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교수로 캘거리 대학병원서 1년간 연구활동 중
“칼럼 통해 두 나라간 의학 및 의료시스템 비교해 볼 예정”
캘거리 대학병원에 1년간 교환교수로 와 연구활동 중인 모국 경희의료원 뇌신경센터 최석근 교수가 이번주부터 본지에 의료칼럼 기고를 시작했다.
내용은 캐나다와 한국의 의과대학과 의료 시스템에 대한 장단점 및 문화를 비교해 볼 예정인데, 특히 의과대학을 진학 목표로 삼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가 된다.
본지에서는 이번 칼럼을 계기로 최 교수를 만나 그에 대해 자세히 들어보는 시간을가졌다. (김민식 기자)
Q. 본인 소개부터 부탁드려요
A.경희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이후 줄곧 경희 의료원에서 신경외과 의사로 근무하고 있고요. 현재신경외과 중환자실 실장을 맡고 있습니다.
경희대학교에서는 2009년부터 신경외과 부교수로로 겸임하다가 올해 3월 정교수로 발령받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8월 캘거리 대학병원으로 1년간 연구차 오게 되었습니다. 가족으로는 아내와 아들(초등5학년)이 있고, 함께 캘거리에 있습니다.
Q.월드 뉴로서저리 잡지에서도 편집장을 맡게 되었다고 들었는데 이것에 대해서도 소개 부탁드려요.
A. 잡지 ‘월드 뉴로서저리(World Neurosurgery’) 는 세계 3대 신경외과 잡지인데 제가 최근에 이곳 뇌 수술 분야에 편집장으로 선임이 되었습니다. 정확한 직함은 섹션 에디터입니다. 전세계에서 이 잡지에 연구 논문을 싣고 싶어하는 의료인들이 많은데 논문이 접수되면 심사하는 것을 총지휘하는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이 일을 통해 앞으로 전세계에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더욱 활발한 교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캘거리 대학병원으로 오시게 된 계기는?
A. 풋힐 캘거리 대학병원에 있는 신경외과(Neurosurgery)연구소는 세계적으로도 명성이 높은 곳입니다. 최근 복부 분야는 로봇을 이용한 수술이 보편화 되어 있지만 아직 뇌 신경 분야는 로봇 시술이 초기단계인데 전세계에서 로봇을 이용한 뇌 수술로는 캘거리가 제일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 연구소의 책임자인 가넷 R. 서덜랜드 박사는 저희 모교 대학의 은사님과 친분이 있는 분이라 소개를 받고 이곳 풋힐 병원으로 1년간 연구차 오게 되었죠.
온 지 6개월정도 되었는데 서덜랜드 박사가 저에게 1년간 더 있어 달라고 요청해서 모국 병원 측과 체류 연장건에 대해 협의중에 있습니다.
Q. 지난 6개월간 캘거리 대학병원에 근무하시면서 느끼신 점들은?
A. 이곳에서 의대생들과 접할 기회들이 많은데요. 한국보다는 자유롭고 여유가 있어 보입니다. 한국은 아무래도 여기에 비해 권위주의적이고 할당된 일들이 많다 보니까 자율적인 활동보다는 의무적으로 해야 할 일들에 시간을 더 많이 소비해야 하는 애로가 있죠. 그 반면 캐나다 의대생(레지던트)들은 한국에 비해 강요 받고 의무적으로 해야 할 일들 보다는 자기가 하고 싶은 것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대학때 병원에 자원봉사 오는 학생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이런 점도 한국과는 많이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은 공부만 하고 점수만 잘 받으면 의대 입학을 할 수 있지만 이곳은 풍부한 자원봉사경험을 통해서 인맥을 쌓고 실무 경험을 익혀가는 것이 의대 입학에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내용들도 앞으로 칼럼을 통해 자세히 소개해 드릴께요.
Q. 기고를 시작하신 칼럼에 대해서도 간략히 소개해 주세요.
A. 일단 10회정도 분량으로 해서 격주로 기고하려고 합니다.
내용은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여기의 연구시스템과 이와 연계가 된 의과대학 입학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 그리고 의과대학의 문화와 시스템 차이에 대해서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이외에도 캐나다와 한국의 의료 시스템에 대해서도 비교하는 시간도 갖을 예정이며, 캐나다는 무상의료시스템이라 좋지만 의료종사자들이 공무원과 같은 시스템이라서 아무래도 한국보다는 자기 발전과 연구를 게을리 할 수 있는 단점은 있다고 보여집니다. 다만 캐나다의 의료 연구는 자선가들의 후원으로 많이 이루어지고 있어 나와 내 회사만을 위한 연구가 아니라 공동체를 위한 사회의 이익을 위한 연구로 진행된다는 점은 크게 배울 만한 점이라고 느꼈습니다. 이런 내용들을 위주로 칼럼을 써보려고 구상하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