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안스님 인연 17년 헌신
뉴욕=민병옥기자 nychrisnj@yahoo.com
미동부에서 가장 오래된 한국사찰인 뉴욕원각사(주지 지광스님)에서 23일 100여명의 신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혜관스님 21주기 추모제를 봉행(奉行)했다.
지광스님과 진양스님 그리고 100여 불자들은 영단(靈壇)을 향해 정성껏 기도를 드리며 혜관스님의 높은 덕을 기렸다.
직지사 조실 관응 큰스님의 제자인 혜관스님은 사형인 원각사 주지 법안스님을 도우러 1979년에 미국에 입국했다. 총무스님의 소임을 맡아 헌신했고 1994년 3대 주지로 취임, 원각사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왼쪽부터 법안스님, 관응큰스님, 혜관스님
원각사는 1974년 미국에 유학온 법안스님과 불자들의 인연으로 창건의 씨앗이 잉태(孕胎)됐다. 동국대 부총장을 지낸 법안스님이 그해 4월 시라큐스 대학에 유학오는 길에 뉴욕 맨해튼에 들렀다가 우연히 만난 불자들의 간곡한 요청으로 초파일 행사를 이끌게 됐다.
당시 미 동부엔 한국사찰이 없어서 최명심행 보살 등 불자들이 스님도 없이 가정법회를 지내고 있었다. 플러싱의 권성도심 보살 집에서 열린 초파일 행사엔 무려 300여명의 불자들이 참석할만큼 당시 한인불자들은 불음(佛音)에 목말라했다.
법안스님은 숭산스님에게 뉴욕에 사찰을 건립해 줄 것을 부탁했고 그해 8월 15일 원각사가 창건됐다. 그러나 숭산스님이 프로비던스 선원 등 여러 지역에 한국불교를 전파하는 등 상주할 수가 없어 마침 하버드대학으로 옮긴 법안스님이 한달에 한번 보스턴에서 기차로 뉴욕을 오가며 법회를 봉행했다.
‘한국의 100대 명필’로 알려진 법안스님은 1976년 주지로 정식 취임한 후 한국과 미국에서 서예전을 통해 모은 기금으로 법당을 마련했고 1979년 총무스님으로 조력한 혜관스님과 함께 원각사 중흥(中興)에 박차를 가했다.
퀸즈 잭슨하이츠와 맨해튼 17가 법당시대를 거쳐 1986년 마침내 뉴욕주 샐리스베리밀즈의 30만평 부지를 구입해 이전하게 됐다. 혜관스님은 1987년 법안스님의 갑작스런 병마로 원각사에서 더욱 많은 일들을 하게 되었으나 안타깝게도1996년 5월 15일 열반(涅槃)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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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미주포교1세대 법안큰스님 10주기 (2017.3.7.)
뉴욕원각사 200여 불자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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