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를 찾기 힘들어 유방암 검사율이 낮아
유방암검사예약전화번호 1-800-663-9203
BC주의 한인 이민자 여성이 유방암에 걸린 위험성이 높은데, 제일 큰 이유가 바로 가정의를 찾기 힘들어 정기적으로 유방함 검사를 받는 비율이 캐나다 출생자에 비해 낮기 때문이다.
BC 암협회(BC Cancer)와 UBC 의대가 25일 발표한 최신 연구에 따르면, 특정지역 출신 여성 이민자들이 BC주에서 태어난 여성들에 비해 암 검사(유방X선 검사)를 받는 비율이 현격히 낮은 것으로 나왔다.
이번 조사는 미국, 영국, 이란에서 온 여성 이민자를 제외한 나머지 53만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연구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여성의 경우 암 검사(Screening mammography)를 받은 비율이 39%로 나타났다. 제일 낮은 그룹은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여성으로 33.9%를, 인도는 44.5%, 중국은 45.7%, 필리핀은 45.9%로 나타났다. 반면 비이민자는 51.2%로 절반이 넘었고, BC전체로 50.3%로 나타났다.
암협회의 의학연구책임자 라이안 우즈(Ryan Woods) 의학박사는 "전체 이민자 여성이 다 비이민자 여성보다 크게 유방암 검사를 받는 비율이 낮은 것은 아닌데 특정 지역 출신 이민자 여성은 크게 낮다"고 해석했다.
바로 그 이유가 해당 국가 출신 여성들이 쉽게 가정의(family doctor)를 찾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우즈 박사는 정기적으로 가정의를 찾게 되면 유방암 검사를 받을 가능성이 높지만 이민자 여성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유방암 검사를 받을 기회를 가질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설명이다.
40세에서 74세 사이의 여성은 BC주에서 의사의 처방없이 유방X선 검사를 받을 자격이 있다. 협회는 이에 따라 해당 연령대 여성들 중 어머니나 딸, 자매 중에 유방암에 걸린 가족력이 있으면 매년, 그렇지 않은 50-74세 여성은 2년에 한 번 유방X선 검사를 받도록 권고된다.
그런데 가정의를 정기적으로 만나느냐 여부가 유방암 검사를 받는데 중요한 변수로 나타났다. 연구에서 자주 가정의를 찾는 여성일수록 유방암 검사를 받아 보도록 권고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연구에서 한국과 중국 여성은 1년 동안 단 한 번도 가정의를 방문하지 않는 비율이 다른 여성 그룹들에 비해 높았다. 바로 이런 이유로 유방암 검사를 받을 기회도 갖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를 입증하듯 비이민 여성은 고작 5%만이 가정의를 만나지 않았지만, 한국과 중국 이민자 여성의 15%가 가정의를 만나지도 않았다.
이번 조사에서 BC주의 유방암 검사 대상 연령대 여성 중 2년 기간 중 검사를 받은 비율은 52%로 목표율에 비해 크게 낮다나는 것이 자넷 샘 BC유방암검사 협회 대표의 지적이다.
UBC의 교수이자 BC암협회의 부회장인 존 스피넬리 박사는 "문화적인 차이가 유방암 검사를 받는 의사결정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우즈 박사는 "1번 유방암 검사를 받으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비율이 높아진다며, 어떻게 처음 효율적으로 쉽게 검사를 받도록 만드냐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평생 유방암에 걸리는 여성은 8명 중의 1명인 것으로 연구된 바 있다. 정기적인 유방암 검사가 조기 암 발견에 기여한다.
여성 유방암 검사 예약전화번호는 1-800-663-9203이다.
표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