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학교, 학생들 '손으로 글씨 쓰기' 교육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휴대폰 통화와 문자 메시지 전송, 이메일 등 과학 기술의 발달로 이제는 손으로 글씨를 쓰는 일은 시대에 뒤떨어진 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최첨단 과학기술 시대에 한 스코틀랜드 학교에서는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 학생들에게 만년필을 사용하여 글자를 쓰게 하는 교육을 시키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
요즘 일부 선진국에서는 손으로 글씨를 쓰는 것이 점점 덜 중요해 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스코틀랜드의 한 학교는 이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1200 명의 학생들이 재학중인 메리 얼스카인 스튜어트의 멜빌 주니어 스쿨에서는 컴퓨터 교육과 첨단 기술 교육을 위한 완벽한 시설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수업시간에 자판기를 두드리는 소리를 들을 수가 없다.
학교에서는 7세부터 볼펜을 버리고 만년필을 사용하는 방법을 익히게 함으로써 9세 때(5학년)는 대부분의 수업시간에 자유롭게 만년필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손으로 글씨쓰기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이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것으로, 왼손잡이 오른손잡이에 상관없이 모두가 매우 자유롭게 만년필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수업 전 교사들은 만년필 사용뿐 아니라 문자 및 숫자 표기에 대한 철저한 재 교육을 받는다.
이 학교 브라이언 루이스 교장은 <에이피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에게 만년필을 사용하게 함으로써 학생들의 학업 성적뿐 만 아니라 그에 따른 자긍심 고양 큰 효과를 가져왔다"며 사람들이 종이 없는 세상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만, 손으로 글씨쓰기는 여전히 우리가 습득해야 할 중요한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
그는 7, 8세 학생들이 80~90 퍼센트에 이르는 수업 과제에서 만년필을 사용하고 있으며 수학 수업에서만 연필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년필 사용이 고전적이거나 시대에 뒤떨어진 표기 방법이라는생각은 잘못된 것이며, 현재 사용되는 대부분의 만년필들은 매우 말끔하게 글자를 쓸 수 있게 함으로써 더 이상 예전에 펜촉이 부러지거나 얼룩지게 하는 불편함은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 학교의 재능있는 축구 선수인 칼리안 갤(10)은 2년 동안 만년필을 사용해왔다. 만년필을 제대로 쥐고 글씨를 쓰게 되기까지 거의 한 달이라는 시간이 걸렸지만 다른 학생들처럼 지금 그는 정규 필서 수업을 듣고 있다 .
그는 처음에는 종이가 범벅이 되고 매우 힘들었지만 곧 익숙해 졌다며 만년필을 사용하게 되면 집중력도 높여 주는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
학부모인 수잔 갈릭은 만년필 사용에 대한 학교 방침에 절대적인 지지를 보낸 경우다. 그녀는 자신의 딸이 만년필 사용 교육으로 인해 학교 성적이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