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피서객들에 경종
▲플로리다에서 가장 많이 출현하는 황소 상어 <자료사진> |
(올랜도) 박윤숙 기자 = 플로리다주에서 최근 3분 정도 간격으로 연이어 두명의 피서객이 상어에 물린 사례가 발생했다.
지역 매스컴들에 따르면 14일 오후 플로리다 북동부 해안인 페르난디나 인근 바닷가에서 서핑을 즐기던 30세 남성이 상어에 물렸고, 1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서 수영중이던 17세 소년 역시 상어공격을 받았다.
북쪽 잭슨빌 지역부터 남쪽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에 이르기까지 플로리다주 동부해안은 상어공격의 90%가 일어나는 위험 지역이다. 특히 해안 중앙에 위치한 볼루시아 카운티와 브레바드 카운티, 웨스트 팜비치 카운티 등지는 서핑 인구가 많아 그만큼 상어에 의한 부상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지역은 상어공격이 매우 드문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두차례나 연속 부상자가 나와 지역 주민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플로리다는 전 세계에서 상어공격이 가장 빈번한 지역으로 종종 치명상까지 입는 사례가 발생한다.
플로리다에서 가장 많이 출현하는 상어는 '황소 상어(Bull)', '망치머리 상어(Hammerhead)', '타이거 상어(Tiger)' 그리고 '고래 상어(Whale)'이다. 국제 상어공격 자료에 따르면 플로리다의 평균 상어공격횟수는 연평균 21건에 이르며 이중 2건의 공격은 치명적이다. 사실 상어 공격은 인구가 증가하면서 더욱 빈번해 지고 있다.
몇년 전 팬핸들 지역에서는 한 소녀가 해안에서 90여 미터 떨어진 곳에서 서핑보드를 즐기던 중 상어에게 물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과다출혈로 결국 깨어나지 못하고 말았다. 또 사건 3일만에 같은 지역에서 한 소년이 상어에 물려 다리를 절단하는 일이 발생하자 지역민들은 상어 공포증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그러나 탬파 플로리다 수족관 소속 해양학자인 슬레이터씨는 플로리다에서 상어로 인한 치명적인 사고는 '매우 드문 일'이라며 "상어는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 처럼 입을 벌리고 달려드는 무시무시한 동물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상어는 일반적으로 먹이를 위해 사람을 표적으로 삼지 않는 다는 것이다. 즉 사람이 서핑 보드에 몸을 싣고 발로 헤엄치고 있는 것을 상어편에서는 '거북이가 헤엄치고 있는 것'으로 여겨 덥썩 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상어 공격 사례는 상당수가 서핑이나 튜빙 도중 발생한다. 서퍼나 수영객들이 보드 혹은 튜브를 타면서 물을 첨벙거릴 때 상어가 사람의 손이나 발을 물고기로 오인하기 때문이다.
상어 전문가들은 바다에서 상어가 여전히 위협적인 동물중 하나이기 때문에 경계를 소흘히 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한다.
다음은 미 국립공원 보존협회가 권고하고 있는 상어공격에 대한 안전 수칙이다.
▶상어는 혼자있는 사람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 항상 집단으로 행동한다.
▶상어가 가장 활동적이고 감각이 민감한 밤이나 어둑한 시간에는 물에 들어가는 것을 피해야 한다.
▶물속에서 빛나는 장신구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반사된 빛은 물고기 비늘의 광택을 연상시킨다.
▶몸에서 피가 날만한 상처가 있으면 물어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 상어의 후각은 매우 민감하다.
▶물고기가 떼지어 움직이거나 물새들이 물에 뛰어드는 곳은 상어의 타겟 지역이기도 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상어는 모래톱과 파도가 수심이 얕은 곳으로 진입하여 부서지는 쇄파 지역 사이나 물길의 가장자리 등에 잘 나타나므로 이런 지역에서는 조심해야 한다.
만약 상어가 가까이 있다면,
▶상어는 갑작스런 움직임에 반응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가만히 있는 편이 낫다.
▶물에서 나오고 싶다면 조용한 움직임으로 헤엄쳐 나와야 한다.
▶대부분 상어 공격은 물밑에서 이뤄져 상어를 보지 못할 때가 많이 있다. 그러나 물밑에서 상어를 맞닥뜨릴 경우 정면으로 응시하면 상어는 대체로 피한다. 이 모든 시도가 실패할 경우 코나 눈을 공격할 준비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