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최초, 제115주년 ‘미주 한인의 날’ 퍼레이드 대성황 … 퍼레이드 참가 인원 300명, 한인사회 위상 과시
▲ 달라스 한인사회 최초로 ‘미주 한인의 날’ 퍼레이드가 개최됐다.
“달라스에서 이렇게 감동적인 퍼레이드가 열릴 줄 몰랐습니다. 달라스에 살고 있다는 게 무척이나 자랑스럽고, 감격에 벅차 눈물이 다 나옵니다.” 달라스 한인회,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달라스협의회, 한미연합회 북텍사스지부, 달라스 한인상공회가 힘을 합쳐 준비한 제115주년 ‘미주 한인의 날’ 가두 퍼레이드가 감동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퍼레이드는 지난 13일(토) 오후 12시 해리하인즈 블러바드에 위치한 삼문센터 주차장에서 출발했다. 달라스 경찰국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출발한 퍼레이드에는 달라스 한인사회 크고 작은 단체들이 참여해 장관을 이뤘다. 달라스 경찰국 순찰차와 허머(Hummer)가 행렬 선두에 섰고, 그 뒤로 월남참전유공자회 회원들이 ‘제115주년 미주 한인의 날’ 배너를 들고 나섰다. 태극기, 성조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기가 그 뒤를 따랐다. 한인 단체들은 협회기와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했고, 어가행렬, 어우동춤, 색소폰 연주 등이 퍼레이드에 흥을 더했다. 특히 이번 퍼레이드에는 김기훈 전 휴스턴 한인회장을 필두로 휴스턴 오송문화원, 휴스턴 농악대가 합류해 이번 행사를 한국 전통문화의 진가를 소개하는 자리로 만들었다. (사)한국국악협회 텍사스지부 회원들이 퍼레이드에서 길쌈놀이를 연출했고, 한미여성회 북텍사스지부 회원들의 미국인 남편들이 협회기와 평창 동계올림픽 포스터 등을 들고 퍼레이드에 동참했다. 이 외 퍼레이드에 참가한 수많은 단체들은 각각의 특색을 살린 복장과 홍보물로 달라스 한인사회의 다양성을 보여줬다. 주최 측에 따르면 300여 명이 이번 퍼레이드에 참여했다. 주최 측 요청으로 달라스 경찰국이 퍼레이드를 호위하고 해리하인즈와 로얄레인 일부의 교통을 통제해 퍼레이드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퍼레이드를 구경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퍼레이드가 해리하인즈 블러바드를 지날 때는 주변 상가에서 일하는 사람 몇몇이 거리로 나와 퍼레이드에 응원을 보냈다. 퍼레이드가 로얄레인에 들어서면서 한인 관람객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달라스 노인회 회원 주축의 관람객들은 양 손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흔들었다. 퍼레이드 반대방향 차선을 운행하는 차량들은 경적을 울리는 등, 퍼레이드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퍼레이드가 해리하인즈 블러바드와 로얄레인 교차로를 지날 때 영동회관 맞은편에 위치한 업소인 ‘텍사스 파워 스포츠 앤 일렉트로닉스’의 야외 스피커에서 퍼레이드 홍보영상의 음향이 흘러나왔다. 업주인 중동계 알리 지(Ali G) 씨는 평소 다문화 행사에 관심이 많았다며, 유튜브에서 찾은 ‘미주 한인의 날’ 퍼레이드 홍보영상의 음향을 대형 스피커로 틀었다고 설명했다. 오후 12시 삼문센터를 출발한 퍼레이드는 오후 1시 30분께 코마트 옆 신한은행 론센터 앞 주차장에 도착했다. 이곳에서는 한반도 평화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취지로 민주평통 달라스협의회가 ‘김치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평통 자문위원들은 미리 준비한 저린 배추와 배추양념을 들고나와 즉석에서 김치를 버무렸다. 한인들은 물론, 미국인들도 김치를 직접 시식하며 좋은 반응을 보였다. 평통 달라스협의회는 이 자리에서 ‘미주 한인의 날’ 기념 티셔츠도 배포했다. 라인댄스, 부채춤, 길쌈놀이, 강강술래 등의 공연이 있은 후 수라식당 대연회장에서 기념식이 거행됐다. 기념식에는 한인타운이 속한 달라스 시의회 제6구역의 오마르 나바에즈(Omar Narvaez) 시의원, 케빈 팔코너 캐롤튼 시장, 성영준 캐롤튼 시의원, 마이크 헤네퍼(Mike Hennefer) 캐롤튼 시의원 등이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이들은 모두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기념식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한 후 제115주년 ‘미주 한인의 날’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팔코너 캐롤튼 시장은 자신의 아버지가 한국전 참전용사였다고 밝히고, 한인사회가 캐롤튼과 달라스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나바에즈 달라스 시의원은 “한인타운을 대변하는 시의원으로 활동하게 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한인사회가 달라스의 경제와 문화의 다양성에 큰 공헌을 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유석찬 한인회장은 축사를 통해 “이민 1세대들이 하와이에 첫 발을 디딘 1월 13일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닌 선조들의 귀중한 유산으로 남을 자긍심의 날”이라고 말했다. 한미연합회 북텍사스지부 전영주 회장은 ‘미주 한인의 날’이 미국사회에서 한인들이 갖는 책임감과 귄리를 인식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투표를 통해 이를 실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사실상 달라스 한인사회 모든 기관 및 단체들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달라스 한인사회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제115주년 ‘미주 한인의 날’ 퍼레이드를 개최한 한인사회가 몇 안 돼, 이번 퍼레이드는 달라진 달라스 한인사회의 위상을 보여준 계기가 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번 퍼레이드에 참가한 이경숙 전 포트워스 한인회장은 본지 인터뷰에서 “유석찬 회장께서 직접 퍼레이드에 참가해달라는 요청이 있어 중요한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퍼레이드에 참가했다”며 “달라스의 모든 단체들이 퍼레이드에 참가한 것을 보고 너무나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그러면서 “유석찬 회장과 통화를 하면서 내면에 자신감이 있는 사람일수록 겉으로 더욱 겸손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역사적인 행사를 개최한 유석찬 회장과 모든 분들께 박수를 보낸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 전 회장은 “퍼레이드를 하면서 주변의 한인상권을 다시 보게됐다”며 “115년전 하와이 사탕수수밭에 온 선조들이 이런 모습을 상상이나 했겠나. 퍼레이드 내내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토니 채 기자 press@newskore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