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활성화, 비핵화와 협상 철회 사이 균형 등 어려움 전망도
(뉴욕=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북한의 젊은 지도자 김정은 위원장이 상황 판단이 빠르고 똑똑하다는 외신의 보도가 눈길을 끌고 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아시아 22개국에 7천만 가구의 시청자를 두고 있는 영어 전문 방송인 <채널뉴스아시아>(CNA)는 25일 ‘현대적이고, 이상하며, 뛰어난 북한 지도자 김정은’(Kim Jong Un, the modern, strange and brilliant leader of North Korea)이라는 제목의 스티븐 브로윅의 논평을 내보내며 김 위원장이 스위스 유학을 경험해 어린 나이에 북의 지도자가 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김 위원장이 북을 점차 개방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소개했다.
이 논평은 김 위원장의 북한에서의 권력 공고화 과정을 소개한 뒤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통해 세계의 시선을 주목시킨 시킨 김 위원장이 전쟁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을 때 평창 동계올림픽참가와 미국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 사이 역대 첫 정상회담, 2007년 이래 첫 남북 정상회담에 참가하면서 서울 및 워싱턴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여주었다고 극적인 반전과정을 되짚었다.
또한 논평은 김 위원장은 자신의 통치 첫 몇 년 간을 북한 외부로 알려진 방문 없이 보낸 후, 이 외교적인 혼란을 통해 자신감 있는 정치인으로서 면모를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채널뉴스 아시아>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와의 회담에서 핵무기를 포기하겠다는 자신의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며 김 위원장은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비핵화의 대가로 미국의 “상응하는 조치”를 조건으로 요구해왔으며, 결국 주한미군 철수로 이어질 수 있는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말해왔다고 주목했다.
이어 논평은 향후 몇 달 간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잡혀 있다는 점을 상기 시킨 뒤, 이를 통해 앞으로 김 위원장이 진정으로 북한이 국제사회의 온전한 구성원이 될 핵 없는 미래를 바라는지, 아니면 현재의 평화적 공세가 단지 제재 완화를 얻어내어 경제 발전을 도모하려 함인지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김 위원장은 인민들의 생활수준을 높여야 한다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자신이 진정으로 비핵화를 의도한다는 사실을 어떻게든 전 세계로 하여금 믿게 하는 일과, 양보를 얻어내지 못할 경우 자신의 약속을 철회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두는 것 사이에 균형을 잡는 어려운 일을 해내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아가 이 모든 일을 추진하면서 김 위원장은 북한 인민들 눈에 한국이나 미국에 굽신거리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피해야 할 것이라고 북의 자주적인 입장을 에둘러 전했다.
마지막으로 논평은 “김정은 위원장은 그의 집권 초기 모든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상황 판단이 빠른 지도자임이 입증되었다”면서 “그러나 균형을 잡아 상황을 헤쳐나가는 이 일은 김정은 위원장에게조차 아주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본보 제휴 <뉴스프로 번역팀의 도움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