선을 잡기에 충분했다.
강씨의 식당에서는 비단 탬파 스타일 뿐 아니라 마이애미 스타일이란 이름이 붙은 쿠바 샌드위치와 맥 액 치즈 샌드위치, 플랜테인(바나나 일종) 프라이, 그리고 수제 맥주를 서브하고 있다. 젊은층에게는 이미 ‘맥주 마시기 좋은 집’으로 알려져 있다.
아무리 글로벌 시대라고 하지만 서울의 어느 건물에 조그맣게 자리잡은 한 식당이 미국에까지 알려지고, 1년만에 대회에 참여해 뉴스거리가 된 것은 인터넷의 힘 덕분이다. 지난 20015년 한국에 거주하는 한 미국인은 한국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서울에서 ‘쿠바 샌드위치’가 유행하고 있고, 이는 한국에서 영화 ‘아메리칸 셰프’가 인기를 끈 탓이다 라고 지적했다.
존 파브로가 감독한 이 영화는 ‘고기 타코’로 미국에 푸드 트럭을 유행시킨 요리사 로이 최의 삶을 모티브로 삼았다. 영화에는 레스토랑 셰프인 칼이라는 이름의 주인공이 직장을 그만두고 마이애미에서 쿠바 샌드위치를 파는 푸드 트럭을 시작하는 장면이 나온다.
한편 쿠바 샌드위치는 플로리다 최남단 키웨스트와 탬파 이보르 시티 등지의 시가 공장에서 일하던 초창기 쿠바 이민자들이 애용하던 음식이다. 탬파에서 쿠바 샌드위치의 명성이 높고 대회까지 열리고 있는 것도 이런 전통 탓이다.
▲ <탬파베이 타임스> 종이신문 기사 모습. ⓒ 최영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