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식 간담회’ 열어 장익군 회장 재정집행-리더십 등 집중 성토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민주평통 마이애미협의회(회장 장익군) 회원들이 지난 3월 2일 오후 5시 올랜도 코리아하우스에서 제18기 민주평통마이애미협의회 긴급 '비공식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 주제는 장익군 회장 체제의 재정집행, 직무수행, 리더십 스타일에 관한 것이었다.

이날 간담회는 10명의 회원들(불참위원 일부는 '위임')이 참가한 가운데 이종주 회원의 사회로 서두를 열었다. 우선 김홍현 위원은 '(장익군 회장과 관련하여) 본국 사무처에 공식적으로 민원이 들어가 있는 상황에서 간사의 자격으로 회의를 소집하게 되었다'면서 "회장 때문에 모인 것이 아니고 협회의 발전을 위해 모였다"고 임시간담회 소집 배경을 설명했다.

의제 토론에 앞서 일부 위원들이 '회장이 배제된 간담회의 정당성'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안이 장 회장의 재정집행과 직무수행, 그리고 리더십에 관련된 것인만큼 일단 그간 평통위원 간의 사적 채널을 통해 제기된 문제점들을 상호 공유하고 추후에 정리된 것을 장 회장에게 문서로 전달하기로 하고 회의를 속개했다.

회원들이 장익군 회장과 관련하여 제기한 사안들을 간략히 정리하면, 재정집행의 불투명성 및 무원칙 집행, 본국 평통사무처가 임명한 간사를 지난 1월 4일 (비합법) 직무 정지시키고 실무에서 배제시킨 점, 대신 공식 직제에 없는 (작년 10월 17일) 재무와 행정실장을 임명해 놓고 (간사의) 일을 맡긴 점, 평통 사업기획 또는 행사 집행의 미숙 및 미비와 관련하여 불만을 제기하는 회원들에 대해 '고압적' 언행 등 부적절한 리더십을 행사한 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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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올랜도 코리아하우스 별실에서 열린 민주평통마이애이미협의회 긴급 임시 간담회에서 김홍현 위원이 평통행사 지출 내역을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다. 장익군 회장은 "잘못된 지출이 없다"며 "전체회의에서 명명백백하게 해명하겠다"고 기자에게 전했다.
 

재정집행 오류, 행정 미숙 등 지적했더니 '바쁘면 간사일 손 떼라

김홍현 간사는 미리 준비한 보고서를 통해 9월 23일 신임평통위원 상견례 이후, 10월 17일출범식, 12월 16일 차세대 통일인재 컨퍼런스 및 (신대용)통일강연 행사 등에서 집행된 재정집행, 장 회장의 외부 회의 출장비 및 한인단체 재정 지원, 해외 행사 참여 회원들의 여비 지출 등의 적절성 및 투명성과 관련하여 문제를 제기했다.

우선 김 간사는 재정집행 의혹과 관련하여 12월 19일 장 회장이 평통 구좌에서 1200달러를 인출했는데, 사용처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1월 2일 강윤경 재무로부터 받은 '2017년 회계보고서에서 다수의 오류를 지적하고 이에 대한 해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 간사가 지목한 오류를 보면, 영수증 첨부 없는 지출($2853.54), 행사비용 과다지출 항목($2000), 운영비지출 불가항목($1600), 사용처가 불분명한 인출($7000) 등이다. 이밖에도 김 간사는 행사 집행과정에서 준비 미비와 즉흥적 결정 등 행정미숙을 지적했으나 장 회장이 이를 탐탁지 않게 여겼다고 말했다.

