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하사관 출신으로 카이로프랙틱 의사로서 사건 현장에 뛰어들어 학생 구해
지난 1일(월) 오후에 발생한 UT 칼부림 사건에 생명에 위협을 무릅쓰고 다친 학생의 안전을 위해 사건 현장에 뛰어든 학부모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대학에 입학한 딸아이를 만나기 위해 시카고에서 날아온 디 아모르는 딸아이를 기숙사로 돌려보내고 공항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가운데 이 사건의 목격자가 됐다.
해군 하사관 출신으로 폭발물 처리시설과 UDT와 함께 해군 병원군단 소속에서 근무하며 숱한 응급상황을 경험한 그녀는 군사훈련을 떠올리며 침착하게 사건 속으로 뛰어들었다.
디아모르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 온 것은 피흘리며 신음하는 학생이었다.
피의자가 학생을 찌르고 자리를 이동하는 동안 칼에 찔려 피를 흘리는 학생에게 다가 갔다”면서 해군 UTD의 “폭풍이 몰아칠때 난 뛰어든다”는 말처럼 사건으로 들어 갔다고 말했다.
그녀는 “대학생을 둔 엄마로서 가장 가슴아픈 말은 내 아이가 학교에서 죽었다는 말이라면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그녀의 심정을 토로했다.
그녀가 가장 먼저 찾아간 학생을 티셔츠가 온통 피범벅이된 남학생이었다. 칼에 찔려 겁에 질려 있는 학생에게 다가간 그녀는 사건현장으로부터 피해자를 옮겨 셔츠를 벗겨냈다.
디 아모르는 12인치 정글도가 스쳐간 자리에 대해서 “등뼈가 훤희 드러날 정도로 깊었다. 솔직히 이 학생이 생명을 지킬 수 있을지 알지 못했다”면서 피해자를 안정시키고 최대한 피를 흘리지 않도록 지혈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사건이 발생하자 마자 피해자에게 뛰어드는 엄마를 본 딸아이인 피셔는 “엄마 가지 마”라고 외쳤다고 고백했다. 피셔는 위험을 알면서도 뛰어드는 엄마의 모습에 먼저 얼어 붙었지만 “지혈과 안정을 위해 얼음을 가져오라는 엄마의 지시를 듣는 순간 정신이 들었다”면서 이후 엄마의 지시를 따를 수 있었다고 말하며 “과연 얼마나 많은 엄마가 이처럼 할 수 있을까”라며 엄마의 용기있는 행동에 감사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디 아모르는 사건을 돌아보며 “응급대원들이 오는 15분이 영원과 같았다”면서 시카고로 돌아온 후 그날 잠을 잘 수 없었다면서 대부분의 밤을 세워 학생들을 위해 기도했다고 전했다.
한편 어스틴 경찰은 이 날 디 아모르의 도움을 목숨을 구할 수 있었던 학생이 지난 2일(화) 저녁 퇴원할 수 있었다고 밝히고 빠른 응급 처치덕에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민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