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 토론토, 밴쿠버로
3대 도시 처음 정착이 중간
매년 엄청난 수의 이민자를 캐나다가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가운데 점차 밴쿠버, 토론토, 몬트리올 3도시에 집중하는 경향이 약화된다는 통계가 나왔다.
연방통계청이 7일 발표한 '경제이민 게이트웨이 도시(Economic Immigrants in Gateway Cities)'라는 분석자료에 따르면, 경제이민주신청자가 몬트리올, 토론토, 밴쿠버 3대 도시(MTV)에 정착한 비율이 2004년도에 72.1%에서 2009년 61.9%로 그리고 2014년도에는 51.2%로 크게 줄어들었다.
이렇게 3대 도시로 정착한 비중이 떨어진 가장 큰 이유는 각 주 정부에 해당 주에서 필요한 이민자를 선발하는 권한을 부여한 주정부지명프로그램(PNP)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한 요인은 바로 캐나다 경력(Canadian experience) 카테고리의 시작 때문이다.
2014년도에 전체 경제이민 중 비즈니스 클래스 이민자의 85%, 숙력 노동자의 70%가 밴쿠버, 토론토, 몬트리올에 정착했지만, 캐나다 경력 클래스는 59%만, 그리고 PNP는 고작 20%에 불과했다.
2004년도에 3대 도시에 정착한 이민자 중 5년 후에도 3대 도시에 살고 있는 비율이 93%, 10년 후에는 89%로 나타났다.
반대로 3대 도시 외에 정착했던 경제이민주신청자가 10년 후에 3대 도시로 이주한 비중은 11%에 불과했다. 또 2009년에 와서 5년 후 3대 도시로 이주한 비율도 6%로 높지 않았다. 즉 한번 3대 도시 이외의 지역에 정착하면 그 곳에 머무는 경향성이 높다고 해석됐다.
전체 경제이민주신청자 중 한인의 비중은 2004년에 2.3%, 그리고 2009년에 2.6%, 그리고 2014년도에 2.6%를 지켰다. 그런데 3대 도시에 정착하는 계수(coefficient)가 다른 주요 이민자 유입국 중 중간 수준을 보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 나이지리아, 필리핀, 미국, 영국에서 온 경우 3대 도시 정착 경향성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반대로 알제리, 이란, 아이티, 중국과 모로코 출신은 MTV에 정착하는 경향성이 높았다.
한인 이민자가 3대 도시에 5년이나 10년 후까지 남아 있는 비중도 중간 정도의 경향성을 보였다.
그런데 3대 도시 이외의 지역에 정착 후 3대 도시로 이주하는 경향성에서 한인 이민자는 인도와 중국 이민자들과 같이 3대 도시로 이주하려는 경향성이 높았다.
통계청은 이번 분석보고서를 통해, 어떤 이민 카테고리로 어느 나라 출신들을 받아 들여야 전국적으로 동등하게 이민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지 정책 방향성이 나온다고 제안했다.
밴쿠버 중앙일보 표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