이후로 김 간사는 "1월 4일 장익군 회장으로부터 '바쁘면 (간사)일에서 쏜 떼라'며 사무처 및 협의회 연락 금지 통보를 받았다"며 사무처가 공식 임명한 간사직무를 임의로 정지시켰다고 지적했다. 사실상의 '해고통보'로 장 회장의 권한남용이라는 주장이다. 김 간사는 1월 9일과 15일 회계보고 오류 및 미 첨부된 영수증 등을 강 재무에게 재요청했으나, 3월 2일 현재까지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수 참석 회원들은 평통 기획 행사의 사전 준비가 철저하지 못하고, 모임 및 행사 집행이 즉흥적이라는 점과, 이와 관련한 불만을 토로한 일부 회원들에게 카톡 메시지를 보내면서 강압적이고 위협적인 언어를 사용하여 불화를 조성한 점 등을 들며 장 회장의 수직적 리더십 행사에 문제를 제기했다.

회의 말미에서 김홍현 간사는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 제18기 마이애미협의회의 운영에 관한 위원들의 성명서'를 배포했으나, 회원들의 공식 서명은 받지 못했다. 성명서는 회장의 사업 운영미숙으로 회원들과 불협화음을 초래하여 협의회의 명예를 실추한 점, 투명한 재정집행을 위한 지침서 구축의 필요성, 사업비, 회비, 협의회 운영비에 대한 원칙 설정 및 보고체계, 주요 사업 등에 대해 투명하고 민주적인 의사결정 등을 요구하는 내용이 포함되었다.

장익군 회장, "오해와 곡해… 전체회의에서 명백하게 밝히겠다"

4일 한국행을 앞둔 장익군 회장은 간담회 다음날인 3일 밤 12시경 기자와의 통화에서 '재정에 대한 의혹은 물론, 간사 직무배제와 관련한 사항 등에 대해 상당한 오해와 곡해가 있다'면서 '특히 공금사용과 관련하여 결코 개인 용도의 부당 지출을 한 적이 없고, 통상 관례에 따라 지출했으며, '오히려 재정의 과다 지출과 관련하여 우려를 표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앞서 기자에게 보낸 카톡 메시지를 통해 "12월 16일 차세대 컨퍼런스 및 통일강연 후 인출금으로 구좌의 잔금 상태가 마이너스(였다)"라고 밝혔다.

카톡 메시지를 통해 입장을 밝힌 장 회장은 "재정에 관하여, 영수증은 공공리에 오픈해서 명명백백하게 증거를 보이겠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이에 앞서 남긴 전
화 메시지와 대화에서도 '일부 회원들의 일방적 주장에 대해 충분히 반론할 기회를 갖고 해명하겠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내가 이해하고 있는 한, 간사의 역할은 회장을 보좌하는 일이고, 재정이나 기획 행정 등에 책임이 주어진 것은 아니다'면서 '한국으로 귀국하면 평통관계자에게 이를 다시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회장의 직무'와 '간사의 직무' 등과 관련하여 서로 이해가 다른 점으로 인해 생긴 잠정적 불협화음일 뿐 간사를 해임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장 회장은 출범때부터 자신의 협의회장 임명을 두고 '낙하산 인사'라며 공격적으로 나오는 일부 위원들 때문에 불편해 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심정을 토로하고 "모두가 내 부덕의 소치"라면서 '회원들에게 카톡대화에서 불쾌함을 준 것에 대해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강윤경 재무, "장 회장 10달러 하나도 자신 위해 지출한 적 없다"

한편, 강윤경 재무 위원은 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재무 임명은 (회장과 간사) 상호 양해된 사항이었던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김홍현 간사와도 18기 평통을 깨끗하게 해보자"며 의기투합하여 재정문제를 논의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강 재무는 "그동안의 재정집행 내역은 영수증이 구비되어 있거나, 은행 카드 기록에 지출 내역이 모두 명시되어 있다"면서 "평통 위원 전체 회의에서 이를 입증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종전에 탬파지역 한인회 등에서 회계감사 역할을 했다고 밝힌 강 위원은 '장 회장은 10달러 하나도 자신을 위해 지출한 적이 없고, 오히려 김홍현 위원 등 다른 위원들이 들인 경비를 지원하도록 권고했다'고 전했다.

<코리아위클리>는 장익군 회장이 본국에서 돌아와 소집할 예정인 평통 전체회의에서 재정집행을 비롯한 여러 문제들에 대한 해명을 듣고 후속 보도를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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