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한교회와 텍사스 밀알 선교단이 함께하는 빈야드 커피 … 지역사회 소통의 디딤돌, 장애인 사역 지원
달라스 세미한교회(담임목사 최병락)에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생겼다.
작년 말부터 고심하며 준비해 온 교회카페가 10월 19일(목) 현재 내부공사와 준비를 마치고, 오는 11월 1일(수)부터 새롭게 영업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세미한교회는 텍사스 밀알 선교단(단장 이재근, 이하 텍사스 밀알)과 손잡고 카페를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교회의 사회·문화적 역할을 다하고 동시에 커피 판매를 통해 장애인의 자립을 돕는 나눔과 섬김의 사역에도 앞장서게 된다.
교회 내 정식 상업용 카페로
교회카페는 교회가 운영하는 카페, 즉 교회 건물의 일부를 상업용 카페로 활용하는 것이다.
한국의 대형교회에서는 교회 내에 상업용 카페를 만드는 것이 붐을 이루고 있지만, 사실 종교부지에는 상업공간을 마련할 수 없도록 규제되어 있기 때문에, 시 당국과의 긴 협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따라서 많은 교회들이 ‘주민들과의 소통’과 ‘지역 선교’ 등을 위해 교회카페를 생각하지만 쉽게 단행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DFW 지역 한인교회로서는 처음으로 세미한교회가 시당국에 용도 변경에 대한 인·허가를 받고, 정식 상업용 공간으로 교회 내에 카페를 시작하게 됐다.
카페 준비를 도맡았던 세미한교회 장인재 목사는 “카페 내부 인테리어부터 에어컨과 커피를 만드는 각종 기자재까지 상업용 카페의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며 그간의 수고를 표현했다.
세미한교회는 교회카페 설립을 위해 교회 내에 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1년간 대외업무 및 경영실무에서부터 인테리어 디자인 공사와 카페 기자재 관리까지 모든 부분에 심혈을 기울였다. 지역사회에 선례가 된다는 책임 의식에서였다.
텍사스 밀알과 함께하는 ‘빈야드 커피(Bean yard coffee)’
세미한교회는 처음 교회카페 청사진을 그릴 때부터 장애인의 직업자립을 위해 노력하는 텍사스 밀알을 염두해뒀다.
현재 텍사스 밀알과 세미한교회는 카페에 대한 약식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물세와 전기세를 포함한 임대료는 무료로 책정됐고, 커피를 내리는 에스프레소 기계, 하우스 커피 기계와 커피를 가는 기계 등 장비도 100% 교회가 지원한다.
동시에 텍사스 밀알에서는 전문 바리스타 훈련을 통해 자격 있는 장애인 바리스타를 배출하고, 또 카페의 운영 네트워킹과 매뉴얼에 대한 모든 것을 책임진다.
빈야드 커피는 세미한 교회 정문 오른쪽에 위치하며, 오는 11월 1일(수)부터 소프트 오픈에 들어간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카페를 개점하고 일요일에는 영업하지 않는다. 카페에서 가장 중요한 커피콩은 텍사스 밀알에서 생산한 좋은 커피(Good Coffee)를 사용한다.
현재 텍사스 밀알에서는 오는 11월 12일(일) 그랜드 오픈을 준비 중이고, 이를 위해 11월 1일(수)부터는 소프트 오픈으로 지역인들에게 빈야드 커피의 깊은 맛과 여유롭고 따듯한 공간을 소개하게 된다.
그랜드 오픈은 빈야드 커피를 응원하고 격려하며 후원하는 일일찻집으로 열리게 되며, 세미한 교회에서도 오는 11월 11일(토) 카페운영을 위한 자선 골프대회를 예정하고 있다.
빈야드 커피의 개점을 준비 중인 텍사스 밀알의 장애인 바리스타들의 각오도 대단하다. 자신이 정성스레 준비한 커피를 맛있게 먹을 손님들을 떠올리며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최고의 커피를 나눌 다짐을 하고 있다.
지역사회와의 소통 이루는 디딤돌이자 선교의 효과적인 도구로
세미한교회의 ‘빈야드 커피(Bean yard coffee)’는 성경에 나타나는 ‘하나님의 포도원(마 20:7-8)’에서 착안해 이름 지었다.
장인재 목사는 “모든 일꾼이 소외되거나 차별 받지 않고, 부족하지만 서로 이해하고, 섬기며 삯을 주는 하나님의 포도원을 모델로 ‘빈야드’라고 했으며 영문으로는 수확과 결실이 있는 커피콩밭(Bean yard)을 표현해 중의적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빈야드 커피는 고객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추구해 자그만 탁자와 안락한 의자들을 곁에 뒀다. 또 손님들이 책을 읽고 커피를 마시며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자, 지나던 지역민들이 지친 몸을 맡기고 함께하는 쉼터가 되도록 여유롭고 따듯한 분위기로 구성됐다.
그러나 빈야드 커피는 세미한 교인들만의 휴게 공간에서 더 나아가 문화사역을 통해 이웃들과 소통하는 만남의 공간이자 복음을 전하는 디딤돌로서의 역할을 꿈꾸고 있다.
장인재 목사는 “카페가 지역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쳐 하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2호, 3호가 배출되며 장애인들의 고용이 늘고,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게 예수의 사랑을 심고, 함께 나누는 사회로 변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빈야드 커피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빈야드 커피는 텍사스 밀알의 장애인 사역과도 연계돼 장애인들의 직업교육과 취업, 자립 등을 돕게 된다.
즉, 텍사스 밀알에서 생산된 좋은 품질의 커피를 적절한 가격에 고객에게 제공하고, 고객들은 한 잔의 커피를 통해 장애인들의 직업교육과 취업, 자립 등을 위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또한 빈야드 커피는 그 이익을 다시 장애인 선교에 사용해 이들 장애인들의 안정적인 직업과 생활을 지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에 더해 교회는 카페를 통해 여러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지역민과의 소통의 디딤돌을 얻게 되고, 섬기는 봉사자의 모습을 보여 이를 복음전도에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그야말로 교회와 지역, 그리고 선교가 함께 가는 새로운 모델로서 기능하게 된다.
켈리 윤 기자 press2@news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