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적 차원’ 미 당국 허가 받아 58톤 전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종북 콘서트 논란으로 박근혜 정부에 의해 강제 출국을 당했던 재미 동포 신은미(56)씨가 북한을 방문해 구호 활동을 펼쳤다.
신씨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 <여기는 북한입니다> 제하의 글을 통해 “5월 15일 오전 압록강철교(조중친선의다리) 중국 측 지역에서 쌀 58t을 트럭에 실려 보내고 저도 철교를 건너 북한 측 지역에서 화물을 인도해 북녘에 전달했습니다. 쌀을 접수한 조선적십자사는 성금을 보내주신 남녘과 해외의 동포들 그리고 동참해 주신 외국인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했습니다.”라고 적었다.
신씨는 이에 앞선 16일(미국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함경북도 지역에 구호미를 전달하게 위해 방북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몇 개월 전부터 방북을 추진했으나 양질의 쌀을 구입하느라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이번에 지원할 구호미 58톤은 '신은미 재단' 이름으로 모금한 것으로 미국 재무부로부터 인도주의적 차원의 구호품으로 합법 승인을 받았다.
그동안 신씨는 한국 정부의 압력으로 한국은행 성금인출 거부, 미국 정부의 북한 지원 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으나 마침내 구호 목적의 모금을 성공리에 마치고 방북하게 된 것이다.
▲방북 사실을 알린 신은미씨의 페이스북. ⓒ 신은미 |
한국 검찰은 지난 2015년 1월 ‘통일 토크콘서트’가 종북 할동이라는 이유로 신씨를 소환조사했다. 이후 재판과정에서 기소유예 된 신씨는 법무부로부터 출국조치를 당했다. 당초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로 선정된 신씨의 방북기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도 목록에서 삭제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미국시민권자인 신씨는 자신에 대한 강제출국조치가 부당하다며 두 차례의 소송을 냈지만 모두 패소했다. 일각에서는 정권이 바뀌었고 남북 화해무드가 조성되면 신씨의 강제출국 조치가 해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외국인 강제퇴거를 규정한 출입국관리법에따라 신씨는 5년 동안 한국에 들어오지 못한다.
신은미씨는 이달 말 다시 미국으로 돌아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