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라스 보현사 금산스님과 관계자들이 지난 26일(화) 은혜복지건강센터를 방문해 물품과 음식으로 ‘효공양’을 실천했다. 금산스님은 “멀리 미국 땅에서 많은 어르신들을 뵙게 돼 부모님을 만난 것처럼 무척 기쁘다”며 앞으로 좋은 자리를 더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대한불교 조계종 소속 달라스 보현사 금산스님과 5명의 신도들이 지난 26일(화) 은혜복지건강센터(원장 이선영)를 방문해 ‘효공양’을 실천했다.

보현사 관계자들은 한민족 고유의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은혜복지건강센터를 방문해 노인 회원들에게 음식과 즐거운 시간을 제공했다.

보현사 손재현 총무는 “본래 사찰에서는 6월 백중절을 지내고 난 후에 주변의 어려운 어르신들과 함께 나누는 일을 해왔다”며 “올해는 그동안 이렇다 할 도움의 손길이 없었지만 최선을 다해 어르신들을 모시고 있다는 은혜복지건강센터에 대한 소식을 접하고 어르신들을 방문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보현사 관계자들은 은혜복지건강센터가 필요로 하는 물품과 송편 등을 풍성하게 마련해 제공했다. 노인 회원들도 보현사 방문으로 큰 위로와 격려를 받았다며, 보현사 관계자들에게 일일이 감사의 인사와 악수로 화답했다. 

최근 한국에서 달라스로 부임한 금산스님은 “멀리 미국 땅에서 많은 어르신들을 뵙게 돼 부모님을 만난 것처럼 무척 기쁘다”며 “보현사는 앞으로도 어르신들과 함께 좋은 기회를 마련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재현 총무에 따르면 음력 7월 15일(올해 양력 9월 5일)에 행해지는 백중(우란분절)이라는 행사의 기원은 부처님의 10대 제자 중 한 명인 목련존자가 자신의 어머니가 속세에서 지은 죄로 말미암아 사후 지옥에서 고통을 받는 것을 알고 자식의 도리로서 어머니를 지옥에서 구해내기 위해 부처님께 도움을 청하자, 부처님이 목련존자에게 여름동안 수행 정진을 마친 스님들께 공양을 하는 공덕으로 지옥에 계신 어머님을 극락으로 보낼 수 있다고 가르침으로 백중행사가 시작됐다.

이 행사는 예로부터 중국, 일본, 베트남, 한국 등에서 조상의 사후 안녕을 기리고 부모님과 사회의 어르신들의 은혜에 보답해 드리는 미풍으로 전래돼 온 것으로, 이번에 달라스 보현사의 은혜복지건강센터 방문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손 총무는 “달라스 보현사는 올해 백중을 맞이해 지암 주지스님과 보현사 신도들이 함께 70일간 돌아가신 조상님과 이세상 중생 영혼들을 위해 자비도량참법 기도행사를 진행했다”며 “마지막 순서로, 이 기도 행사의 공덕을 달라스 지역 한인 노인분들에게 효공양으로 회향하기 위해 찾던 중 달라스 지역 한인 노인분들을 보살펴 주시는 은혜복지건강센터을 알게 돼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좋은 인연을 맺었다”고 전했다.

손 총무는 그러면서 “비록 많이 준비하지는 못했지만 필요하신 물품과 떡 공양이 조금이나마 노인분들께 위안과 기쁨을 드리는 데 일조했기를 바란다”며 “이번 방문이 앞으로 더 많은 달라스 지역 한인 노인분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고 평가했다.

◎ 은혜복지건강센터, 10월 풍성한 행사로 가득 = 한편, 은혜복지건강센터는 오는 10월 4일(수) ‘제2회 추석맞이 알까기 대회’를 개최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되는 ‘알까기 대회’는 2인 1조로 팀을 이뤄 홍팀과 청팀간 리그전으로 8강을 선발한 후 토너먼트 형식으로 우승팀을 가리는 행사다. 대회 참석자들에게는 상품과 음식이 제공되는 한편 즐거운 잔치 한마당도 함께 열린다.

은혜복지건강센터 이선영 원장은 “현재 센터에 나오지 않고 있는 어르신들도 이번 행사에 초대할 계획”이라며 “참가 인원을 파악할 수 있도록, 참가를 희망하는 어르신들이 미리 신청해주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10월 18일에 또 은혜복지건강센터의 연례 행사 중 하나인 ‘가을 야유회’가 계획돼 있다. 

은혜복지건강센터는 노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좋기로 미국 정부기관들 사이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프로그램은 학기별로 운영되는데, 현재는 기본 프로그램인 실버체조, 풍선배구, 종이접기, 음악, 미술, 단체게임 외에도 장보기, 미용실 운영, 은혜 중창단(그레이스 하모니), 실버구급 영어, 라인댄스, 마음의 산책, 뜨개질, 붓놀이(서예, 붓으로 카드와 달력 만들기), 호수산책, 생일잔치 등이 실시된다.

노인데이케어 시설인 은혜복지건강센터에는 간호사가 노인들을 항시 보살피는 쉼의 공간으로, 아침(다양한 죽과 물김치), 점심(한정식), 오후 간식(과일, 고구마, 옥수수 등)이 제공된다.

은혜건강복지센터는 재활치료 등을 필요로 하는 성인들에게 낮 시간에 치료와 오락을 제공하는 곳으로, 주로 노인들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은혜건강복지센터는 텍사스 주정부의 정식 면허를 받아 운영되는 곳으로, 노인들에게 간단한 건강검진, 물리치료, 오락, 교육, 상담 등을 제공한다. 

메디케이드 수혜자는 전액 무료로 은혜건강복지센터를 이용할 수 있으며, 메디케어 수혜자들은 소득에 따라 차등적으로 비용을 부담한다. 자비로 비용을 부담하는 회원들도 있다. 

은혜건강복지센터에 관한 그 외 자세한 내용은 은혜건강복지센터(972-506-0177)로 직접 문의하면 된다.

토니 채 기자 press@news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