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수 목사 "웜비어 '식중독 악화 사망' 북측 주장 일리 있어"
올랜도비전교회서 '감사합시다' 주제로 간증집회
▲지난 8월 9일 북한에서 풀려난 임현수 목사가 5일 오후 6시 올랜도비전교회 간증집회에서 설교를 하고 있다. |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북한에서 사형선고 후 무기 노동교화형으로 감형되어 2년 6개월 동안 억류되었다 지난 8월 풀려난 임현수 목사가 5일 오후 6시 올랜도비전교회에서 간증 집회를 가졌다.
비전교회 교인들과 지역 교인들을 포함하여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집회에서 임 목사는 감사를 표현합시다 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북한 체류시 겪은 일 등을 간간이 섞어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습관을 갖자 고 강조했다.
임 목사는 누가복음 17장 11절~19절에 나오는 '예수님께 감사를 표한 문둥병자'의 예를 들어 하루 8시간의 혹독한 노역에도 불구하고 감사할 수밖에 없었던 20가지 이유를 설명했다.
임 목사가 소개한 감사의 이유 를 대략 요약하면, 과거 사도들과 성도들의 고난과 북 주민들의 고난에 조금이나마 동참했던 것, 기도응답, 감당치 못할 고난을 주시지 않은 것, 자신의 죄악된 모습과 불순물을 제거할 기회를 주신 것, 승리할 수 있는 믿음을 주신 것,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할 기회를 주신 것, 꿈과 환상으로 위로해 주신 것, 선교적 비전을 주신 것, 입술의 열매를 주신 것, 노동의 신성성을 깨닫게 해 주신 것, 기다림의 믿음을 주신 것, 성경을 깊게 공부하고 묵상할 기회를 주신 것, 무한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게 해 주신 것 등이다.
임 목사는 "암보다 더 무서운 질병은 감사불감증"이라면서 감사의 영성만 회복되면 극복하지 못할 질병은 없다고 했다.
임 목사는 '나의 석방 소식을 언론이 전하면서 고협압, 당뇨, 식중독 등 온갖 병목을 갖고 돌아온 것으로 보도했는데 과장된 것'이라면서 '감사의 생활로 인해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회복되어 돌아왔다'고 전했다.
이어 임 목사는 '북한이 자국민 죄수들과는 달리 외국 시민권자들에게는 고문 등 가혹행위를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자신이 심한 감시와 냉대로 인한 스트레스로 음식을 삼키지 못했던 예를 들어 '오토 웜비어가 식중독이 악화되어 죽었다'는 북측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임 목사는 설교 말미의 상당부분을 '비효울적인 선교 중복 투자', '해외 선교 비즈니스' 등을 비판하고, '잠자는 평신도를 깨우는' 선교전략을 강조하는데 할애했다.
임 목사는 설교 초두에 자신의 설교 내용 중 '민감한 사안'이 포함될 수 있다며 '오프더 레코드'를 요청했으나, 조심스레 말해서인지 보통 제3세계 국가들의 정치범이나 보안사범들이 겪을 수 있는 내용들로 민감한 내용은 거의 없었다.
임 목사는 1997년부터 2015년까지 약 18년 동안 150차례 북한을 방문하여 양로원, 탁아소, 고아원 등 인도적 활동을 했다. 북측은 지난 2015년 돌연 임 목사가 북의 체제와 정부를 중상모독하고 국가전복 음모행위를 감행했다는 이유로 사형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