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7시 25분 현재 연방상원 0.42%차로 릭 스캇 잠정 승리, 재검표 상황
▲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론 드샌티스 후보(공화) |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공화당 론 드샌티스(Ron DeSantis) 후보가 플로리다주 차기 주지사에 당선됐다.
6일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드샌티스는 49.9%의 지지율 로 민주당 앤드류 길럼 후보를 1%차로 물리쳤다.
현재 40세로 3선 연방하원의원(팜코스트)인 드샌티스는 6월까지만 해도 당내 경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조차 낮았으나 예비선거를 앞둔 주요 시점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으면서 단번에 관심을 모았다.
드샌티스는 트럼프의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여 <폭스 뉴스>의 조명을 받은 바 있다. 이를 계기로 드샌티스는 트럼프로부터 용사 라는 호칭을 얻었고, 결국 주지사 후보 지지까지 받아내며 친 트럼프 계열임을 당당하게 드러내왔다.
드샌티스는 연방 하원내 프리덤 코커스(Freedom Caucus) 창단 멤버이기도 하다. 이 단체는 자신들의 이념을 내세워 정부 셧다운도 불사하는 극우 모임이다.
드샌티스는 공화당 극우파답게 총기소지를 적극 옹호해 왔고, 연방의회에서 오바마케어에 강한 반대 의사를 거듭 밝혔다.
드샌티스에 패한 길럼 후보는 플로리다주 역사상 주요 정당에서 나온 첫 흑인 주지사 후보로 큰 관심을 끌었으나 트럼프의 후광을 업은 드샌티스를 넘어서지 못했다.
릭 스캇, 3선 노장 빌 넬슨 0.42% 차이로 눌러 '잠정' 승리
▲ 연방상원의원 당선을 눈앞에 둔 릭 스캇 후보(공화) |
한편 주지사 선거와 함께 플로리다 유권자들의 관심사였던 연방상원의원 선거는 막판까지 승리를 장담하기 힘든 초박빙 상태가 지속됐다. 결국 시소게임 끝에 릭 스캇 후보(공화당)가 현역인 빌 넬슨(민주당)을 불과 0.42%차이로 따돌렸으나, 주 법에 따라 재검표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만약 스캇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다면 플로리다주 2명의 연방상원의원 자리는 1세기만에 모두 공화당에게 돌아가게 된다.
올해 65세인 스캇 주지사는 병원 행정가 출신의 재력가로 2010년 주지사 경선에 뛰어들면서 공화당 지도부의 지지를 받지 못하자, 엄청난 자금을 개인 호주머니에서 풀어낸 끝에 승리했다. 스캇 후보가 올해 연방상원의원 선거까지 총 3차례 캠페인에 쏟아부은 개인 자금은 1억 5천만달러를 훌쩍 넘는다.
스캇 후보에게 패할 위기에 처한 민주당의 빌 넬슨(76)은 1972년 6년 임기 연방상원의원에 오른 뒤 3선을 지내고 4선에 도전했으나, 스캇 후보의 공격적인 캠페인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과자 투표권 회복 발의안 통과
▲ 세미놀 카운티내 레이크메리 지역 투표소 입구에서 유권자들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 코리아위클리 |
올해 플로리다주 투표 용지에 오른 12개 입법 발의안 중 가장 관심을 모은 중범죄자 투표권 회복안 은 찬성 60% 이상을 얻어 관문을 넘어섰다.
플로리다주는 전국에서 중범죄자(살인범이나 성범죄자 예외) 형기 종료후 투표권이 자동으로 회복되지 않는 4개주에 포함돼 있었다.
주정부는 2011년 투표권 회복 대기 기간(5년∼7년)을 만들어 완화했으나, 미국시민자유연맹 등 민권단체들은 법이 여전히 불공평하다고 주장해왔다. 현재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전과자는 160만명이다.
동물애호가들의 큰 관심을 끈 그레이하운드 개경주 금지안도 이번에 통과됐다. 현재 플로리다주에는 11개 개 경주장이 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플로리다주 개 경주장 숫자는 미 전역 개 경주장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고 비난해 왔다. 개경주장에서 개경주를 제외한 카드게임, 슬롯 머신 등 겜블링은 여전히 가능하다.
카지노 겜블링 인가를 주민 발의를 통해 결정할 수 있게 하는 발의안도 통과되어 그레이하운드 개경주 업체나 겜블링 사업을 희망하는 호텔 등에 실망을 안겼다.
플로리다주 서해안과 남해안 9마일까지, 그리고 동해안 3마일까지 오일 시추를 금지하고, 직장내 흡연 금지법에 전자담배를 추가하는 발의안도 통과됐다.
범죄 피해자측의 권리를 헌법으로 강화하는 발의안 역시 통과되어 기존의 법정 시스탬에 변화를 가할 전망이다. 이 발의안은 범죄 피해자 개인 정보를 보호하고, 용의자를 보석으로 석방할 경우 이를 피해자측에 알리며, 모든 판결과정을 열람할 수 있게 한다는 내용이다. 이 발의안에는 판사 은퇴 연령을 70세에서 75세로 올리는 안도 포함한다.
비주거용 부동산(상업용, 임대용) 가치에 대한 증세율을 연 10%로 제한한 현행 법령의 10년 시효를 없애고, 무기한 연장하는 발의안도 통과되었다. 현행법 대로라면 10년 시효는 2019년에 마감된다.
비시민권자들의 큰 관심을 모았던 발의안 11 도 찬성 62%로 통과 관문을 넘었다. 이 발의안은 비시민권자 부동산 소유를 금하는 구시대적이며 현실과 동떨어진 문구를 주 헌법 조항에서 삭제한다 는 내용을 담았다.
이 법안을 찬성하는 측은 시대에 뒤떨어지고 실효성도 없는 조항을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헌법 수호 를 외치는 이들은 반대의사를 표명해 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