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총회서 잠정 합의… 회장 선거는 체육대회 일시와 다른 날로
▲플로리다한인연합회가 17일 올랜도에서 임시총회를 가졌다. 사진은 박정환 선관위원장이 토의에 앞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 코리아위클리 |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플로리다한인연합체육대회가 올해 올랜도에서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연합체육대회는 연합회가 주최(계획, 최종 결정)하고 지역 한인회가 주관(실무처리, 집행)하여 열리는 플로리다 전체 8개 한인회의 연례 연합체육대회이다.
플로리다한인연합회(회장 노성일)는 17일 올랜도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올해 체육대회 주관측인 마이애미한인회가 자체 사정으로 대회를 반납하기로 함에 따라 올랜도나 잭슨빌로 변경하기로 했다. 대신 내년 대회는 마이애미한인회가 치르도록 적극 권유하기로 했다.
노성일 연합회장이 사업상 사정으로 불참한 가운데 오후 5시 15분부터 오시오에서 열린 임시총회는 이우삼 수석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20명의 회원들이 참가한 총회는 약식 국민의례에 이어 서민호 올랜도한인회장의 환영 인사말로 뒤를 이었다.
이날 임시총회에서의 주요 의제는 연합체육대회 개최와 9월 30일 임기가 만료되는 회장 선거 절차였다.
우선 올해 연합체육대회와 관련하여 김운선, 이종주, 최헌 전 회장 등 마이애미 지역 회원들은 ‘마이애미한인회가 5월 말 한인한마당을 치르며 힘을 쏟은데다, 젊은층으로 구성된 새 회장단이 임원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큰 대회를 치를 만한 여력이 없는 상태’라고 양해를 구하고 “현 회장단이 잘 준비토록 하여 내년에 꼭 대회를 치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플로리다한인연합체육대회는 한인들이 집중해 있는 마이애미-올랜도-탬파-잭슨빌 등 4개 도시 한인회가 차례대로 매년 열고 있다. 재작년 올랜도 대회에 이어 작년에는 탬파에서 열렸고, 올해는 마이애미, 내년 잭슨빌 순으로 열릴 예정이었다. 결국 마이애미가 대회를 반납하면 다음 순서로 잭슨빌이 넘겨 받아야 할 처지.
하지만 잭슨빌한인회측이 ‘현재 한인회 상황으로는 대회 개최가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어 올랜도로 결말이 날 가능성이 커졌다. 최종 결론은 올랜도한인회와 잭슨빌한인회가 협의하여 6월 말까지 집행부에 알리기로 했다.
일부 회원들 가운데서는 ‘매년 대회를 여는 것이 무리’라면서 2년마다 개최하자는 의견이 다시 나오기도 했으나, ‘연례체육대회가 연합회의 주요 행사인만큼 현행대로 진행하자’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었다. 화합과 단결을 기치로 31회째 열리는 올해 연합체육대회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9월 초순(5일)에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환 선관위원장 “선거는 철저하게 회칙에 따라 하겠다”
이어 회원들은 2년 임기의 새 연합회장 선거 절차와 관련한 토의에 들어갔다. 우선 이우삼 부회장은 집행부의 권한으로 선거관리위원 4명(위원장 박정환, 위원: 정상호, 김혜일, 이종주, 이우삼)을 임명했다.
박정환 선관위원장은 “회장 선거에서 항상 문제가 되고 후유증을 겪는 것은 회칙대로 하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철저하게 회칙에 따라 선거를 치러서 조금도 불평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우삼 수석 부회장도 “연합회는 어디까지나 친목단체이고, 우리는 한 식구”라면서 ”단독출마 선거가 되는 경선이 되든 선거 결과에 승복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회장 선거 일시는 노흥우 회원을 비롯한 일부 회원들의 제안에 따라 가급적 7월말까지 결론을 내려 회칙에 따라 선거일 30일 전에 회장선거와 관련한 시행세칙을 신문에 공고하기로 했다. 회원들은 연합체육대회 전날보다는 많은 회원들이 모일 수 있는 적절한 날을 택하기로 잠정 합의하고, 구체적인 일시는 선관위에 일임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임시총회 석상에서는 주요 안건들 외에 현 미주한인회총연합회(회장 김재권)의 합법성과 관련한 법정 소송 건이 잠시 논제로 올랐다. 한 회원이 ‘미주 한인사회의 갈등이 재현되고 있다’는 우려와 함께 현 사태를 진정시키는 서명운동을 하자는 제안을 했으나, 토론이 이어지며 ‘연합회 차원의 집단적인 의사표시보다는 회원 개개인의 의사에 맡기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