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일 하는데 불공평 VS 채용에 도움 될 것
(사진 : 채용 박람회 입장을 위해 줄을 선 청년들)
지난 20일, 청소년 채용 박람회가 열린 캘거리 스탬피드 공원의 빅 포(Big Four) 건물 앞에는 이력서를 든 청소년들이 줄을 늘어섰다.
올해로 제 21회를 맞은 청소년 채용 박람회에 참여한 고용 회사는 80개 이상으로, 15세에서 24세 사이의 구직자들 약 5,700명이 이 곳을 찾은 것으로 집계된다.
그리고 앨버타의 총선 투표일이 4월 16일로 다가온 가운데, UCP당 대표 제이슨 케니는 17세 이하 청소년들의 최저 임금을 $13으로 낮추고 10대를 위한 초보적인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공약을 밝혔으며, 레이첼 노틀리 주수상은 현재의 최저 임금인 $15보다 낮은 임금 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젊은이들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난하고 나선 바 있다.
한편, 청소년 최저 임금에 직접적인 영향을 입게 될 이들의 의견은 케니와 노틀리와 마찬가지로 나뉘고 있는 상황이다. 채용 박람회를 위해 스탬피드 공원을 찾은 17세의 세실리아 라워터는 “나도 다른 이들과 똑같이 열심히 일하기 때문에 이 같은 최저 임금을 지지하지 않는다”면서, “이는 17세 이하의 근로자들을 매우 낮게 평가하는 것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24세의 인두 갬브하이어도 최저 임금은 근로자의 연령과 관계없이 $15가 되어야 할 것이라면서, “생활비는 계속 비싸지고 있고, 이에 따라 최소 임금은 $15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17세의 하난 하마드는 자신은 8개월 간 판매직에서 일했고 이미 최저 임금 $15를 받았기 때문에 임금이 깎이는 것은 이상하다면서, 근무지의 다른 이들과 같은 일을 하면서 임금을 적게 받은 것은 불공평한 대우를 받는다고 생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18세의 브루클린 로안은 소규모 사업체에서는 청소년 최저임금으로 인해 이익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 자신이 일하는 레스토랑 업계에서는 더 이상 청소년을 채용해서 얻는 혜택이 없다고 말했다. 로안에 의하면 그녀가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 받았던 시급은 $10.50이다.
로안은 또한 “주인들은 경험이 없는 직원을 $15의 시급으로 고용하느니 25세나 30세의 경험이 있는 직원을 $15에 고용하려고 할 것”이라면서, 청소년 급여가 낮아지면 이들을 채용하려는 이들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19세의 트리스탄 바에트도 $15의 최저 임금은 소규모 사업체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경험이 없을 때에는 바닥에서 시작하고 이후 위로 올라가야하는 구조가 아니냐는 주장을 펼치고 나섰다. (박연희 기자)